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럽 전기료 폭등
전기차 충전료가 내연기관 주유비보다 비싸진 경우도 발생
전기차 전환 계획에 차질 우려

유럽에서 각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함께 전기료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전기차 충전 비용이 내연기관 자동차의 주유비보다 비싸졌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의 전기료가 급등했다. 이에 전기자동차와 내연기관 자동차 간 운행비용 차이가 없어졌으며 오히려 충전비가 휘발윳값보다 비싼 지역도 생겨났다고 밝혔다.

전기료 급등은 내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전기차의 가장 강력한 인센티브가 줄어든 것이어서, 친환경 차량으로의 전환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30년까지 전기차로 전환시키겠다는 유럽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

[글] 박재희 에디터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전기차 ‘모델 3’가 100마일(약 160km) 주행할 때 독일 내 테슬라 슈퍼차저(급속충전소) 충전 요금은 가장 최신 집계인 9월에 18.46유로(약 2만 5100원)로 나타났다.

반면 연비 가이드를 제공하는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 모델 3와 동급의 내연기관차 혼다 시빅 4도어 모델의 경우, 같은 주행거리에 드는 휘발윳값이 18.31유로(2만 4,731원) 수준으로 모델 3보다 소폭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경우 12월 기준 kWh 당 0.43 유로(약 584원)의 전기비를 받고 있으며, 덴마크는 0.46유로(약 624원)로 더 비싸다. 프랑스는 0.21유로(약 285원)로 저렴한 편에 속한다. 하지만 급속충전료는 이보다 더 비싸고, 내년부터 몇몇 전기회사들 중심으로 전기료는 더 오를 전망이어서 문제는 심각하다.

현재의 가솔린 가격과 충전비, EPA의 연비 추정치 등을 보면 연비가 좋은 경차나 소형차 등 몇몇 내연기관 차량 연료비는 동급 전기차가 고속 충전소를 이용하는 데 드는 충전비보다 저렴한 것을 알 수 있다.

유럽에서는 현재 테슬라 충전소 이외에 알레고(Allego), 아이오니티(Ionity) 등의 상표를 사용하는 고속 충전소들이 설치되어 있다. 이들 충전소에서는 15분 만에 배터리를 고속 충전할 수 있다.

이들 충전소에서도 충전비가 주유비를 역전하는 현상은 발생하고 있다. 미니(MINI) 쿠퍼 전기차가 알레고 충전소에서 100마일 기준으로 충전할 때는 26.35유로(3만 5800원)가 소비된다. 그런데 미니 쿠퍼 가솔린 연료비는 20.35유로(2만 7700원)다. 가솔린 모델을 타면 6유로(8000원)가량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소형 SUV인 닛산 로그 가솔린차의 100마일 연료비는 19.97유로(2만 7100원), 현대 코나 전기차 충전료는 22.95유로(3만 1200원)로 닛산 로그 차량을 탈 경우 3유로가량 저렴한 비용이 든다. 물론, 충전시간이나 고속 충전 사용 여부에 따라 이 같은 결과는 달라진다.

한편 보조금을 받고 있는 전기차의 차량 가격과 관리 유지비 총액이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비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대형 회계법인 언스트 & 영(Ernst & Young)에 따르면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2026년으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여기에 충전비용이 더 상승하면 전기차의 가격 하락 시점은 더 늦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제까지 전기차 충전료는 주유비보다 저렴해 정부 지원금, 저렴한 유지 보수 비용 등과 함께 전기차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전기차 판매 보조금을 줄이는 상황에서 충전비까지 올라 전기차 메리트가 옅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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