트럭에 붙어있는 작고 깜찍한 이것, 왜 달려있을까?

야간 운전을 하다 보면, 커다란 화물 트럭들이 물류 운송을 위해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화물트럭들은 안전을 위해 야간 운전 중 형형색색의 LED 차폭등을 부착하고 도로 위를 누빈다.
 
하지만 이 차폭등이 때로는 주변 운전자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섬광탄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있다.

화물차 차폭등이 너무 밝아 주변 운전자들이 지나며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그러하며파란 조명에 의해 앞이 잘 안 보이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차폭등은 차량 규정상 설치되어야 하는 조명장치이지만주변 운전자들에게 불편함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저래도 되는 걸까?”라는 의문점이 생기기 마련이다.

ⓒ truckerslife

차폭등이란야간 주행 중 주변 차량들이 다른 차량의 너비()를 알아볼 수 있도록 부착된 조명등이다.
 
야간 운전 중 대형 트럭들이 간혹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조명장치 중 하나다.

자동차안전기준에 관한 규칙 제 40(차폭등)를 살펴보면차량 중심선을 기준으로 좌우가 대칭이어야 하고 조명의 중심점은 지상으로부터 35~200cm 이하의 위치에 설치해야 한다.

그리고 조명의 가장 바깥쪽이 차체 바깥쪽으로부터 40cm 이내가 되도록 설치해야 한다.
 
또한 등화 중심선을 기준으로 위쪽은 4~125cd(칸델라밝기이어야 하며아래쪽은 4~250cd 밝기이어야 한다.

불빛은 백색황색(노란색), 호박색(주황색)으로 제한되어 있다.

4cd는 이보다 더 어둡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 전구다 / ⓒ osram

참고로 4cd는 취침용으로 약하게 켜 놓은 백열전구 수준이며, 250cd는 오X람 같은 형광램프와 비슷한 밝기다한편 헤드램프는 주변을 밝혀야 하기 때문에 매우 밝은 15,000~112,500cd이다.
 
차폭등은 적당한 높이에 위치하여 주변 운전자들이 근처에 불빛이 있다고 알 수 있는 수준이면 충분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일부 화물차량들의 차폭등을 보면 규격 외 LED 조명으로 교체해 눈부심을 유발한다.
 
덩치 큰 화물차가 멀리서도 잘 보이도록 달아둔 것은 좋으나주변을 지나는 운전자에게는 뜻하지 않은 고통으로 다가올 수 있다.

ⓒ mnpctech

특히 백색황색호박색 외 청색 조명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해당 색상은 신체 특성상 안전에 해가 될 수도 있다.
 
사람이 주변을 볼 수 있도록 빛을 받아들이는 시각 관련 세포로원추세포와 간상세포가 있다.
 
원추세포는 색상을 구분하며 주로 낮 시간 동안 활약하는 세포이며간상세포는 명암을 구분하며 빛이 약한 야간에 활약하는 세포다.

ⓒ Marcel Oosterwijk

간상세포 세포는 원추세포보다 수 십 배 민감하다.

파장이 짧은(자외선 방향파란색을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며파장이 긴(적외선 방향붉은색 계열은 잘 감지하지 못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주행 중 파란 LED 불빛을 보게 될 경우 평소보다 더 강한 불빛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를 전문용어로 퍼킨제 효과(Purkinje Effect)라 한다.
 
문제는 야간 운전 중 이 불빛을 보고 시선을 돌릴 경우어두운 환경에 익숙해지는 암순응이 이루어지는데 평소보다 오래 걸려 주변을 보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때문에 법적으로 청색 조명을 쓰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차폭등과 같은 조명장치가 규격 외일 경우자동차관리법 등 여러 조항에 의해 과태료 3만 원 및 원상복구 및 임시검사 명령이 내려진다.

특히 출고 후 추가로 차폭등을 장착했다면 단속 대상이며 원상복구 명령이 내려진다.

또한 차폭등 기능 및 후진 시 요긴하게 사용되는 토끼등이라 불리는 조명장치는 구조변경 없는 등화류 개조에 포함되어 불법 개조로 분류되며적발 시 원상복구 대상이다.

승용차 운전자들의 시각에서 화물차는 위압감을 가진 커다란 산과 같다.

화물차가 끼어들기를 할 경우나름의 양보(?)가 이루어진다또한 주변 차량들 보다 저속으로 달리더라도 어느 정도는 이해해주는 경향이 있다.

화물차 차주 대부분도 규정에 맞춰 차폭등을 장착해 추돌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는 등 다른 운전자들에 대한 배려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리어램프가 진흙 등으로 일부 가려진 상황에도, 승용차량 운전자들이 차폭등을 보고 화물차의 존재를 알아차릴 수도 있다.

ⓒ 보배드림

하지만 너무 밝거나 규정 외 색상의 차폭등은 오히려 교통안전에 악영향을 끼치며 다른 운전자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계기가 된다.

올바른 규격의 차폭등을 장착해 주변 운전자들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