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 공장 사람들의 잔업이 끝나고 두꺼비 집을 내리자 마침내 퇴근하시던 아버지, 한 손에 담배를 들고 깊은 한 숨과 담배연기와 함께 근심 걱정을 날려보내셨다.

“사장님, 출발하겠습니다.” 무덤덤하지만 기품 있는 김기사의 목소리에 코티나에 몸을 맡긴 아버지.

“우리 아들, 호떡 좋아하는데 거기부터 가자고, 김기사.” “예 사장님.”

그렇게 색 바랜 사진 속 풍경처럼, 아버진 보랏빛이 도는 노을과 함께 집으로 오셨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빛바랜 추억이다. 지난 포스트에서 ‘그라나다’에 대해 작성한 후 댓글을 읽게 되었는데, 마크 5에 대한 내용이 보였다. 문득 예전 일이 스쳐 지나가면서 (주마등은 아니다.) 영사기 테이프 감기듯이 기억이 났다.

따라서 오래전 추억을 되살릴 겸 코티나 마크 5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태생은 유럽, 물 건너 한국으로 이민 온 현대 코티나

포드 코티나 또는 현대 코티나로 알려진 차량이다. 원래 이 차량은 영국 법인 포드에서 출시했던 승용차다. 60년대 말 현대자동차가 설립되면서 그다음 해에 포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생산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현대자동차의 최초의 모델이다.

현대차는 이후 뉴 코티나, 마크 4, 마크 5 등 여러 모델을 거치며 이후 우리에게 익숙한 스텔라를 출시하게 된다.

70년대 미국차(좌) 70년대 유럽차(우)

포드와 계약을 체결하기 전까지 현대는 미국과 유럽 중 어느 곳을 기준으로 제작할지 고민을 했었는데, 그 당시 미국의 경우 스포츠카와 대형 차가 대세였으며 유럽의 경우 견고함과 실용적 차량이 대세였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정에 적합했던 코티나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최초의 코티나 (2세대)

우리나라에 출시된 코티나는 2세대부터이며 68년도에 처음 출시되었다. 전륜 디스크 브레이크가 장착되었으며 직렬 4기통의 포드 1.6L OHV(Over Head Valve) 켄트 엔진을 기본으로 채택하였다. 게다가 최고 출력 75마력에 최고 속도 160㎞/h를 발휘하였다. 변속기의 경우 전진 4단, 후진 1단 수동이고, 연료탱크 최대용량은 45.5ℓ에 달했다.

당시 경쟁자였던 신진 자동차의 코로나에 비교했을 때 배기량, 안전등 전반적으로 코티나가 우수했다. 덕분에 코로나는 짧은 생애를 마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우리에게 익숙한 코티나
(4~5세대)

3세대 코티나의 경우 변속기 방식 이외에 달라진 점이 크게 없어 건너뛰었다. 코티나 마크 4~5의 경우 70년대 말 출시되었다. 가장 큰 특징으로 4도어 세단 및 5도어 스테이션왜건이 있다.

처음 이 모델이 출시되었을 때 중절모에 양복을 입은 듯한 신사풍 스타일이라 극찬을 했고, 편안한 승차감, 동급 차종에 비해 높은 안정성 등이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연료 절약형 승용차에 주어지는 홍콩의 ‘쉘 이코노미 런 상’을 두 번이나 받는 성과를 거두며 높은 연비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덕분에 70~80년대 중산층을 위한, 사장님들을 위한, 아버지들을 위한 자동차로 자리매김했다.

글을 마치며…

이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아버지 생각이나 영상통화로 안부 인사를 했다. 평소 감정 표현이 없으셔서 그런지 영상통화를 하니 많이 멋쩍어 하셨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면서 많이 풀어지셨고, 코티나 마크 5이야기를 하면서 그 당시 추억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래도 네가 안 아프고 잘 자라줬고, 화목한 가정을 일구며 살고 있어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난 그걸로 만족한다.”

그 한마디에 잠시 울컥했다. 70~80년대 우리 아버지들은 얼마나 큰 짐을 짊어지고 사셨을까? 자식들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드셨을까? 자동차 이야기로 시작하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하루다.

여러분들은 코티나 마크에
어떤 기억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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