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만큼 팔리는, 아빠들이 대체모델 없다고 인정한 3,160만원 모델

지난달(9월) 국산차 판매 실적이 공개됐다.

그랜저는 1위 타이틀을 12개월 연속 유지하며 국산차 ‘레전드’가 됐다. 이를 대변하듯 2020년 그랜저의 누적 판매량은 113,810대로 연말까지 누적 판매량 13만대 정도는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이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모델이 있으니 바로 카니발이다. 9월에만 10,130대를 판매하여 1위인 그랜저와 1,400여 대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지난 8 4세대 모델로 풀체인지 된 카니발은 국내 미니밴 수요 대부분을 커버할 만큼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늘은 판매량 TOP2인 그랜저와 신형 카니발이 인기 많은 이유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베스트셀러 그랜저

그랜저는 지난해 출시 3년 만에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그랜저로 재탄생하여 국내 소비자들을 반겼다페이스리프트지만 기존 모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뒤바뀐 인상으로 풀체인지라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출시 당시 다소 어색한 인상으로 많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과연?’이라는 의문을 불러일으켰지만 ‘그랜저’라는 네이밍을 가진 모델의 파급력은 대단했다.  

이미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이기 전부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큰 선전을 펼친 모델이기에 매번 국내 판매량 1~2위에 올랐다. 또, 페이스리프트 후에도 지난달(9)까지 국내 자동차 판매량 순위 1위를 기록하여 순항이다.

이렇게 잘 팔리는 비결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네임 밸류(name value)’다.

1986
년 첫 등장 이후 국산 고급 세단의 대명사로 불리며 성공한 사람들의 자동차라는 인식이 굳혀졌다이번 6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그랜저’ 역시 ‘성공’이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50대 뿐만 아니라 젊은 고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어 모이고 있다실제로 30대 고객들의 판매 비율을 살펴보면 약 18~20% 정도를 차지하여 구매 연령층이 많이 낮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번째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상품성’이다.

그랜저의 시작가는 3,294만 원으로, 소위 말하는 ‘깡통’모델에도 다양한 기본 품목이 포함된다우선 최근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옵션 중 지능형 안전기술인 ADAS 시스템 일부가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으며각종 편의 기능과 고급스러운 실내가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모델임을 대변한다.

또한최상위 모델인 캘리그래피 트림을 선택할 시 현대기아자동차에 적용되는 모든 ADAS 기능들이 기본으로 적용되고, 19인치 휠과 나파 가죽 시트 등 각종 고급스러운 디자인 요소로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대체불가 카니발

지난 8국내 미니밴 시장을 지배중인 카니발의 4세대 모델이 출시됐다카니발은 SUV 강세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막강한 상품성으로 SUV와 다른 개념의 패밀리카로 아빠들이 선호하는 모델이다.

신형 카니발은 3세대 모델 출시 후 6년 만에 풀체인지 된 모델로, 사전 계약 첫날에만 2만여 대를 계약하여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의 최강자임을 증명했다.

8 18일 정식 출시 후월간 판매량이 정상 집계된 9월 판매량은 10,130대로 국내 베스트셀링 모델인 그랜저 뒤를 바짝 추격했다그렇다면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는 카니발의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가장 큰 요인은 대체할 수 있는 모델이 없다는 것이다.

국산 자동차 브랜드의 미니밴 모델은 대표적으로 카니발과 스타렉스 두 모델이 존재한다하지만 스타렉스의 경우 승객석을 화물용으로 사용하는 밴 모델도 출시하기 때문에 상용차의 이미지가 강하다물론 ‘스타렉스 어반’이라는 9인승 승용 모델을 출시하여 카니발에 가중되어 있는 수요를 어느 정도 빼앗아 오리라 예상했지만생각 외로 카니발이 가지고 있는 단단한 수요층을 무너뜨리기란 쉽지 않다.

물론 최근 팰리세이드 혹은 싼타페와 쏘렌토 등 새롭게 출시되는 SUV 모델들이 크기가 점차 커지며넉넉한 실내공간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주고 있긴 하지만 미니밴만이 가지고 있는 광활한 공간을 대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렇듯 국내에서는 대체 불가한 미니밴 모델로 카니발이 최고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으며미니밴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더욱 세련되고 고급스러워진 디자인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던 이유라고 볼 수 있다미니밴의 경우 박스형 디자인으로 자칫 투박하고 상용차의 이미지로 굳혀질 수 있다하지만 4세대 카니발은 기존보다 더욱 커진 형태로 각종 고급스러운 디테일을 더해 상용차 이미지는 전혀 보이지 않는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완성되었다.

한편국산 미니밴 수요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카니발은 위와 같은 이유로 재구매 비율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카니발 동호회를 비롯해 각종 커뮤니티에서 기존 오너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3세대 카니발을 타고 있는데 이번 모델은 확실히 더 고급스러워졌다.
1세대부터 3세대까지 카니발을 운행해왔는데 이번 모델도 계약했다.
“어린 자녀들과 부모님까지 한 차에 태울 수 있어서 패밀리카로 최고다.
11인승 모델을 타고 있는데 버스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어서 주말 여가 생활엔 딱이다.

등 이전 모델을 타고 있는 오너들은 물론 재구매 고객층까지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지난달부터 시작된 신형 카니발의 돌풍은 이미 예견된 결과라고 추측할 수 있다.

에디터 한마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재 국내 시장에서의 미니밴은 카니발 이외에 마땅한 대체재가 없다하지만 최근 현대자동차 스타렉스의 후속 모델인 ‘스타리아’가 위장막을 쓰고 도로 곳곳 누비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유일한 대항마가 되지 않을까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화물차’이미지를 어떻게 탈피할 지가 관건이다. 이름만 ‘스타리아 어반’이면 아무의미가 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