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일냈다! 810마력 멕라렌, 페라리급 성능 RM20e 공개

국산 슈퍼카가 등장하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다 ‘에이… 안되겠지.’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사실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개발하는데 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자동차 본고장 미국이나 유럽보다 60년 넘게 늦게 시작된 탓에 기술 성숙도가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아쉬움을 달랠 희소식이 중국에서 날아왔다. 현대차가 2020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특별한 차량을 공개했다는 내용이다.

RM 프로젝트

현대차는 9월 26일, 경주용 미드십 스포츠카(RM20e Racing Midship Sports Car) 프로토타입 모델 RM20e을 공개했다.

RM20e는 현대자동차 N 브랜드의 기술력을 선보이는 헤일로카(Halo Car)라인업에 속하는 모델로, 고성능 전기차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이번 모델은 현대자동차에서 오랫동안 추진해온 RM 프로젝트의 최신 모델이다. RM 프로젝트란, 2012년부터 진행된 고성능 모델 개발 프로젝트로, 모터스포츠 기술을 연구하고 이를 N 모델에 접목시킨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RM 이란, N 프로토타입 모델에 부여되는 모델명으로, ‘레이싱 미드십(Racing Midship)’약자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RM 모델은 중앙에 엔진이 탑재된 고성능 프로토타입 모델이다.

미드십 방식은 무게중심이 낮고 조향 밸런스가 우수하며, 민첩한 주행 능력을 구현하기에 적합해 포뮬러원(F1)이나 슈퍼카 등에 주로 적용된다.

이 프로젝트로 완성된 RM 모델들은 ‘움직이는 연구실’이자 ‘현대차의 사심 가득한 튜닝카’다.

고성능 주행 기술이 적용되어 있어, 극한까지 몰아붙이며 다양한 주행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다. 때문에 출력 리미트가 해제된 채 주행하는 경우가 많고 이외 주행 관련 기술도 양산차에서 보기 힘든 것들로 가득하다.

RM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후 RM14, RM15, RM16, RM19 등 다양한 RM 시리즈가 개발되었고 이에 발맞춰 기술력 또한 발전 중이다. 또, 201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전기차 투어링카 시리즈인 eTCR 전용 모델인 ‘벨로스터 N eTCR’을 공개하며 전동화 고성능 모델에 대한 개발 의지를 알리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9월, 전동화 작업을 거친 최초의 RM 프로토타입, RM20e가 공개됐다.

810마력 슈퍼카 RM20e

RM20e는 벨로스터 디자인을 베이스로, 고성능 모터가 중앙에 배치되고 뒷바퀴 굴림 레이아웃을 활용하여 레이싱카 수준의 주행성능, 밸런스, 제동력 및 접지력 등을 갖췄다.
RM20e의 성능은
810 ps(≒596kW)
97.89 kgf·m(≒960Nm≒708lb.-ft.)에 달하며

100 km/h 도달시간 3초 이내
200 km/h 도달시간은 9.88초 이내로
기록만 따진다면 페라리, 맥라렌급 가속력이다.
다만 연구용이자 현재 현대차 전기차 기술 수준을 보여주고자 하는 헤일로카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실제 판매가 이루어지는 슈퍼카들과는 상품성 측면에서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대신 매우 높은 출력을 발휘하는 만큼 현대차 연구진들이 평소 얻기 힘들었던 데이터를 얻고 여러 영감을 얻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차가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추후 출시될 친환경차의 상품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막과 현대차

이번 RM20e의 엄청난 성능에 대해 현대차는 리막과 어느 정도 관계가 있음을 내비쳤다.

공식 의견을 통해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 리막 오토모빌리(Rimac Automotil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프로토타입 공동 개발 중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번 RM20e는 본격적인 기술 협력을 통해 개발될 첫 모델로 볼 수 있으며, 앞으로 리막과 RM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 슈퍼카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가장 먼저 고성능 전기차 기술의 수혜를 입을 양산 모델로 현대차 아이오닉6(프로페시) 또는 제네시스 에센시아를 지목해 볼 수 있다. 두 모델은 각각 전기차 베이스 모델로 리막의 기술을 적용하기에 충분한 인프라를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오닉 6와 에센시아는 2021~2022년 사이 출시 예정으로 RM20e 개발 소식과 연결 지어 생각해보면 충분히 일리 있는 주장이다.

물론, N 모델에 우선 적용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N eTCR 경주용 모델에 적용된 후 스케줄에 맞춰 상위 양산 모델부터 차례로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에디터 한마디

앞으로 현대자동차는 친환경을 내세우며 2025년까지 친환경 모델 44종을 출시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차세대 배터리 기술, 그리고 고성능 전기차 주행 기술까지 공개된 지금, 진정한 국산 슈퍼카를 볼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