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워즈오토(WardsAuto)에서 글로벌 10대 엔진을 발표했다. 쉐보레, 크라이슬러, 포드, 혼다, 인피니티, 재규어, 토요타, 그리고 현대기아의 엔진들이 ‘명품’엔진으로써 인정받았다. 워즈오토의 발표는 자동차 제조사에 있어 엔진 기술력을 인정받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제조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1-source→Wardsauto

워즈오토는 1924년 미국에서 창간된 자동차 관련 전문지다. 창간된 시기가 20세기 초반인 만큼 자동차 역사와 함께하여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한다. 특히 매년 워즈오토가 선정하는 베스트 엔진 순위는 더더욱 이목이 집중되는데, 출력, 토크, 제조사 별 기술력, 연비, 시장 경쟁력, 소음까지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워즈오토에 선정된 엔진의 종류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면 다음과 같다.
GM – BMW – Ford – Volkswagen – Renault/Nissan – Chrysler – Toyota – Mazda – Benz – Hyundai/Kia – Porsche – Subaru – Volvo – Cummins – Jaguar – Fiat

2-source→fox

주로 미국, 유럽, 일본 제조사들이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현대가 그 사이에 자리 잡아 국산 엔진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특히 타 제조사들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세월을 통해 워즈오토 엔진 순위에 선정될 만큼 기술력을 발전시킨 것은 놀라울 따름이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엔진들 중 명품 엔진으로 선정된 사례는 8번에 달한다. 그중 개별 엔진으로만 따지면 총 6종에 이르는데, 고 배기량 엔진부터 친환경 엔진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과연 어떤 엔진이 워즈오토 10대 엔진에 선정되었을까?

3-source→genesis

타우 엔진은 현대기아차 최초의 고배기량 엔진으로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2004년부터 4년 동안 125명의 연구원이 투입되었다. 이 엔진은 고압 주조 알루미늄 블록을 통해 경량화와 내구성을 높이고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국내 177건 해외 14건 특허를 출원하고 엔진에 대한 기술력을 한 층 높이게 되었다.

4-source→hyundai

초기 모델은 GDI 방식이 아니지만 GDI 방식과 비슷한 출력을 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엔진 종류로 4.6L, 5.0L, 5.5L 세 가지가 있으며 5.0L 기준 425PS, 53.0kg.m 출력을 자랑한다. 대표 적용 차량으로 에쿠스, 제네시스 라인업, 모하비, K9 등이 있다.

워즈오토 10대 엔진으로 09년부터 11년까지 선정되어 우수한 엔진임을 입증해냈다.

감마엔진은 2010년 도입된 독자 개발 모델로 알파엔진의 후속 모델이기도 하다. 이 엔진은 세타 엔진에 적용되었던 흡배기 역전 구조, 오프셋 크랭크샤프트 등이 적용되었다. 그리고 알루미늄 블록을 적용해 100kg에 도달하는데 성공했다.

6-source→netcarshow

배기량은 1.4L와 1.6L 두 종류이며 이후 GDI 기술이 적용되면서 1.6L 모델 기준 122PS 15.6kg.m에서 140PS, 17.0kg.m로 출력 향상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T-GDi 모델의 경우 204PS, 27.0kg.m 출력까지 끌어내기도 했다. 대표 적용 차량으로 아반떼, 쏘나타, 벨로스터, K3 등 주력 모델의 심장을 담당한 메인 엔진이다.

경량화에 따른 연비 향상, GDI 기술에 따른 출력 향상까지 동급 최고 수준 성능으로 유명세를 치렀으며 2012워즈 오토 10대 엔진에 선정되면서 그 성능을 인정받았다. 당시 선정된 엔진들 중 배기량이 가장 적은 엔진이었으며, 참고로 다른 엔진들은 2.0L, 3.5L, 3.6L, 5.0L였다.

