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현대자동차는 미쓰비시의 엔진 기술을 빌려 쓰며 타 브랜드의 디자인을 적나라하게 참고하기도 했다. 고성능 브랜드 하나 없이 모터스포츠에 출전도 했고, 미국 내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가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경제를 견인한 국민차 브랜드임은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최근에는 한국을 넘어 미국에서도 그 브랜드 파워를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 브랜드 위상의 배경

고급차 브랜드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바로 현대자동차 때문인데, 제네시스를 내세운 미국 시장 전략이 성공적인 결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31일 글로벌 데이터 분석기관 ‘비주얼캐피탈리스트’에서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제네시스의 고객 충성도는 1년 전보다 8.5% 포인트 상승했다. 16개 조사 대상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2위 마세라티(4.3% 포인트), 3위 테슬라(4.0% 포인트)와도 큰 차이를 보였고 그 외의 고급 브랜드는 모두 고객 충성도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고급차 브랜드 충성도 상승률
▣ GENESIS : +8.5%
MASERATI : +4.3%
TESLA : +4.0%
▣ BMW : -2.3%
▣ ACURA : -2.7%
▣ 평균 : -4.5%
▣ LEXUS : -4.8%
▣ JAGUAR : -5.1%
▣ INFINITI : -5.2%
▣ VOLVO : -5.3%
▣ CADILLAC : -6.4%
▣ ALPA ROMEO : -6.6%
▣ MERCEDES-BENZ : -7.0%
▣ AUDI : -7.3%
▣ LINCOLN : -7.9%
▣ PORSCHE : -8.5%
▣ LAND ROVER : -9.2%
‘2020년 1월~2021년 2월’과 ‘2021년 3월~2022년 4월’의 충성도 비교
(데이터 출처 : 비주얼캐피탈리스트)
충성도는 고객이 신차 구매 시 기존에 타던 브랜드를 재구매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제네시스가 2015년 출시되어 고급 브랜드 중에서는 후발주자라는 점이 충성도에 유리한 지표라고는 하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8.5%는 독보적인 수치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329만 9000대를 판매하며 도요타(513만 8000대), 폭스바겐(400만 6000대)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또한 미국에서 2만 5668대를 판매해 반기 기준으로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무엇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도 테슬라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다른 고급 브랜드의 상황은 어떨까?

16개 브랜드의 충성도 평균은 -4.5%를 기록했다. 이중 랜드로버가 -9.2%로 최대 하락폭을 보였는데 이는 5세대 레인지로버가 2022년에 새롭게 출시된 여파로 풀이된다. 이어서 아우디와 포르쉐 또한 충성도 측면에서 실적이 저조했다. 두 브랜드 모두 가솔린 및 전기차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전기차 모델을 내놓지 않은 아큐라, 렉서스, 마세라티 보다 낮은 충성도를 기록한 것은 부정적 반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부분의 고급 브랜드에서 충성도가 하락한 것은 공급망 문제와 더불어 얼어붙은 경제 상황에 기인한다. 차량 구매자가 몇 달(EV의 경우 몇 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보다 빨리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선택지를 옮기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신차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에 신차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다.

에디터 한마디

미국에서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파워가 막강해지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제네시스와 더불어 아이오닉 또한 EV 브랜드로 파생되면서 현대차그룹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최근 발효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변수다. 브레이크 필요 없이 질주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그룹이 현명하게 돌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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