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에는 있지만 더 뉴 그랜저에는 없는 이 기능, 왜 없지?

ⓒ Hyundai

옛말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표현이 있다수백수천 년을 이 땅에 자리 잡아 온 산도 긴 시간이 흐르면 그 모습이 바뀌기 마련이듯 세월이 지나면 모든 것이 바뀐다는 뜻이다이는자동차 업계도 마찬가지다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고 달리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지만이제 5~10분 정도 잠시 두 팔을 내려놓는 것쯤은 신기한 일이 아니다.
 
이제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서 마치 스마트폰처럼 움직인다스마트 모빌리티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한편자동차를 개폐하고시동을 켜는 수단도 다변화하고 있다일반적인 열쇠 형태의 키는 이제 종적을 감췄다스마트키로 버튼을 눌러 차 문을 여닫으며 시동도 버튼 한 번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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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현대자동차는 여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갔다바로, ‘디지털 키(Digital key) 시스템이다신형 모델인 8세대 쏘나타만 이용 가능한 기능이다스마트폰만 있다면 거추장스럽게 열쇠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도어 캐치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스스로 문을 열고 시동도 걸 수 있다.
 
이용 방식도 간단하다안드로이드 스마트폰(아이폰의 경우 애플의 보안정책으로 인해 App 이용은 불가능한 상황이다추후 변동 가능)을 이용 중이라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현대 디지털 키를 검색해 다운받으면 된다이후 간단한 차량 등록 절차와 차량과 스마트폰 연동 절차를 거치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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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연결이 완료된 상태라면 스마트폰이 마치 우리가 알고 있는 스마트키의 역할을 그대로 수행한다차 문 개폐는 물론이고경적 울리기원격 시동트렁크 개폐까지 모든 게 가능하다다만블루투스 통신을 이용하는 탓에 10m 이내의 거리에서만 가능한 것은 흠이다그래도주머니 속 짐을 하나 덜어낼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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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키는 단순히 차 문 개폐와 시동 On/Off에 그 기능이 국한되지 않는다누적 주행거리 및 연비잔여 연료량과 같은 주행 정보를 파악할 수 있고차량의 잠금 상태와 타이어 공기압 상태도 알 수 있어 보안 및 안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또한디지털 키를 최대 3명까지 공유할 수 있어 가족 간에 차 키를 주고받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만약차 키를 공유받은 구성원이 쏘나타에 개인화 프로필도 등록해뒀다면이 정보와 연동해 운전석 시트와 사이드미러 포지션을 조정하고편의 장치인 HUD와 디지털 클러스터 AVN 시스템 설정까지 모두 변경한다그야말로 만능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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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디지털 키를 사용할 수 있는 차종은 8세대 쏘나타로 한정되어 있다추후 신차에 확대 적용한다는 문구만 설명되어 있을 뿐 추가적용 차량은 없다한편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등장 예정인 더 뉴 그랜저는 플래그십 세단이자 최신 차량임에도 이 디지털 키 기능이 빠졌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었던 건 지난 금요일(11 8참석했던 현대기아차 R&D 모터쇼 자리에서였다당시디지털 키 기능을 시연하던 현대차 관계자에게 더 뉴 그랜저에 대해 질문을 하던 도중 그랜저에는 해당 기능이 제외된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원인은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였다디지털 키 기능을 적용하기에는 더 뉴 그랜저의 개발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었기 때문이라고 한다디지털 키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사실 알 수 없으나통신을 위한 칩셋만 장착된다면 가능하리라 생각했던 것은 에디터의 큰 착각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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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세단이자대중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차량이 하위 차종에 있는 기능마저 빠져있다는 게 새삼 놀라울 따름이다더욱이 ‘빌트인과 같은 신기술을 그대로 적용했으니 디지털 키 기능만 쏙 빠진 것이 아쉽다.
 
물론디지털 키가 꼭 있어야만 하는 기능은 아니다실제 쏘나타 차량을 이용하는 차주들 사이에서도 습관적으로 일반적인 스마트키를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더욱 많고최근에는 아이폰을 이용하는 차주들도 많아 NFC 카드키를 이용하는 경우도 다수다,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기능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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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그랜저에 달라붙는 플래그십이라는 꼬리표를 생각한다면 다소 불만스러운 처사일 수 있다최고등급의 차량에 신기술을 하나라도 더 적용해도 모자란 데 있는 기술도 생략한다니소비자가 이용을 하건 안하건 일단 탑재하고 보는 게 맞다.
 
차후연식변경 등을 통해 추가적인 테스트 이후에나 장착이 가능하다는 설명도 함께했다결과적으로 더 뉴 그랜저를 고민하는 소비자 중 디지털 키가 꼭 필요한 기능이라면적어도 1년 가까운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물론디지털 키가 필요하지 않은 소비자가 훨씬 많은 것은 에디터도 알고 있다)

더 뉴 그랜저에만 쏙 빠진 이 기능의 주인공은 앞서 언급했듯 ‘디지털 키본문 내용에는 “왜 넣지 않은 것이오!”라며 불평을 늘어놨지만솔직하게 말해 디지털 키쯤 없어도 괜찮다자동차에게는 아날로그 감성이 필요하다.
 
에디터는 젊은 나이지만아직도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이질감이 낯설다내연기관 차량만의 엔진 소리가 들려야 진짜 운전을 하는 느낌이다열쇠도 마찬가지다옛날같이 차 키를 꽂고 돌리는 것은 귀찮더라도 스마트키 버튼을 딸깍거리며 누르는 느낌이 좋다아마디지털 키 기능이 그랜저에 적용되더라도 스마트키를 항상 휴대하고 다닐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