7-source→wardsauto
8-source→wikimedia (Mariordo – Mario Roberto Durán Ortiz)

현대기아차의 수소 연료전지 버전 투싼에 장착된 모터다. 충전된 수소와 산소의 반응으로 발생된 전력을 통해 구동되는 모터로, 134PS, 30.59kg.m 출력을 낼 수 있다. 친환경 엔진이 화두로 떠오른 시점으로, 워즈오토 최초로 선정된 FCEV 모터이기도 하다.

심사 평에 따르면 새로운 동력원을 통해 모터를 구동하면서도 높은 출력을 내는 점과 향후 탄소 제로 시대를 위해 기술적으로 리드하고 있다는 평이 이어졌다.

9-source→hyundai

세타 엔진은 미쓰비시 시리우스 엔진의 뒤를 잇는 모델이다. 2000년 개발을 시작으로 140여 명의 연구원들이 4년간 개발한 엔진이며, 현대차 최초로 알루미늄 실린더 블록, 흡배기 역전 구조, 스테인리스 배기 기관, 마찰 저감, 경량화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되었다.

이때 미쓰비시에 로열티를 지불하던 입장에서 반대로 미쓰비시가 현대에게 5,700만 달러의 로열티를 지불하는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10-source→netcarshow

이후 2007년 쏘나타 트랜스폼에 개량 버전인 세타 Ⅱ엔진이 적용되었다. 세타 Ⅱ엔진은 2.4L 기준 164PS, 19.3kg.m에서 179PS, 23.2kg.m로 출력 향상이 있었으며 이후 GDi 기술이 적용되면서 274PS, 35.9kg.m 출력의 T-GDI와 210PS, 30.5kg.m 출력인 TCI 두 모델이 등장했다.

이 엔진이 적용된 대표 모델로 쏘나타 트랜스폼, YF 쏘나타, 포르테 쿱, K5, 스포티지R 등이 있다.

워즈오토 리스트에 선정되었을 때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순위에 오르게 되었는데, 모터와 엔진의 적절한 출력 배분과 더불어 높은 연비를 위해 적용한 냉각 시스템 및 높은 압축비가 주요 포인트로 지목되었다.

11-source→kia

카파엔진은 경차 전용 엔진으로 입실론 엔진의 후속 모델이다. 2년 동안 4,700억 원이 투입되었으며 2008년 정식 공개되었다. 카파 엔진이 등장할 당시 고유가 시대에 대비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시기적절하게 등장한 엔진으로 평가받는다.

카파엔진은 감마엔진에 도입한 오프셋 크랭크샤프트 기술을 도입해 연비 개선과 소음 및 진동 감소라는 결과를 이루어냈다. 특히 질화 크롬(CrN)과 이황화 몰리브덴 (MoS2) 코팅 및 특수한 프레임 구조를 통해 초 경량화에 성공해 동급 엔진들과 비교해 가장 가벼운 82.4kg을 달성했다.

12-source→hyundai

이후 VVT(가변밸브 타이밍)기술이 적용된 카파 Ⅱ엔진이 등장했으며 78PS, 12.0kg.m에서 86PS, 12.4kg.m 소폭 출력 향상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최근에는 GDi 기술이 적용되는 1.6L 카파 Ⅲ 모델이 등장해 105PS, 15.0kg.m 출력을 갖추게 되었다. 카파엔진이 적용될 대표적인 모델로 i10, i20, 모닝, 액센트, 아이오닉, 니로 등이 있다.

워즈오토 리스트에는 1.4L 카파Ⅱ 터보 GDi 모델이 선정되었으며 저렴하지만 우수한 성능과 높은 연비가 주요 포인트로 작용했다.

13-source→hyundai

람다 엔진은 2005년 등장한 모델로, 시그마 엔진을 대체했다. 북미 수출용과 더불어 3.0L급 이상 고배기량 모델의 심장 역할을 하고 있다. 배기량은 3.3L와 3.8L 두 가지로 출시되어 3.3L 기준 235PS, 31.2kg.m 출력을 낼 수 있었다.

특히 세타 엔진에 이어 반영구 수명을 자랑하는 타이밍 체인을 적용했고, 헤드와 블록을 알루미늄 합금 재질을 사용해 경량화를 달성했다. 덕분에 이전 세대인 시그마 엔진에 비해 최대 9% 연비 개선이 이루어졌다.

