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며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차량 뒤쪽에서는 붉은색 브레이크 등이 켜진다. 뒤따라오는 운전자가 있다면, 이 전조등을 보고 속력을 낮추는 등 적절한 대처를 하게 된다. 그런데 낮에 이 브레이크 등을 보는 것은 상관없지만, 유독 주변이 어두울 때 볼 경우, 붉은 조명으로 인해 눈이 아플 지경이다.

간혹 노란색 등 다른 색으로 브레이크 등 조명 색상을 바꾸면 안 될까 하고 생각하게 되는데, 분명 다른 이유가 있기에 오늘날까지 붉은색 조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혼자 생각해서는 답을 얻을 수 없는 법. 브레이크 등 색상은 왜 붉은색이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파헤쳐 보자.

붉은색은 오래전부터 위험을 알리는 신호로 사용되어 왔다. 오늘날 붉은색은 경고의 의미 외에도 중요함을 알리기 위해 사용되기도 하는데, 특히 브레이크 등의 경우는 ‘빛의 파장’과 관련이 있다.

빛은 감마선을 시작으로 X선,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 극초단파, 라디오파까지 다양한 파장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사람이 볼 수 있는 영역은 가시광선 영역으로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무지갯빛이 여기에 포함된다.

빛은 공기 중에 있는 작은 입자와 충돌해 사방으로 흩어지는 특성인 ‘산란’을 가지고 있는데, 파장이 짧을수록 산란이 잘 일어나고, 파장이 길수록 산란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쉽게 이야기하면 파장이 긴 빛은 퍼지지 않기 때문에 먼 곳에서도 잘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위의 이론을 가시광선 영역으로 가져와 보자. 가시광선 영역대에서 파장이 짧을수록 보라색을 띠고 파장이 길수록 붉은색을 띠게 되는데, 멀리서도 잘 보이는 색을 살펴보면 붉은색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폭우속에서도 잘 보이는 빛이 바로 붉은색이다.

이러한 이유로 브레이크 등 색상으로 붉은색이 널리 사용되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비가 내리거나 안개가 발생했을 경우 다른 빛은 잘 보이지 않아도 유독 브레이크 등은 잘 보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덕분에 앞 차와 간격을 유지하며 안전운전을 할 수 있게 된다.

참고로, 위와 같은 원리라면 안개등 또한 붉은색을 사용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해 볼 수 있으나, 운전자가 주변 물체를 인식하려면 황색 등이 적당하기 때문에 붉은색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빛의 성질 외에도 여러 가지 색 중 유독 붉은색을 봤을 때 근육의 반응이 빨라진다는 특징이 있다. 길버트 브릭하우스(Gilbert Brighouse)의 실험에 따르면 붉은색 계열의 빛을 볼 경우 평상시보다 12% 근육의 반응이 빨라지며 녹색 계열 빛을 볼 경우 반대로 반응이 느려졌다고 한다.

특히 심리학 시각으로 바라볼 경우, 붉은색은 흥분 상태와 경계심을 가장 높게 느낄 수 있는 색이라 한다. 즉 색이란, 본능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종합해보면 반드시 정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람이 위험함을 가장 빠르게 인지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만드는 색상이 붉은색이라 결론 내릴 수 있다.

자동차의 제동등(브레이크 등)은 법적으로 규정되어 있다. 잠시 살펴보면, 좌, 우 각각 1개를 설치해야 하며 반드시 붉은색이어야 한다고 정해져 있다. 또한 자동차 뒷면에는 브레이크 등과 혼동하기 쉬운 추가 조명을 설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단, 어린이 운송용 차량이나, 화약 운반차량 등 특수한 경우는 예외다.

이러면 단속 대상이다.

따라서 붉은색 외의 색상으로 브레이크 등을 개조하거나 규정된 밝기보다 초과 또는 미달인 경우 단속 대상이 된다. 또한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지 않는 정비 불량 또한 문제가 되므로 평상시 점검이 필요하다.

자세한 사항은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 제 43조’를 참고하자.


자동차 브레이크 등이 붉은빛을 띠는 이유는, 먼 거리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며 앞 차량이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신속하게 대처할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이러한 점을 보면 브레이크 등은 상대방 운전자에게 가장 ‘직관적’으로 상황을 알려주는 안전장치인 셈이다. “나 브레이크 밟았으니 속력 줄이세요!”와 같은 의미로 말이다.

자, 그저 단순한 조명등으로 생각했던 이 브레이크 등에 숨겨진 비밀을 알고 나니 어떤 생각이 드는가? 가만히 생각해보면 브레이크 등 만큼은 악천후 속에서도 잘 보이고, 붉은빛이 눈에 들어오면 반사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가?

자동차는 과학이다. 모든 부분은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특히 안전과 관련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내 차를 꾸미기 전에 혹시 안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무도 몰랐던 브레이크 등에 대한 비밀?

글 / 다키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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