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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자동차들을 보면 핸들의 크기와 두께, 모양이 제각각이다. 상식적으로 운전과 관련 있다는 것까지는 짐작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이유를 알기란 쉽지 않다. 비록 해당 내용이 운전에 큰 도움이 되는 지식은 아니지만, 자동차가 지닌 기본 주행 스타일을 짐작할 수 있어 내 차를 좀 더 깊이 이해하는 기회를 마련해 볼 수 있겠다.

핸들은 정식 명칭으로 스티어링 휠 (Steering Wheel : 조향 장치)라 부른다. 핸들(Handle)이라는 표현은 손으로 잡을 수 있는 모든 손잡이 부분을 의미하지만, 관행상 스티어링 휠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다. 또한 운전자가 손으로 잡는 부분을 림(Rim)이라 부른다는 점 참고하자.

과거 핸들은 온전히 운전자의 팔 힘으로 돌려야 했다. 때문에 좀 더 수월한 조작을 위해 핸들 지름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흘러 파워스티어링 (Powersteering)이 모든 자동차에 적용되면서 적은 힘으로도 원활하게 조정할 수 있게 되자, 핸들 지름은 줄어들게 되었다.

2-source→wikimedia (User_J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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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핸들 지름은 430mm에서 380~345mm까지 줄어들게 되었다. 수 십 mm 단위로 줄어든 것이지만,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요즘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차량들은 370~380mm 지름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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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의 지름은 조향 스타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보통 고성능 모델일수록 지름이 줄어드는데, 이는 고속 주행에서 작은 조작만으로도 쉽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한 핸들을 작게 만들면서 생기는 공간적 여유를 활용해 보다 낮은 시트 포지션, 원활한 전방 시야 확보 등을 꾀할 수 있다.

6-source→wikimedia (Nic Redhead)

이 중에서 가장 극단적인 예는 F1경주용 핸들이다. 핸들이라 부르기 애매할 만큼 작고 사각형 형태다. 이 핸들은 운전자가 직접 잡을 수 있는 부분이 9시-3시 부분으로 고정되어 고속 주행에 가장 적합한 핸들 조작 환경을 만든다.

하지만 손으로 직접 잡고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이 한정적이다 보니 핸들을 끝까지 돌리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으며 주차를 하기 어렵다. 물론, 경주용 자동차들을 아파트 주차장에 세울 일이 없기 때문에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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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일반 차량들 중 퍼포먼스에 집중한 모델은 일반 핸들에 비해 지름이 짧거나 D컷 방식을 채택한다. D컷 방식은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차량에 주로 사용되는 누워있는 D모양의 핸들로, 다리와 휠 사이 공간이 짧은 차량에 보다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탄생했다. 그 밖에 디자인 측면에서 스포츠 감성을 부여하기 위해 적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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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차량이지만 원형 핸들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 경우 코너링 등 급격한 곡선 구간을 운전자가 자유롭게 지나갈 수 있도록 할 때 적용한다. 쉽게 이야기 하면 핸들을 자유롭게 돌리며 드리프트 등을 하기 용이한 환경을 만든다. 이때 핸들 지름이 크면 재빨리 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일반 차량들에 비해 다소 작은 핸들을 사용한다. 수치상 350~365mm 정도 수준이다.

7-source→wikimedia (ErgoSum88)

이와 반대로 큰 핸들을 적용하는 차량들이 있으니, 버스, 덤프트럭 등이 있다. 대형 차량에 작은 핸들을 부착하면 재빠른 조향 반응을 보이겠지만, 차량이 길고 큰 만큼 움직임이 커져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대형 차량들의 핸들을 크게 만든다.

비슷한 이유로 필요 이상으로 작은 핸들로 튜닝한 차량들도 전복 또는 잘못된 조작으로 인한 추돌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8-source→pixabay (pexels)
9-source→wikimedia (Alexandre Prévot)

한편 핸들 두께는 차량의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 대체적으로 일반 차량이 스포츠카 보다 두꺼우며 이는 운전자의 핸들 조작으로 인한 피로를 덜 느끼기 위함이다. 대신 두꺼운 만큼 조향 감각이 둔해져 위급 상황시 순발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와 반대로 스포티한 성향의 차량들은 핸들 굵기를 얇게 만들어 민첩한 조작을 돕는다.

요즘은 다양한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일부는 두껍고 일부는 얇은 디자인을 채택하기도 한다.

그밖에 수학적으로도 조향 성능을 짐작할 수 있다. X : Y 비율로 조향비(Steering ratio)가 결정되는데, X는 핸들의 회전 각도이며 Y는 핸들 조작에 따른 타이어 회전 각도다.

일반 승용차는 12 : 1 ~ 20 : 1 비율을 보이고 있다. 만약 20 : 1 비율에서 핸들을 180도 돌리게 되면 타이어는 9도가량 움직인다. 이런 이유로 무작정 조향 비율을 낮추면 위험할 수도 있다.

10-source→flickr (J.Smith831)

자동차의 동력은 엔진이 만들어내지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운전자의 손과 핸들에 달려있다. 본문의 내용을 굳이 숙지하고 있지 않더라도 감각적으로 차량에 대한 특징을 익히고 안전운전을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핸들의 형태에 따른 성향을 이론적으로 알고 있다면, 내 차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좀 더 상세히 알 수 있다. 또한 차량 구매 예정이라면, 차량 디자인 및 성능 외에 핸들 형태를 보고 차량의 성격을 짐작해 볼 수 있겠다.

알면 흥미롭고, 몰라도 그만인 핸들 크기에 대한 비밀?

글 / 다키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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