2010년에는 듀얼 CVVT와 가변흡기 기구가 장착된 람다 Ⅱ엔진이 등장해 3.0L, 3.5L, 3.8L 세 가지 모델이 출시되었다. 출력은 3.5L 기준 286PS, 34.28kg.m 출력을 자랑한다.

2012년에는 GDi 기술이 추가된 3.0L, 3.3L 람다 Ⅱ GDi 모델이 출시되었다. 출력은 3.3L 기준 294PS, 35.25kg.m였다. 그 밖에 출력 강화 버전인 람다 Ⅱ RS GDi/MPi 모델이 있는데, GDi 모델 기준 349PS, 40.64kg.m 출력을 보였다.

비교적 최근에는 트윈 터보차저가 적용된 3.3L 람다 Ⅱ T-GDi 모델이 등장했다. 출력은 365PS, 52.0kg.m로 워즈오토 리스트에 올랐다. 심사평에 따르면 마치 V8 엔진과 같은 느낌이며 경량화, 엔진 냉각 시스템, 빠른 응답성 등을 장점으로 지목했다. 특히 포르쉐와 레인지로버가 경쟁 차종으로 올라와 있던 터라 이번 리스트에서 유독 부각되었다.

14-source→kia

람다 Ⅱ엔진이 적용된 대표적인 모델로 그랜저HG, K7, 제네시스 쿠페, 제네시스 라인업, 스팅어가 있다.

그동안 현대기아차가 8회에 걸쳐 워즈오토 리스트에 오른 것은 매우 흥미로운 결과다. 고배기량 엔진인 타우, 람다를 시작으로 주력 엔진인 감마, 경차 전용 엔진인 카파, 그리고 하이브리드와 수소 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하는 모터까지 모든 부문에 있어 수상했으니 말이다. 이에 대해 과장되어 표현하자면 엔진 부문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으로 표현해 볼 수도 있겠다.

물론, 미국 시장이라는 특성과 심사위원의 주관적 판단이 어느 정도 포함되기 때문에 절대적인 순위라 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워즈오토의 오랜 역사와 함께 엔진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과정이 포함 되는 만큼 무시할 수 없는 리스트이기도 하다.

15-source→electric cars report

이제 현대기아차가 워즈오토 리스트를 넘어 달성해야 할 관문으로 올해의 엔진 상 (International Engine of the year)이 있다. 이 상은 세계 31개국 58명의 유명 자동차 저널리스트들의 심사로 결정되는 엔진 부문 가장 높은 상 중 하나다. 이들은 엔진의 연비, 소음, 성능, 주행

16-source→wikimedia (Norvert Aepli, Switzerland)
17-source→flickr (emperornie)

여기에 포함되었던 제조사들을 수상 내역 횟수 순서로 나열해보면 BMW – VW/Audi – Honda – Toyota – Ferrari – Benz – PSA – Porsche – Tesla – GM/Saab – McLaren – Subaru 가 있다. 리스트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전통 강자들이 자리 잡고 있다. 고배기량 엔진만 수상 될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대상 ▣신형엔진 부문 ▣연비 및 친환경 부문 ▣최고 성능 부문 ▣1.0L 이하 부문 ▣1.2~1.4L 부문 ▣1.4~1.8L 부문 ▣1.8~2.0L 부문 ▣2.0~2.5L 부문 ▣2.5~3.0L 부문 ▣3.0~4.0L 부문 ▣4.0L 이상 부문 ▣전기모터 부문까지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엔진을 선정한다.

최근에는 Ferrari, Porsche, BMW, Benz 제조사가 주로 선정되고 있어 “역시 그들이군!”이라는 평가가 절로 나온다. 그동안 워즈오토 리스트에 선정된 만큼, 앞으로 현대기아차가 13가지 부문 중 한 부분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기대해볼 만하다.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되었던 국산 엔진 6가지
글 / 다키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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