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진짜 로켓배송이지! “고성능 밴”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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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지 한번 상상해 보자.

많은 수의 사람과 무거운 짐을 옮기는 짐꾼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연예인들의 고급스러운 리무진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지만, 공통점은 “속도”와는 꽤나 동떨어진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마치 스포츠카처럼 빠르게 달리는 밴을 상상하는 사람이 있을까? 큼지막한 덩어리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리는 것은 꽤나 상상하기 힘들다.

그런데, “세상은 넓고 이상한 놈은 많다”라는 인터넷 명언처럼 이런 독특한 상상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낸 괴물 같은 녀석들이 실제로 존재한다.

아저씨 택배 언제… 예? 벌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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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쏠라티의 교과서이기도 했던 스프린터는 벤츠의 상용차 부분을 담당하는 든든한 맏형이다.

명품이나 고성능이라는 명성하곤 백만 광년은 동떨어진듯한 체구를 가지고 있지만 이 녀석은 놀랍게도 AMG 모델인 “스프린터 63 S”가 존재한다.

V8 심장을 가진 스프린터 63 S는 503마력이라는 출력을 자랑하는데, “과연 이런 게 정말로 존재할 수 있는가?”라는 궁금증과 “한 번은 타보고 싶다!”라는 호기심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아쉽게도 스프린터 63 S는 AMG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만우절용 장난이다. 그래도 AMG GT S 보다 빠른 밴이라니, 실제로 존재했다면 한 번쯤은 타보고 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런 만우절 장난을 정말로 실현시킨 다음 순서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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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는 포드의 간판 상용차인 트랜짓은 오래전부터 실제로 고성능 밴을 만들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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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부터 포드는 자신들의 대표 상용차인 트랜짓을 홍보하기 위해 고성능 트랜짓을 만드는데, 바로 포드의 트랜짓 슈퍼밴이다.

트랜짓 슈퍼밴은 무려 280km라는 무시무시한 속도를 자랑했는데, 이런 상상을 화끈하게 실현시키는 것이 역시 천조국 답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비록 양산형은 아니었지만 트랜짓의 홍보와 포드의 기술력과 시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둘 다 잡아낸, 포드에겐 꽤나 고마운 존재였다.

하지만 트랜짓은 레이스용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밴의 숙명과도 같은 “운송”의 목적을 잊고 있었다.

이런 단점을 정확하게 캐치하여, 본디 밴으로서의 목적까지 갖춘 다음 순서는 누구일까?

현대자동차는 N시리즈의 장난스러운 상상으로 iMAX(스타렉스)를 드리프트 머신으로 만들었다.
이름은 “iMAX N”, 3.5리터 V6 엔진을 장착한 이 녀석은 순식간에 타이어를 가루로 만들어 버리며 자욱한 연기를 만들어 낸다.
트랜짓 슈퍼밴과는 다르게 8인승 시트를 그대로 유지하며 여러 명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iMAX N의 양산할 계획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나온다면 자동차 매니아에겐 이만한 최고의 장난감이 있을까?

혹시나 현대자동차가 한정판으로 내줄지도 모르니, 조금이나마 기대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지만 혹여나 기다릴 수 없을 정도로 성격이 급하다면, 옆 나라에서 비슷한 친구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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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차 느낌이 물씬 풍기는 닛산의 대표 패밀리 미니밴 “세레나”, 그런데 뭔가 느낌이 다르다.
닛산의 고성능 브랜드인 니스모가 손을 본 이 녀석은 “세레나 니스모”

평일엔 평범하게 엄마와 아들딸의 출근과 통학을 도와주다가, 주말엔 147마력을 내는 이 요물과 함께 화끈한 드라이빙을 즐기는 아빠의 모습이 눈에 선하지 않은가?

하지만 이 정도의 성능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자동차가 아닌데, 뭐 달려봤자 얼마나 달리겠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마지막으로 진정한 고성능 밴의 끝판왕을 소개한다.

F1에서 대표적인 명문팀 중 하나로 거론되는 르노가 만든 이 걸작의 이름은 “르노 에스파스 F1”

F1 머신 위에 미니밴의 차체를 올려둔 이 양의 탈을 쓴 늑대에 비교하면 지금까지 소개했던 고성능 밴들은 애들 장난이라고 봐도 좋다.

놀라지 마시라, F1 머신에 사용된 3500cc V10 심장을 가진 이 괴물은 무려 800마력으로 시속 312km라는 어마어마한 성능을 뽑아낸다.

이 정도면 “밴”이 아니라 “머신”이라고 불러주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밴은 우리가 생활에서 가장 밀접하게 만날 수 있는 차종이기 때문에 크게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자동차는 아니라고 인식된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밴이야말로, 우리에겐 슈퍼카보다 더 중요하고 소중한 차종이 아닐까?

만약 총알 배송 쿠팡맨이 이런 고성능 밴을 타고 온다면 얼마나 빠를지, 조금 황당하지만 재미있는 상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