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무로 인해 자유로를 달리고 있는 A씨, 쭉 뻗은 도로와 막히지 않는 교통상황에 운전 컨디션은 최상이다.

잠시 후 저 멀리 정체불명의 위장막을 씌운 차량이 보이기 시작했고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던 A씨는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A씨는 차량 외부와 내부 일부를 찍을 수 있었다. 위장막을 씌운 차량의 운전자는 이내 창문을 내려 A씨에게 무언가 내용을 이야기했지만 주변 소리가 시끄러워 잘 들리지 않았다.

A씨가 보기에 언론에서 이야기하던 S 모델과 비슷하다! 그는 업무가 끝나고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새로운 차량을 봤다는 소식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 업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A씨는 정성스레 사진을 보정하고 “새로운 S모델 포착 후기”라는 제목과 함께 글을 게시했다.

주변인들의 호기심과 함께 “이야~A씨 이거 어떻게 찍었어요? 아직 아무도 못 본 차량인데?”하는 반응과 함께 화제의 주인공이 되어있었다.

스파이샷에 대한 내용은 여러 자동차 관련 카페, 커뮤니티 사이트로 퍼지기 시작했고 A씨는 보람찬 하루를 보냈다 생각하며 일상으로 돌아갔다.

넥스트이코노미

하지만 얼마 후 그는 법원으로부터 고소장을 받게 되었다. 신고자는 S모델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굴지의 자동차 제조사였다.

분명 스파이샷을 찍은 것이 화근이 되어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챈 A씨는 부랴부랴 게시했던 내용을 삭제했지만, 이미 인터넷 상으로 일파만파 퍼졌기 때문에 소용없게 되었다.

사진 몇 장으로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된 A씨, 과연 어떤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일까? 지금부터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파이샷이란 문자 그대로 위장막을 붙인 출시 이전의 신차를 몰래 촬영한 사진 또는 영상을 의미한다. 자동차 마니아들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향후 어떤 차량을 내놓을지 궁금해 하기 때문에 스파이샷이 언제 나올지 손꼽아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스파이샷을 찍기 위해 일부 마니아들이 위장막을 걸친 차량이 주로 지나다니는 길목, 제조사 연구소, 공항 근처 등지에 숨어있다 촬영한다.

물론 이들의 촬영은 개인의 이익보다도 공익 목적으로 자동차 동호회 사람들에게 신선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명분이 있지만, 위법 행위에 해당된다.

사실 스파이샷 자체는 기업 정보 유출에 해당되기 때문에 불법이며 충분히 제조사 측이 고소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 도로 주행 테스트를 하면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기 때문에 보통 고소하지 않고 넘긴다.

또한 전문 매체 기자들의 경우 이를 숙지하고 있기 때문에 스파이샷을 촬영하지 않는다.

하지만 세워져 있는 차량의 위장막을 벗긴 뒤 내부와 외부를 촬영 후 인터넷상에 게시한다면 100% 고소 당한다. 만약 이렇게 촬영했다 할지라도 현장에서 적발되어 사진이 삭제되었다면 오히려 다행이다.

간혹 자동차 제조사 측에서 홍보를 위해 대놓고 도심지로 위장막을 걸친 차량을 몰고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므로 일반 도로 테스트 차량도 비슷하다 생각하여 촬영하는 실수를 하면 안 된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 수사대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 수사대

제 이와 비슷한 사례가 2015년 있었다. 인천공항 내 화물 운송업체에서 일하던 김 모 씨는 해외 테스트 주행을 위해 항공기 적재 점검을 기다리고 있던 T 차량의 외부 모습과 내부 모습을 촬영 후 관련 차량 동호회에 올렸다.

이 때문에 김 모 씨는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 비밀 보호법 위반으로 국제범죄 수사대에 의해 불구속 입건되었다.

또한 비슷한 시기 서 모 씨는 해외에서 촬영된 K 차량에 대한 스파이샷을 자신이 찍은 것처럼 꾸며 유포하다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었다.

이 두 사건으로 인해 제조사는 3천억 원이라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주장했으며, 이에 대한 근거로 해당 업체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신차 출시 이전 재고차량을 판매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하게 되는데, 스파이샷이 유출되면 판매량이 급감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라는 의견을 언급했다.

결과적으로 이 사람들은 경고와 함께 고소가 취하 되었지만 최악의 경우 실제 재판까이 이어질 수 있음을 상기시키는 대표적인 사건이 되었다. 자칫하다간 사진 한 장 당 수억원을 호가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게 되는셈이다.

미국 데스밸리 전문 포토그래퍼 브렌다 프리디

외의 경우 스파이샷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포토그래퍼가 존재하며 공식적으로 활동하는 인원은 전 세계 통틀어 약 20명이다.

물론 해외도 스파이샷은 불법이지만 자동차 제조사들은 일부 지역 또는 조건 하에 촬영을 허락하기도 한다.

즉, 이들은 제한된 조건하에서만 촬영을 할 수 있으며 촬영된 사진은 영리목적으로 판매된다.

autoevolution

파이샷, 수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줄 가뭄의 단비,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한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 보면 천문학적인 손해를 입힐 수 있으며 영업기밀이 유출되는 위험한 사진이다.

아무리 자동차 동호회 회원들을 위해, 여러 마니아들을 위해 스파이샷을 촬영하여 배포했다 할지라도 법적 처벌을 피할 수 없다는 점 반드시 숙지하자.

공식적으로 신차가 공개될 때까지 답답하겠지만, 정식 루트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고 기다린 시간에 대한 기대감을 만족시켜줄 것이라 생각한다

자동차 사진 한 장에 수 억 원? 스파이샷에 대해

글/ 다키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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