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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는 입체적이다. 차량뿐만 아니라 브랜드 자체가 그렇다. 격식이 필요한 자리와 편한 친구들 모임, 어디에 몰고 가도 어울리는 특유의 이미지를 갖추고 있다. 강원도 속초에서 진행된 볼보 시승 행사는 ‘Wear the Volvo’라는 테마 아래 마치 ‘옷’처럼 몸에 직접 닿고 교감할 수 있는 볼보의 차량들을 감각해 보라는 취지였다.

시승은 속초 롯데리조트에서 강릉의 한 카페까지 왕복 130km의 거리를 XC90과 S60을 번갈아 탑승해 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더 똑똑해진 인포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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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는 SKT와 공동 개발한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모든 라인업에 공통적으로 적용했다. 해당 시스템은 볼보의 차세대 커넥티비티 서비스로서 티맵, 누구, 플로 서비스 등과 통합 연동될 뿐만 아니라 음성 인식을 통해 완벽하게 운전자 보조 역할을 수행한다.

XC90을 타고 강릉의 카페로 운전하는 동안에는 한 가지 미션이 주어졌다. 바로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활용해 카페 음료를 미리 주문하는 것이었다. 처음 “아리아”를 호출하면 이에 대한 음성 인식이 준비되고, 이어 “카페에게 딸기 요거트 스무디라고 문자 보내줘”라고 말하자 아리아는 “카페에게 딸기 요거트 스무디 이렇게 보내시려면 ‘메시지 전송’이라고 말해주세요”라고 대답했다. 이에 “메시지 전송”이라 말하면 주문이 완료되는 방식이었다.

볼보코리아

주행 중 큰 불편함 없이 카페에서 마실 음료를 주문할 수 있었고, 운전자와 차를 제외한 제3의 장소와 연동되는 시스템이 인상적이었다. 비슷한 미션은 S60을 타고 숙소로 복귀하는 길에도 주어졌다. 동일하게 “아리아”를 호출하고 “도착 예정 시간 알려줘”라고 말하면 아리아는 남은 주행 거리와 도착 예정 시간 등의 정보를 알려주었다.

SK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일부 안전 사양에 관련한 음성 명령을 제외하곤 대부분을 똑똑하게 인식하고, 효과적으로 그 기능을 수행했다. 또한 스마트폰과 유사한 화면 구성과 터치감 덕분에 직관적으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었다.

볼보는 외유내강 또는 외강내유
모두 부합하는 차

필자가 시승한 XC90과 S60을 포함해 V60 크로스컨트리, XC60, S90 등 모든 라인업에는 볼보의 절제된 디자인 언어가 흐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헤드라이트에 삽입되어 있는 토르 망치 LED 유닛과 라디에이터 그릴의 아이언 마크, 그리고 직선적인 캐릭터 라인 등 모두 과하지 않지만 세련됐다.

날카로움과 차분함이 공존하는 외관을 뒤로하고, 도어를 열어 내부를 들여다보면 안락함과 차가움이 또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 유명한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원목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한 채 자리해 있으며 나파 가죽 시트는 편안하게 탑승자의 몸을 감쌌다. 무엇보다 실내에서 플라스틱 소재를 찾아볼 수 없었다. 기능성 신소재와 더불어 모든 마감부는 고급스럽고 부드러웠다.

©다키포스트, XC90
©다키포스트, S60
볼보코리아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는 크리스털 기어 노브가 아니었을까.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스웨덴의 크리스털 제조사 ‘오레포스’의 작품이다. 기어 노브는 블랙 유광 소재를 무대로 투명하고 짤막한데, 그 어떤 장치보다 두둑한 존재감을 내비쳤다. 그리고 그 위엄은 자연스레 볼보의 브랜드 품격으로 승화되는듯했다.

다만 센터패시아에 수납공간이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요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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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90 B6 AWD는 1,969cc 직렬 4기통 싱글 터보 엔진을 탑재, 48V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더하여 최고 출력 300마력과 42.8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180km/h이며 복합 연비는 리터 당 9.3km(도심 8.2, 고속 11.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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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60 B5는 동일하게 1,969cc 직렬 4기통 싱글 터보 엔진을 탑재, 최고 출력 250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발휘하며 10kW의 출력과 4.1kgm을 발휘하는 전기 모터를 더했다. 최고 속도는 180km/h이며, 복합 연비는 리터 당 11.3km(도심 9.7, 고속 14.2)이다.

두 차량 모두 무리 없이 가속한다. XC90 같은 경우는 2,140kg의 육중한 차체를 묵직하게 밀고 나가며 안정감을 선사한다. 저속에서 가속 페달을 밟을 때 실제 반응하기까지 약간의 간극이 존재했지만 체감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S60은 스포츠 세단 답게 탁월하게 가속했고, 이와 더불어 단단하고 민첩한 하체는 드라이빙 매력을 가중시키는 포인트였다.

볼보의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은 도로의 상황을 실제로 관망하고 있다는 듯이 스마트했다. 해당 기능을 사용하며 주행 중 급정차를 해야 하는 상황이 2번 연출되었는데, 그럴 때마다 파일럿 어시스트는 효과적으로 차를 멈춰 세웠다. 급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포근하고 부드럽게 정차했다는 점이 굉장히 놀라웠다. 이를 포함해 속도와 차선, 차간 거리를 유지하는 기술은 적어도 시승 경로 상에선 완벽에 가까웠다.

정숙한 실내를 채우는
오디오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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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는 오디오 명가 ‘바워스앤윌킨스’와 손을 잡았다. 대시보드 상단부에 위치한 오디오 스피커의 자태는 음질을 들어보기도 전에 풍요로움을 선사했다. 필자는 오래 참지 못하고 엔진 스타트와 동시에 ‘아리아’에게 음악 선곡을 요청했다. 그다음 볼륨을 차근차근 올렸다.

이중 접합 유리가 적용된 덕분에 안 그래도 정숙한 실내였다. 거의 유일했던 차체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까지 이내 지워졌다. 그러고는 환상. 고속도로 위 잠깐이었지만 볼륨이 맥스에 다다랐을 때는 잡고 있던 스티어링 휠, 암 레스트, 센터 콘솔 할 것 없이 진동하며 심장을 두드렸다. 실내를 꽉 채우는 음파에 혹시나 하고 “아리아”를 외쳐보았다. 역시나였다. 목소리를 인식하고 음성 명령을 대기하는 것이었다.

에디터 한마디

볼보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들은 경쟁하지 않는다. 언제나 한 발 앞에서 조용한 물결을 만든다. 탑승자를 넘어 보행자를 지켰고, 이제는 지구와 우리 모두를 지키기 위해 움직인다. 안전, 그 이상의 가치를 품으며 트렌드를 선도한다. 날로 상승하는 볼보의 브랜드 평판과 실적은 시장의 단순한 원리에 기인한다. 좋은 상품이 나오면 소비자는 구매한다는 것. 섣불리 볼보의 다음 경로를 예측할 수 없다. 다만, 그것이 무엇이든 받아들일 준비를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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