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말고 할인 더 없나요?” 프리미엄 브랜드 할인 총정리

지인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다 보면 “요즘 프리미엄 브랜드 세단은 너무 흔하잖아”라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5~6천만원은 가뿐히 넘는 차량의 가격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벤츠를 필두로 BMW, 아우디, 제네시스 모두 브랜드의 가치를 떠나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살 수 없는 가격의 차량이 즐비하다. ‘그랜저를 살 돈으로 조금 더 욕심을 내볼까?’, ‘천만원만 할부 끼고 살까?’하는 생각이 앞서다가도 다시 망설이게 되는 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3월부터 이러한 망설임을 조금은 덜어놓을 수 있다. 정부가 내놓은 한시적 개소세 인하 정책이 부활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세단을 눈여겨보던 소비자들은 ‘개소세 인하?! 혹시, 추가 프로모션은 없나?’하는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전해진다.

과연, 프리미엄 브랜드의 주요 세단들은 추가적인 할인 정책을 펼칠 준비를 마쳤을까? 볼륨 모델이라 평가받는 E 세그먼트 세단들의 가격,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먼저, 프리미엄 브랜드의 양대산맥 벤츠와 BMW부터 살펴보자. 아직 2월 판매량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두 브랜드의 E 세그먼트 세단인 E클래스와 5 시리즈는 수입차 판매량 부동의 TOP2 자리를 차지한 차량들이다.

지난 2019년 국산 및 수입차 전체 판매량 순위에서 13위에 오른 E클래스의 저력

특히, E클래스는 수입차 최초로 단일 모델 기준 10만 대 고지를 최초로 밟았을 만큼, 인기가 높다. 지난 2019년 한 해 무려 39,788대가 판매되어 국산 중형 세단인 K5보다 많이 팔렸다.

5 시리즈도 빠지지 않는다. E클래스가 워낙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이다 보니 다소 묻힌 감이 있지만, 지난해 19,138대가 판매되는 저력을 보여줬다. 2018년 화재 사건만 없었다면, 지금보다 더욱 뛰어난 판매량을 달성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두 차량의 선풍적인 인기가 소비자에게는 썩 달갑지 않은 소식일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서 별다른 추가 할인을 제공하지 않더라도, 이미 매달 수천 대씩 판매되고 있어 별다른 혜택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벤츠는 E클래스의 대표 트림인 [E300 4 MATIC 익스클루시브] 트림에 평균 7% 수준의 할인을 제공해 오고 있다. 곧,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등장할 예정임에도 할인율의 큰 변화가 없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아직, 3월 공식 프로모션 가격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지난 2월과 동일한 수준의 프로모션이 제공된다는 가정 하에 E클래스 가격을 확인해보자. 차량 가격 8,390만원에서 프로모션과 개별소비세 인하 최대 금액인 143만원을 추가로 할인해도 7천만원 중반대에 머물러있는 가격은 소비자 입장에서 여전히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또한, 개소세 할인 혜택을 적용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오는 6월 이내에 차량을 출고해야 하는 상황이라, 추가적인 할인에 기대기보다 개소세 할인이라도 받고 구매하자는 심리가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5 시리즈는 벤츠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할인율이 높은 편이다. 모든 트림이 최소 10% 이상의 넉넉한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E300 익스클루시브와 동급 차량인 [530i xDrive 럭셔리] 트림은 지난 2월 약 13% 수준의 할인을 제공했다.

차량 가격 7,590만원으로 벤츠보다 기본 가격이 저렴한 데다, 할인금액 1,000만원을 더할 경우 이미 6,590만원의 가격표가 붙게 된다. E300 익스클루시브와 동급이지만, 차량 가격만 1천만원이 벌어지는 셈이다.

여기에 개소세 할인 최대 금액인 143만원을 추가로 할인받으면, 약 6,400만원대에 530i xDrive 럭셔리를 구매할 수 있는 상태다. BMW가 추가 고객을 붙잡기 위해 할인 정책을 펼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한편, 지난 1월 뒷좌석의 안전벨트 이슈로 판매 중단에 돌입했던 A6도 이번 개소세 인하 혜택과 맞물려, 많은 소비자의 구매 리스트 후보에 오르고 있다.

현재 45 TFSI, 40 TDI 모델이 모두 잠정 판매 중단 상태이나, 오는 16일부터 판매를 재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A6는 지난해 9월 가솔린 모델, 12월 디젤 모델을 출시한 이후 꾸준히 현금 할인 기준 4%, 자사 금융 이용 시 6%의 프로모션 혜택을 제공해온 바 있다.

단, 앞서 언급했듯 지난 1월 이후 잠정 판매 중단 기간이 약 2개월가량 이어진 점, 경쟁사인 BMW에서 공격적인 할인 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들로 미루어 보아, 아우디 코리아가 A6를 1천만원 이상 할인할 것이라는 예상이 흘러나오고 있다.

여기에 개소세 인하금액 143만원을 더할 경우 1,100만원이 넘는 금액을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에, BMW의 프로모션 러시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아우디 코리아가 A6 할인율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 가운데, 16일 공개될 공식 프로모션 금액에 대해 많은 이의 관심이 쏠린다.

마지막은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G80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앞서 다룬 독일 3사 E세그먼트 세단과 마찬가지로 추가 할인 소식은 없다.

지난 2일 오전 현대차의 할인행사 소식이 전달된 이후 “제네시스도 할인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저 행복한 상상으로 끝이 났다. 많은 소비자가 G80의 추가 할인 소식에 대해 긍정적인 예상을 던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3월 현대차의 파격적 할인 소식 때문이다. 현대차는 개소세 인하 혜택과는 별개로 아반떼, 쏘나타, 코나, 싼타페 4개 차종에 대해 최대 7%에 달하는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반면, 제네시스 브랜드는 할인 혜택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기존부터 유지해오던 생산월 별 최대 10% 할인과 시승 고객을 대상으로 한 100만원 추가 할인 쿠폰 지급만 존재한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만큼, 이미지를 위해 공격적인 할인 정책이 흠이 될 수 있다. 다만, 그룹사에 함께 소속된 현대차의 할인행사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혜택도 제공되지 않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둘째. 오는 4월 풀체인지 모델인 RG3가 등장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새롭게 적용된 3세대 플랫폼을 품은 신형 G80는 이미 많은 이들이 눈여겨보는 차종이다. 특히, 1월 등장한 GV80에 적용된 제네시스의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와 인테리어 레이아웃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있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또한, 앞서 언급한 현대차의 4개 차종을 보면, 쏘나타를 제외한 아반떼와 코나, 싼타페 모두 풀체인지 모델 혹은 부분변경 모델이 올해 출시된다. 이는 제네시스 G80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풀체인지를 앞둔 끝물 모델의 경우 국산차 브랜드도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는 게 관례처럼 여겨진다.

반면, 끝물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2세대 G80에 별다른 할인 소식이 없는 점은 애석한 부분이다.

3월 정부의 개소세 인하 소식과 맞물려 기대를 모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할인 정책은 소비자들의 행복한 상상으로 마무리됐다. 최근, 비(非)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간극이 줄어들며, 판매 볼륨 확대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음에도, 추가 할인을 제공하지 않는 점은 못내 아쉬운 부분이다.

과연, 이들이 추가 할인 없이 코로나 19 사태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이겨내고, 전과 같은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많은 이의 이목이 쏠리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