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사고 중 가장 큰 사로고 손꼽히는 사례 중 하나가 바로 새와의 충돌이다. 이를 두고 ‘버드 스트라이크’라 부르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여러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륙시 새와 충돌을 막기 위해 군 공항 및 일반 공항에서는 특수한 차량이 돌아다닌다.

과연 이 차량의 정체는 무엇일까?

군 활주로는 전투기가 수시로 이착륙을 하기 때문에 새가 전투기 엔진에 빨려 들어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때문에 배트반(BAT : Bird Alert Team Men)이라는 부서가 따로 존재하며 주 업무는 ‘새를 쫓는 일’이다.

유용원의 군사세계

이 부서 군인들이 타고 다니는 차를 보통 ‘배트카’라 부른다. 이 차량들은 노란색, 검은색 체크무늬와 함께 차 지붕에 ‘Follow Me’ 표지판과 노란색 또는 빨간색 경광등을 장착한다.

배트카는 항공기 유도를 위해 운용되는 팔로우미카(Follow me car)가 주로 사용된다. 팔로우미카는 트럭, 군용 개조된 민수용 차량(전술지휘차량) 등을 사용하며 대표적으로 모하비, 액티언, 갤로퍼가 있다. 그리고 간혹 트럭이 사용되기도 한다.

사실 팔로우미카는 전투기들이 잘 따라올 수 있도록 안내하기 위해 눈에 띄는 색을 칠한 것이기 때문에 새를 쫓는데 효과는 없다. 하지만 전투기들이 출력을 높여 앞으로 나아가기 전에 곳곳에 숨어있는 새들을 쫓아내기 위해선 이 차량에 탑승하여 신속하게 이동할 필요가 있다.

요약하자면 전투기가 활주로로 이동하기 전에 신속히 새를 쫓아내기 위해 배트카에 탑승해야 한다는 의미다.

위와 비슷한 이유로 해외의 일반 공항의 경우 항공기 유도 및 새를 쫓는 임무를 위해 팔로우미카로 포르쉐 카이맨, 아우디 R8과 같은 고성능 차량을 이용하기도 한다.

보배드림, 오마이뉴스
공군

트반 군인들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새들을 쫓는 임무를 맡게 된다. 구체적으로 폭음탄이 장전된 샷건을 사용하여 새들을 깜짝 놀라게 하거나 그물로 포획, 새들이 싫어하는 경고음을 출력하여 도망치게 하는 등 여러 방법을 이용하여 활주로 밖으로 쫓아낸다.

그리고 급한 경우 실탄이 장전된 총으로 새를 사살한다. 문제는 공군 기지 내 서식하는 새들이 대부분 소쩍새, 쇠백로, 황로,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이기 때문에 이 방법의 경우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요즘은 로봇을 이용하여 새들을 쫓아내는 방법들이 도입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배트카의 신속함과 군인들의 유연한 대처가 더 도움이 되기 때문에 완전히 무인화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트반이 없다면 전투기 한 대가 추락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고 만약 F-15K와 같은 최신 전투기가 사고를 당했다면 천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다.

좀 더 넓게 보면 항공기가 근처 도로 또는 민가로 추락하게 될 경우 그에 따른 교통대란 및 인명피해가 심할 것으로 예측해볼 수 있다.

직선거리 3km 이상, 둘레 15km 이상인 활주로에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새들을 쫓아내려면 배트카는 필수다. 얼핏 보기에 단순한 업무 같지만 이들의 노력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항공전력이 보호받고 있다고 표현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무더운 여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이글거리는 활주로 위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국군장병들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

천억 원어치 일을 하는 배트카 이야기

글/ 다키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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