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차에 일자 눈썹 램프를 적용 중인 현대차
앞서 스타리아를 통해 선보인 시그니처 디자인
‘패밀리룩=브랜드 정체성’, 이젠 진짜 정착하나?

소비자들 사이에서 최근 현대차 전면부 디자인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에 못지 않게, 현대차 역시 ‘시그니처’ 찾기에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번에는 바뀌지 않고 진짜 차세대 디자인이 될 수 있을까?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글] 배영대 에디터

지난 18일 출시된 신형 코나의 전면부에는 수평형 발광다이오드(LED) 램프, 일명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가 적용되었다. 현대차는 이 램프에 대해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주는 현대차의 차세대 대표(시그니처) 디자인”이라고 소개했다.

사실 이 디자인은 지난 2021년 출시한 스타리아를 통해 대중들 앞에 공개된바 있다. 다만 이 때와 차이라고 한다면 중간에 끊겨있는 스타리아와 달리, 신형 그랜저와 동일하게 진정한 ‘일자 눈썹’이라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에서 출시 예정인 1~2개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에도 이 디자인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일자 눈썹 디자인은 기존 브랜드 이미지에 과거 내연기관 시대부터 앞으로 다가올 자율주행차 시대까지 ‘끊김없이 연결된 자동차 회사’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고안한 디자인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18년전인 2005년,  BMW 출신 토마스 뷔르클레 디자이너가 현대차로 자리를 옮기면서 현대차 패밀리룩 디자인은 ‘플루이딕 스컬프처’ 모습을 띄게 됐다. ‘플루이딕 스컬프쳐’란,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유연한 역동성을 보여준다는 디자인 철학이다.

그로부터 1년 뒤, 현대차는  ‘헥사고날(Hexagonal, 6각형) 그릴’의 콘셉트카를 선보이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패밀리룩 시대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이 그릴을 끼우고 처음 등장한 양산차는 2009년 나온 ‘투싼ix’ 모델이다. 이후 아반떼MD와 i30(2세대) 등 다양한 차종에 적용돼 소비자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이 때 부터일까? 현대차의 변심이 시작되었다. 지난 2016년 3세대 i30를 내놓은 현대차는 용광로에서 흘러내리는 쇳물과 한국 도자기의 곡선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캐스캐이딩 그릴’을 패밀리룩으로 내놓기 시작했다. 캐스캐이딩 그릴은 이후 아반떼, 그랜저IG, 투싼 등에 반영됐고 팰리세이드 같은 대형 SUV에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

여기까지만 했더라도 ‘도전’이라고 이해를 했겠지만, 스타리아를 통해 선보인 ‘일자눈썹’ 램프를 차세대 디자인으로 소개를 해버리니 소비자 입장에선 지금과 같은 반응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옆집 ‘기아’는 어떨까?

기아 역시 패밀리룩을 현대차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다. 기아가 패밀리룩 차량을 내놓기 시작한 건 현재 현대자동차그룹 디자인 고문으로 있는 피터 슈라이어가 오면서 부터다. 1980년부터 아우디에서 일했던 슈라이어는 자동차 유력 매체들로부터 “가장 혁신적인 차(車) 디자인”으로 평가받는 ‘아우디TT’를 디자인한 인물이다.

그가 기아 최고디자인책임자(CDO)로 오면서 만든 것이 ‘타이거노즈 그릴’이다. 첫 모습이 호랑이가 정면을 쳐다보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후에는 그릴이 헤드램프까지 이어지면서 ‘타이거 페이스’로 진화했다.

타이거노즈 그릴이 처음 적용된 양산차는 2008년 나온 ‘로체’부터지만 큰 반향을 일으킨 건 2010년 출시된 ‘K5’다. K5의 날렵하면서도 유려한 디자인과 타이거노즈 그릴 모양이 잘 어울리면서 당시 연간 판매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쏘나타를 위협할 정도의 성공을 거뒀다.

2010년 이후에는 타이거노즈 디자인이 그릴을 넘어 전면부 헤드램프까지 연결되며 ‘호랑이 얼굴’을 한 타이거 페이스로 변모해 K3, K5, K7을 비롯해 스포티지 등 차급을 가리지 않고 일괄 적용됐다.

또다른 차세대 디자인이 나오게 될까?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전기차는 공기를 흡입해 엔진룸으로 유입시켜 냉각 창구 역할을 하는 ‘그릴’이 기능적으로 필요없다.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은 패밀리룩의 변화를 시도 중이다. 

일각에선 현대차가 전기차를 주력 산업으로 확장시켜 나가고 있는 만큼, 또 시그니처 디자인이 바뀌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만약 진짜 그렇게 된다면 제조 기술은 인정받을지 몰라도, 브랜드 정체성은 여전히 만들어나가는 중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게 되는 것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 과연 이번 ‘일자눈썹’ 램프가 현대차의 진짜 ‘시그니처’ 디자인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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