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같은 녀석들, 깊은 맛이 일품인 오프로드 모델 TOP3

ⓒ JEEP

요즘 흙바닥 보다 아스팔트가 어울리는 도심형 SUV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마초적인 오프로드 감성을 가진 정통 SUV는 여전히 많은 매니아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야채가 듬뿍 들어간 산채비빔밥에서 빠질 수 없는 비빔장처럼, SUV는 푸른 녹음 속에서 강력한 4륜구동으로 대지를 비비며 맛있는 주행을 선사한다.

오늘은 입맛에 맞추어 고를 수 있는 오프로더 삼대장을 시식 해 보고, 골라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소박하고 투박한 강된장-JEEP 랭글러

ⓒ JEEP
ⓒ JEEP

2018년 풀 체인지를 거친 6세대 랭글러는 여전히 빌딩숲보다 산기슭이 어울린다.

랭글러는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큰 변화 없이 무식해 보일 정도의 각진 외관으로 바람을 가르며 달려왔다. 내부 역시 편의장비는 불친절하기 짝이 없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은 기껏해야 크루즈 컨트롤과 주차 보조 시스템, 사각지대 모니터링이 전부다.

ⓒ JEEP

그럼에도 많은 오프로드 매니아들은 랭글러를 갈망한다. 불필요한 조미료 따위는 일절 들어가지 않고 자연의 맛으로만 가득 차있는 강된장처럼 오프로드의 정수만 담겨있는 랭글러의 담백한 맛 때문이다.

척박한 오프로드에 들어서는 순간, 온로드 주행의 단점으로 지목되던 리지드 액슬 서스펜션과 헐렁한 스티어링의 투박함은 마치 땅을 짚고 헤엄치듯이 효율적으로 구동력을 분배하며 오프로드 본연의 맛을 살리는 장점이 된다.

ⓒ JEEP

파워 윈도우 등의 편의장비 역시 랭글러에겐 사치다. 무거운 문과 지붕은 오프로더에겐 사족일 뿐이다. 심지어 6세대 랭글러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연동, 블루투스 통합 음성명령기능은 상상도 못했던 호사였다.

랭글러를 처음 맛본다면, 아무런 가미가 되지 않은 맛에 불만을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랭글러표 강된장 쌈밥’의 맛을 알고 있는 매니아라면, 랭글러 외에 다른 SUV는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 JEEP

JEEP 랭글러 제원(5도어 모델 기준)
▲전장 4,885mm
▲전폭 1,895mm
▲전고 1,850mm
▲축거 3.010mm
▲1,995cc 4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GME-T4)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kg/m
▲연비 8.2km/L
▲자동 8단
▲Rock-Trac HD 풀타임 4WD
▲공차중량 2,120kg

 

새롭게 돌아온 시골집 막장-랜드로버 디펜더

ⓒ LANDROVER

2016년 단종된 랜드로버의 유서 깊은 정통 SUV ‘디펜더’가 다시 돌아왔다.

랭글러와 함께 정통 SUV의 양대 산맥으로 70년 넘는 전통의 맛을 가지고 있는 디펜더의 복귀는, 장독대 속에서 묵혀있던 1세대 디펜더의 전통성에 랜드로버표 손맛이 더해져 잊고 있었던 그리운 시골집 장맛이 새롭게 돌아온 듯한 느낌을 준다.

ⓒ LANDROVER

2세대 디펜더는 한눈에 봐도 디펜더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짧은 앞뒤 오버행으로 디자인 되어, 어떠한 등판각도에서도 탁월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

여기에 루프에는 알파인 라이트 윈도우를 사용하고, 측면 힌지 테일 게이트에 스페어 타이어를 장착해 1세대 디펜더의 맛을 계승했다.

ⓒ LANDROVER

21세기 오프로더를 위해 최초로 적용된 웨이드(도강) 프로그램은 디펜더의 새로운 맛이다.

이 기능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웨이드 감지 화면을 활성화하여 스로틀 응답을 자동으로 부드럽게 조절할 뿐만 아니라 드라이브 라인을 잠그고 오프로드 설정으로 주행 높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실내 공기를 재순환시키기 위해 난방 및 환기를 조절 할 수 있다. 때문에 2세대 디펜더는 세계 최고 수준인 최대 900mm의 도강능력을 보여준다.

