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과 함께 폭스바겐의 시작부터 계보를 이어온 차량이 있다. 미니버스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정립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마이크로버스가 그 주인공이다. 마이크로버스는 2019년 비틀이 단종됨에 따라 폭스바겐 그룹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의 현역 모델이 되었다. 지난 3월, 폭스바겐은 이 마이크로버스의 정체성을 계승하는 전기차 ID.버즈를 공개했다.

마이크로버스의 환생

오리지널 마이크로버스가 비틀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던 것처럼 ID.버즈 또한 폭스바겐의 MEB 플랫폼을 공유하는 전기차다. Intelligent Design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유니크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ID.버즈도 이러한 브랜드의 기조에 따라 1960년대의 마이크로버스가 미래지향적으로 환생한 모습을 하고 있다.

ID.버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투톤 컬러 또한 원조 마이크로버스에서 차용한 디자인 요소이다. 전면부 LED 라이트바부터 캐릭터 라인을 따라 보디 전체를 가르는 투톤 컬러가 ID.버즈의 정체성을 보다 견고히 하고 세련된 인상을 남긴다.

직육면의 박스 형태인 마이크로버스와 달리 ID.버즈는 현대적 미니밴이 갖고 있는 매끄러운 실루엣이다. 아이코닉 하면서 뚜렷한 형태는 뛰어난 공기역학적 구조를 동반해 ID. 버즈는 0.285Cd, ID. 버즈 카고는 0.29Cd의 낮은 공기저항 계수를 자랑한다. 프런트 범퍼에는 다이아몬드 패턴 그릴이 광범위하게 적용됐고 헤드라이트와 가운데 폭스바겐 엠블럼까지 이어지는 가로 LED 바를 통해 ID 시리즈의 패밀리 룩을 완성했다.

측면에서 살펴보면 매우 짧은 오버행과 더불어 E 필러 위의 3줄 디자인 포인트가 눈에 띈다. 이는 2세대 마이크로버스의 D 필러에 있던 덕트에서 영감을 얻은 부분이며 깔끔하게 이어지는 테일 램프는 호불호가 거의 갈리지 않을 정도로 심플한 형태를 하고 있다.

ID.버즈는 차세대 캠핑카
자격이 있을까?

트위터 캡처

마이크로버스는 주로 폭스바겐 ‘버스’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영국에서는 ‘캠퍼’로 불리기도 했다. 이렇듯 마이크로버스는 ‘밴 라이프’라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했는데, 별명으로 ‘바퀴 달린 집’이라 불릴 만큼 히피 문화와 캠핑 문화를 이끈 대표적 차량이다. ID.버즈가 차세대 캠핑카로 기대되는 이유이다.

ID.버즈는 5인승 승용 밴과 2인승 카고 밴 사양 2가지로 판매된다. 국내 출시는 아직 미정이지만 유럽 사양 기준 전장은 4,712mm, 전폭은 1,985mm, 전고는 1,937mm, 휠베이스는 2,988mm이다. 반면 현대 스타리아 캠퍼의 전장은 5,255mm, 전폭은 1,995mm, 전고는 2,095mm, 휠베이스는 3,275mm이다. 스타리아 캠퍼와 비교했을 때는 ID.버즈의 차체 사이즈 및 내부 공간이 더 작은 것을 알 수 있다. ID.버즈를 팰리세이드와 비교해 보았을 때 ID.버즈의 전장은 283mm 더 짧았지만 휠베이스는 88mm 더 길었다.

하지만 ID.버즈는 수납공간이 충분하다. 대시보드에는 무선 스마트폰 충전기가 있고, 조수석 쪽 대시보드를 큰 선반으로 활용했다. 조수석 쪽 문에도 여분의 수납공간과 C 타입 USB 포트가 있으며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센터 콘솔은 전체 탈거가 가능하다. 이외에 여러 단으로 나뉜 선반과 덮개로 덮여있는 숨은 저장 공간이 특징이다.

ID.버즈 실내는 2, 3, 5, 6인승으로 추가 설정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5인승 기준 1,121L 용량의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을 갖췄다. 2열 시트를 접을 시 적재 용량은 최대 2,205L까지 늘어난다.

ID.버즈의 성능

ID.버즈는 ID.4 SUV와 같은 77kWh(총 에너지 함량 82kWh) 배터리 팩을 탑재했다. 파워트레인 또한 ID.4와 같다. 차체 뒤에 얹은 150kW의 전기 모터는 최고출력 201마력, 최대토크 31.66kg*m의 성능을 낸다.

아직 주행 가능 거리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해외 매체들은 ID.버즈의 스펙으로 미뤄볼 때 EPA 기준 434km 정도로 추정한다. 이는 ID.4 프로의 주행 가능 거리가 480km이고, 주행 가능 거리가 357km 남았을 때 배터리 잔량이 76%인 걸 감안해 추산한 숫자다.

폭스바겐은 최고 충전율 170kW로 30분 충전 시 50~80%까지 충전할 수 있으며 실내에 11kW AC 충전기가 있어 레벨 2 충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디터 한마디

다만, 외신이 추정하는 ID.버즈의 가격대는 4만 5000달러(약 5천6백만 원)에서부터 최대 6만 달러(약 7천5백만 원)까지로 비싼 편이라 볼 수 있다. 전기차임을 감안하더라도 스타리아 2.2 디젤 카고 등급에 2천5백만 원대 트림이 있는 것을 보면 가격 경쟁력에서 물음표를 짓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다. 과연 ID.버즈가 국내에 상륙한다면 MPV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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