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운전자 수는 면허증 소지자 기준 3,120만 명에 달한다. 물론, 자동차 보유 대수로 따지면 이보다 적지만 그래도 많다. 이는 자연스럽게 도로 위 사고 발생 가능성 증가로 이어져 다양한 유형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난폭운전, 졸음운전, 음주운전, 초보운전 외에도 교통사고를 낼 또 다른 위험 요소가 존재하는데, 바로 안구 질환이다. 안구 질환은 말 그대로 우리 눈에 생기는 질병을 의미한다.

운전자들은 박쥐가 아닌 이상 운전에 필요한 정보를 대부분 눈으로 얻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신체 기관이다. 하지만 눈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원시, 근시 외에도 다양한 안구 질환이 안전을 위협한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질환이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1. 흔해서 넘어가기 쉬운 안구질환

노안

흔히 노안은 나이가 들어 시력 자체가 나빠지는 현상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40대 이후 수정체가 장기간에 걸쳐 굳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수정체는 눈 속에서 두께 조절이 가능한 생체 렌즈로, 거리에 따라 조절하여 깨끗한 풍경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런데, 노안으로 수정체가 굳어질 경우 즉, 수정체의 탄력이 감소할 경우 가까이 있는 물체를 보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는 운전 중 계기판을 보거나 사이드 미러와 룸미러를 볼 경우 물체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간혹 운전 경력 30년 이상 중년 운전자들이 “대충 봐도 아니까 괜찮아.”라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흐릿한 상태로 대충 보다가 자칫 대형사고의 주인공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노안은 돋보기안경, 이중/누진 다초점 렌즈가 부착된 안경을 착용하여 쉽게 대처할 수 있으며, 렌즈 삽입술을 받아 해결할 수 있다.

원시

원시를 노안과 같은 질환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노안의 경우 수정체 조절 이상이지만 원시는 수정체가 늘 긴장해 있는 상태로 가까운 물체를 볼 때 금세 피로를 느끼게 된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다른 질환이다.

특히 눈을 많이 사용한 퇴근 시간 무렵 피로가 가중되기 때문에 운전 집중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그리고 노안과 같이 계기판, 사이드 미러 등 을 볼 때 흐리게 보여 원시 전용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평소 정상으로 생각하고 있다가 어느새 시력 저하, 눈 피로 증상 등이 이어질 경우 약시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가까운 안과를 방문하여 시력검사를 받아보자.

근시

중앙일보 헬스미디어

대한민국 학생, 직장인 구분 없이 안경을 착용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안구 질환이다. 이 때문인지 군대 훈련소를 가면 까만 뿔테 안경을 쓴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근시는 먼 거리 물체가 보이지 않는 현상으로 도로 표지판, 속도 제한 표시 등이 흐리게 보여 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근시가 발생하면 잘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두통, 눈의 피로가 동반되는 경우가 간혹 있어 근시 전용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평소 괜찮다고 여기다가 어느 날부터 TV 화면 속 글씨가 잘 보이지 않거나 자동차 번호판, 도로 표지판 등이 적정 거리에서 제대로 볼 수 없게 된다면 근시를 의심해보고 가까운 안과로 달려가자.

색맹

초등학교 때부터 색맹검사를 하기 때문에 대부분 내가 색맹인지, 색약인지 아는 경우가 많다.

예시 사진과 같은 경우는 드물지만 일부 색을 착각하는 사례가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간혹 이를 무시하고 운전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신호등 색 또는 차량 리어램프 색을 착각하여 잘못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또한 내비게이션 지도를 잘못 보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고 하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참고로, 우리나라 남성의 6%(300만 명), 여성의 0.5%(25만 명)가 색맹이며 모든 색을 구분할 수 없는 전색맹자는 0.003% (1,500명) 정도라 하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위험에 노출되어있는 셈이다.

이 경우 원추 세포 이상으로 발생한 질환이기 때문에 완치 방법은 없으며, 안경에 필터를 적용하거나 컬러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여 일정 부분 불편함을 해소할 수는 있다. 따라서 평소에 다른 사람들 보다 더 주의 깊게 운전할 필요가 있다.

백내장

백내장은 환자 수만 해도 10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아주 흔한 질병이 되어가고 있다. 예전에는 노환으로 여겨졌으나 요즘은 30대 연령대에서 발생할 정도로 발생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증상은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거나 뿌옇게 되고, 근시 상태가 되기도 한다. 간혹 나이가 들어 잘 안보이던 글씨가 잘 보이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시력이 좋아진 것이 아니라 노안 상태에 백내장 증상(근시)이 겹쳐 잘 보이게 된 것으로 의심할 필요가 있다.