ⓒ LANDROVER

가장 큰 변화는 기존의 강철 프레임 바디가 아닌 알루미늄 모노코크 바디를 쓴다는 점이다.

다만 일반적인 도심형 SUV의 모노코크 바디와는 다르게, 기존의 프레임형 차체설계보다 3배 더 높은 강성을 제공하여 정통 SUV의 견고한 차체를 그대로 유지했다.

기존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며 새로운 변화가 추가된 ‘2세대 디펜더식 막장’은 정말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맛난 ‘막장’일지, 아니면 ‘막장AS 랜드로버’라는 누명을 이어갈 또 하나의 ‘막장’일지 2020년 모습을 드러낼 2세대 디펜더의 행보가 궁금하다.

ⓒ LANDROVER

랜드로버 디펜더 제원(90 S 디젤 기준)
▲전장 4,583mm
▲전폭 2,008mm
▲전고 1,974mm
▲축거 2,587mm
▲1,999cc 디젤엔진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43.9kg/m
▲연비 추후 공개
▲자동변속기
▲공차중량 추후 공개

40년 역사의 명품 된장-메르세데스 벤츠 G클래스

ⓒ MERCEDES-BENZ

품격이 느껴지는 벤츠 G클래스는 1979년에 군사용으로 만들어진 이후 별다른 변화 없이 약 40년의 세월을 버텨왔다. 초기의 디자인을 요소를 그대로 유지한 모습은 마치 고집이 느껴지는 장인이 만든 명품 된장처럼, 숙성될수록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 MERCEDES-BENZ

오프로드를 위해 만들어진 SUV지만, 수십만 원의 명품 된장을 한 숟갈 크게 떠서 꽁보리밥에 비비기엔 아까운 것처럼, G클래스가 오프로드에서 까지고 긁히는 모습을 생각하면 정말로 아깝다는 느낌이 든다.

ⓒ MERCEDES-BENZ

큰 변화가 없는 외관과 달리, 내부는 S클래스에서 시작된 실내 변화를 이어받아 혁신에 가까운 변화를 이루었다. 클래식한 외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인테리어는 벤츠의 명성답게 개성과 품격이 물씬 느껴져서 흙발로 들어가기 미안할 정도다.

ⓒ MERCEDES-BENZ

그래도 G클래스의 가치는 역시 오프로드에서 빛난다. 수심 700mm까지 가능한 도강능력과 최대 100%의 경사까지 오르는 등판능력, 최대 70%의 경사도까지 안정적인 조향이 가능한 오프로드 능력은 정통 SUV의 최강자다운 면모를 보인다.

ⓒ MERCEDES-BENZ

온로드 주행성능도 발군이다. 4.0 V8 바이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585마력과 최대 토크 86.6kg/m의 강력한 힘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단 4.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오프로드 매니아의 드림카는 아스팔트 위에서도 명성을 떨친다

변하지 않는 디자인 속에 숨어있는 파격적이고도 괴물 같은 성능은 마치 잘 숙성된 된장의 깊은 맛이랄까. 1억이 넘는 가격은 G클래스의 가치를 피부에 와 닿게 한다.

ⓒ MERCEDES-BENZ

메르세데스 벤츠 G클래스 제원(AMG G63 기준)
▲전장 4,873mm
▲전폭 1,984mm
▲전고 1,969mm
▲축거 2,890mm
▲3,982cc V8 바이터보 가솔린 엔진
▲최고출력 585마력
▲최대토크 86.7kg/m
▲연비 7,4km/L
▲AMG 플러스 9G-트로닉
▲공차중량 2,560kg

에디터 한마디

세계적인 SUV붐으로 도심형 SUV가 늘어나고 있는 요즘, 자연의 품 속에서 자유를 찾아 질주하고 싶다면 야수를 품은 정통 SUV는 최고의 선택일 것이다.

각자의 맛을 가진 3대의 정통SUV 중에서 여러분의 마음은 어떤 SUV로 향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