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보다 춥다는 우리나라 겨울. 사람들은 목도리에 두꺼운 코트를 걸치고 잔뜩 움츠린 채 하루를 시작한다. 그런데 사람만 움츠리는 것은 아닌가 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도 겨울만 되면 추위를 이겨내려고 기름을 더 먹는다고 한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운전자들은 연비에 관심이 많기에 분명 신경 쓰이는 내용이다. 과연 하이브리드와 겨울철 연비, 진실은 무엇일까?

일부 하이브리드 자동차 소유주들이 온도에 따른 하이브리드 자동차 연비를 측정한 자료가 있다. 도요타 프리우스V로 연비를 측정한 운전자의 경우 9℃에 5L/100km (20km/L)였고, -18℃에는 8L/100km(12.5km/L)를 기록했다.

구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경우 7℃에서 15.78km/L, -11℃에서 11.36km/L를 기록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겨울을 제외한 계절에 평균 20km/L 내외의 연비를 보였으나, 겨울이 되면서 17.5km/L를 기록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이는 일반 운전자들의 측정 데이터 일 뿐이다. 팩트체크를 위해 공신력 있는 기관의 자료를 조사해봤다.

미환경보호국(EPA)자료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우 평균적으로 31~34% 연비 감소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결과가 있다. 동일 기관의 도요타 캠리를 기준으로 한 조사를 보면, 25℃에 41mpg(17.43km/L) 연비를 보였으나 -6℃에 26mpg(11.05km/L) 수준으로 급감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연비 하락 주요 원인으로 ‘히터’가 지목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추운 날씨로 엔진이 차가울 때, 히터를 켜면 냉각수 온도를 높이기 위해 설정온도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 가동된다. 그리고 히터를 최대 온도로 설정한 경우 내부 PTC 열선이 추가로 작동하기도 해 배터리 추가 소모까지 발생한다.

이 경우, 저속 주행으로 전기모터를 사용하고 있어도 엔진이 계속 작동되며 적정 온도가 되면 자동으로 배터리만 사용한다.

하지만 도심 주행을 주로 하는 경우 배터리를 사용하게 되고, 잦은 신호대기로 인해 엔진이 다시 냉각된다. 이때 정상 온도를 맞추기 위해 엔진이 다시 가동돼 연비 하락으로 이어진다. 쉽게 말하면 온도가 낮은 겨울에는 주행 시 엔진 개입이 많아진다는 의미다.

그밖에 도로 상태, 겨울철 고기압에 따른 공기 저항 증가 등이 있지만 이는 모든 자동차들에 해당되는 사항이므로 논외로 하자.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온도가 낮을 때 히터를 사용하면 전기모터 주행이 가능한 상황에서도 냉각수 가열을 위해 강제로 시동이 걸리기 때문에 히터를 끄는 것이 연비 향상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얼음장 같은 핸들을 잡고 시트에 앉아 태연하게 운전할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이 경우 시트 및 핸들 열선 기능을 사용해 차가운 실내에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다.

참고로, 실내 온도를 설정해 놓고 오토 모드를 켤 경우 히터가 자동으로 작동되므로, OFF 버튼을 눌러주자. 만약 고속 주행 중이면 이 문제는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는데, 배터리 대신 엔진이 작동되면서 냉각수 온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그밖에 지하주차장에 세워두는 방법이 있다. 한 운전자가 실외 – 지하 1층 – 지하 2층 온도를 각각 잰 결과, 실외 -15℃ 일 때 지하 1층은 0℃, 지하 2층은 5.5℃를 기록했다. 그만큼 엔진 및 냉각수 예열에 필요한 시간이 단축된다는 의미이며 시트와 핸들 열선 기능을 잠깐만 켜도 되기에 어느 정도 연비 향상에 도움이 된다.

어디까지나 선택은 운전자들의 몫이다. 추워도 연비가 중요한 운전자라면 히터와 더불어 열선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만큼 연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반면에 “그래도 추위는 좀 아니다.”싶은 운전자는 저속 주행 중 열선 기능을, 고속주행 중 히터를 켜는 선택을 해 볼 수도 있겠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연비 하락은 자동차 결함이 아닌, 계절변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연비를 신경 쓰며 추위와 싸우는 상황이 겨우내 지속된다면 이 또한 스트레스 아닐까? 운전하는데 지장이 없을 만큼 적당히 편의 기능을 조절해가며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선택일 수도.

어? 연비가 왜 이래? 겨울철 하이브리드 연비 하락의 원인은?

글 / 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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