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내연기관 라인업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 몇 년 전 글로벌 소형차 시장을 선도하던 비틀이 단종되었고, 올해부터 파사트 또한 북미시장에서 판매가 중단됐다. 이에 더해 짧지만 강렬했던 폭스바겐의 스포츠 세단 아테온마저 2024년 생산이 중단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저 왜 벌써 단종돼요?

아테온은 기존 폭스바겐의 쿠페형 세단 자리를 맡고 있던 CC의 포지션을 이어받아 2017년 데뷔했다. 2015년에 있었던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사태로 인해 CC가 불명예스럽게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대체자 아테온은 사실상 폭스바겐의 기함 역할을 맡게 되었다.

그간 아테온은 세련된 외관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첫 공개 당시 CC에서 현대적 모습으로 대거 발전된 외관은 보다 낮고 넓은 비율 탓에 안정적이고 날렵한 인상을 줬다. 헤드라이트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수평으로 연결되는 디자인을 특징으로 볼륨감 있는 리어 범퍼와 C 필러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윈도우 라인이 스포츠 세단의 실루엣을 완성했다.

하지만 출시 당시 한국에서는 5,200만 원부터 시작하는 아테온의 가격대가 폭스바겐이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님을 고려할 때 비싸다는 비판이 있었다. 폭스바겐이 프로모션을 빵빵하게 제공하는 브랜드이긴 하지만 이는 올해 1월 페이스리프트 버전이 공개된 이후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애매한 가격과 세그먼트 포지션, 국내 수요가 감소한 디젤 엔진 등 여러 이유로 국내에서 판매 실적이 긍정적이지 못했다. 심지어 CLM&S 카이즈유 데이터랩의 조사에 따르면 아테온은 작년 7월, 단 4대만 판매된 적도 있었다. 북미 시장에서 또한 페이스 리프트가 공개 됐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170대에 그치는 등 부진한 상황이다.

국내에서 아테온의 가격대로 미루어 보아 경쟁 차종에는 캐딜락 CT5, 벤츠 C 클래스, BMW 3 시리즈, 볼보 S60, 아우디 A4 등의 모델이 있다. 이중 독일 삼사 차량은 세그먼트가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경쟁 브랜드는 사실상 캐딜락, 볼보를 꼽을 수 있다. 국내 브랜드로는 현대차의 그랜저, 제네시스 G80까지도 버티고 있어 공략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테온은 연차로 따지면 6년 차 밖에 안된, 세대교체도 이루지 못한 어린 모델이다. 하지만 이번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마지막으로 2024년 단종되고, 전기차 ‘ID.에어로’로 대체될 예정이다.

ID. 에어로는 어떤 차?

ID.에어로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모듈식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특히 신경 써 낮은 보닛부터 매끈하게 호를 그리는 루프라인이 특징이다. 그 덕분에 공기저항 계수는 0.23Cd를 달성했다.

전면부의 엠블럼까지 이어지는 LED 주간주행등과 LED 매트릭스 헤드 램프, 벌집 패턴의 범퍼 디자인 기조가 후면의 범퍼와 리어램프까지 유지되며 폭스바겐 디자인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한다.

또한 77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 1회 충전 시 WLTP 기준 62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하고 4978mm의 길이의 넓은 휠베이스로 상당히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ID.에어로는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

에디터 한마디

폭스바겐은 이미 전기차에 미래를 내걸었다. 이와 함께 SUV 시장의 성장세와 왜건에 미치지 못하는 유럽 내 세단의 영향력도 단종 배경에 한몫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아테온 단종에 앞서 플래그십 세단이었던 페이톤이 처참히 실패한 바 있다. 과감히 내연기관 생산 라인을 전기차로 전환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는 폭스바겐, 그리고 ID.에어로는 과연 롱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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