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차주입니다. 차를 바꾸려고 합니다.

그동안 포스트를 구독하고 차소설은 꼬박꼬박 챙겨 보고 있습니다다른 분들의 이야기가 진정성 있게 다가오고따뜻한 응원 댓글을 보고 있으면 저도 자신감이 생기더군요그래서 용기내여 사연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올해 45세 되는 개인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회사원으로 15년가량 한곳에 몸담고 있었습니다그때도 역시 자동차에 대한 애정은 남달라서 차를 구매 하진 못해도 신차가 나오면 누구보다 빨리 그 차에 대해 통달할 정도로 많은 기사를 살펴보고동료들에게 전파하곤 했었죠.

예시사진 – ⓒ Chu, 출처 wikimedia.org – CC BY-SA 3.0

처음엔 아버지께서 타시던 매그너스 이글을 물려받아 곱게 치장하고 주말에 가족들과 나들이 하면서 카 라이프를 즐겼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회사 사정이 점점 어려워 지고무급 휴직자를 신청 받는다는 소리에 신청하지 않았습니다점점 내정자로 찍혀 목이 조여 오는 상황에서 무급 휴직 필요 없고사직 할 테니 퇴직금이나 잘 챙겨 달라고 했죠.
 
뭐 딱히 할 줄 아는 것도 없는 사람이라 사업을 시작한다고 하니주변 친구들이 조금씩 사업하는 방법을 알려 주겠다고 “술 한잔 사” 라는 말과 함께 어깨너머로 알려 주었습니다그 중 가장 많은 들었던 말이 “ 사업하는 사람은 차가 좋아야 해” 라는 말이었습니다.
 
물론 좋은 차를 타고 싶어서 늘 인터넷을 뒤척거리며 스마트폰 배경 화면도 드림카로 꾸밀 만큼 차에 대한 욕심도 컸던 터라그들의 [사업+]라는 말이 좋은 차를 지를 수 있게 해준 기폭제 역할을 한 것 같아요.

예시사진 – ⓒ Mercedes-Benz

내 수준에 가장 좋은 차는 무엇일까를 고민했는데솔직히 소나타 K5 신차로도 충분했습니다만제 욕심에 벤츠 E클래스를 덜컥 뽑아 버렸네요.
 
왠지 사업가는 벤츠를 타면 더 보기 좋을 것만 같았고거래처 방문 할 때 벤츠를 타고 오는 제 모습을 거래처에서 본다면 작은 업체로 깔보지는 않겠다라는 근거 없는 믿음이 있었죠.
 
오래된 매그너스를 타다가 수입차로 넘어오니 확실히 좋더군요주행 질감 이라는 말을 그때 처음 느껴본 것 같아요승차감하차감주행 질감 모두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사업은 무리 없이 돌아갔습니다큰 건은 없었지만 작은 건들이 하나하나 모여 직원들 월급 주고저도 좀 쓰면서 살게 되었죠마음은 굉장히 불편했습니다. “다음달내년은 어떡하지?”라는 스트레스가 몰려올 때마다 차를 타고 거래처를 무작정 향하기 시작했습니다그렇게 누군가를 만나서 미팅을 해야 일을 한 것 같은 뿌듯함이 밀려와서였죠.
 
벤츠를 1년 가량 소유하면서 기름값 그리고 할부금 나가는 게 전부였습니다할부금은 120만원이 넘었고기름값도 많이 돌아다니다 보니 매월 50만원이 훌쩍 넘어갑니다매달 차에만 들어가는 돈이 170만원 정도입니다.

예시사진 – ⓒ Mercedes-Benz

하루는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벤츠 타고 다녀서 좋은데쏘나타 탔어도 크게 달라질 건 없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그때부터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제가 벤츠를 타기 때문에 일을 딴것도 아니며주변에서 벤츠를 탄다고 부러워하지도 않더군요누군가는 속으로 부러워했을지 모르지만도로에 널리고 널린 게 E클래스였습니다.
 
이쯤 되니 솔직히 본전 생각납니다.  보험료도 줄이고 월 비용도 줄이고 우리 가족 차로도 사용할 수 있는 국산 중형 세단 또는 SUV를 선택을 한다면 얼마나 비용을 줄일 수 있을까대략 계산 해보니할부 60만원 정도 잡고 연비 좋은 차로 선택한다면 기름값도 40만원대로 낮출 수 있겠다결과적으로 70~80만원 정도 아낄 수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나 그냥 지금 차 팔고 국산 차로 바꿀까?” 라고 말이죠아내는 “마음대로 해근데 자기는 괜찮겠어?”라고 되묻습니다제가 수입차를 타고 있다는 것을 엄청 자랑스럽게 아내에게 내 비췄던 듯 합니다제가 다시 되물었습니다. “그럼 국산차로 바꿔도 자긴 상관없지?”, 아내는 무슨 차였든 원래 상관없었어그냥 집에 깨끗한 차 한대 있으면 되는 거였는데 뭘..”이라고 답했습니다.

저 만의 착각이었나 봅니다.

분명 아내도 우리 집에 벤츠 한대 있다는 것이 큰 자랑이라 생각할 알았는데너무나 관심이 없었습니다주변 거래처 사장님들 또한 경차를 타시거나 낚시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중고 SUV를 구입해서 타셨고 저처럼 허울만 멀쩡하게 고급 세단을 뽑아서 타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예시사진 – ⓒ Mercedes-Benz

현재도 벤츠를 운행하고 있지만거리에서 같은 차종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저들은 충분히 유지가 가능해서 타고 다니는 걸까?” 저는 현재 이 차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조금은 빠듯합니다그래서 자꾸 내려놓고 싶은데 혹시나 하는 욕심에…(남들에게 무시 받지 않으려는 자존심 이죠.) 아직 유지하고 있나 봅니다.
 
차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다를 것 같은데요전 차량이 가지고 있는 감성이나 퍼포먼스를 생각하지 않는 보통 사람인가 봅니다그저 내가 갈 곳 잘 굴러 가고 넉넉한 사이즈에 불편함이 없는 차면 더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깐요
 
제가 차를 바꾸게 된다면꼭 한번 여러분들께 소개하고 싶습니다보통 아재가 타보고 느끼는 시승기같은 부분을 함께 공유 하고 싶습니다아직 젊은 친구들에게 수입차에 벽을 쉽게 넘어가지 말라고 신중 하라고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저와 같은 생각으로 차를 선택한다는 기준에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