운전 중에는 다른 질환들처럼 시야 확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고 적절한 대처를 해야한다.

안구건조증

현대인의 질병으로 불리기도 하는 안구건조증은 국내 성인의 약 75%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장시간 컴퓨터 업무를 보거나 운전을 할 때, 그리고 건조한 환경에서 자주 발생하게 된다.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게 되면 눈이 시리고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 있으며 쉽게 눈이 피로해지게 되기 때문에 운전에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특히 야간 운전 시 해당 증상으로 인해 안전운전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주행 중 눈이 건조할 경우 잠시 차를 세워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것이 좋다.

2. 무시하면 정말 위험한 안구 질환

녹내장

녹내장은 노안과 더불어 고령 운전자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안구질환이다. 이 질환은 안구의 압력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이상이 생겨 시야결손이 발생한다.

문제는 평소 제대로 보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곳이 생겨 교통사고를 일으키기 쉽게 된다. 그리고 일반 녹내장의 경우 증상이 없다가 시야가 좁아져 답답하다고 느낄 경우 이미 말기에 다다를 정도로 조용히 다가오는 질병이다.

즉, 정기적인 안압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해야 하며 녹내장으로 확진되었을 경우 안압을 낮추는 약을 처방받거나 수술을 통해 안압을 정상으로 되돌려야 한다.

그리고, 녹내장은 현재 약 80만 명이 확진 받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질환이며 해마다 급증하고 있어 평소 정기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망막색소변성증

녹내장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유전병으로 분류되는 안구질환이다. 이 질환은 망막에 분포하는 빛을 받아들이는 세포(광수용체세포)에 이상이 생겨 야맹증, 시야결손, 눈부심 현상, 시력 장애와 같은 증상을 일으킨다.

보통 밝은 곳에 있다가 어두운 곳으로 들어갈 때, 주변을 보기 어려워지고 어두운 상황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발생한다. 즉 터널로 진입하거나 야간 운전 시 주변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여기에 시야가 좁아지는 증상까지 발생하여 주변을 넓게 볼 수 없게 된다.

이 질환은 심할 경우 실명으로 이어지며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이 병을 진단받을 경우 운전 가능 여부를 반드시 의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참고로 국내에만 1만~1만 5천 명의 확진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망막변증

당뇨망막변증은 당뇨병 합병증으로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점차 시력 감소로 이어져 운전 중이라면 위험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급증한다. 특히 당뇨병 인구의 40%(현재 약 48만 명)가 이 질병을 진단받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우선 이 질환을 확진 받을 경우 완치가 어려우며 철저한 혈당 조절로 늦추는 방법이 거의 유일하게 사용된다.

요즘처럼 운동 부족 및 고칼로리, 고당분 음식이 난무하는 시대에 평소 체중 조절 및 식단 조절을 통해 당뇨병으로부터 멀어질 필요가 있다.

황반변성

황반변성은 시세포가 모여있는 황반에 변성이 일어나 시력 감소, 변시증(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현상) 등이 발생한다. 보통 60세 이상 인구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질병이며 장기간 흡연, 유전, 고혈압, 비만, 스트레스, 강한 태양빛 노출 등이 원인으로 지목될 만큼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운전 중 주변이 일그러져 보이거나 물제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등 시야 확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평소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며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해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3. 에디터 한마디

해외 연구자료에 따르면 안구 질환으로 인해 시야 결손이 발생했을 경우 교통사고율이 일반인에 비해 2배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고령으로 인한 안구질환은 급증하는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녹내장, 당뇨망막변증, 황반변성은 3대 실명 질환으로 환자 수만 100만 명에 이를 정도여서 전문가들은 도로 위 위험 요소로 지목하기도 한다.

이처럼 안구질환은 운전자들에게 있어 아주 위협적인 질병이다. 따라서 평소 정기적으로 안구 관련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으며 흡연, 음주, 피로, 당뇨 등 여려 유발 요소로부터 멀어지도록 꾸준한 관리를 해야 한다.

자동차는 분명 편리하지만 이를 운전하는 운전자는 본인의 안전과 더불어 교통사고로 여러 사람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할 책임 또한 있다.

따라서 “나이 들면 다 그런 거지 뭐.”, “지금은 바쁘니까 나중에 진단받아야지 아직은 괜찮아.”와 같은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안전운전은 방어운전, 교통법규 준수뿐만 아니라 자신의 건강 관리도 포함된다는 점 반드시 기억하자!

운전자를 위험하게 만드는 안구 질환들

글 / 다키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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