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벤츠의 전기차, 그중에서도 최고봉인 EQS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자동차 업계에서 벤츠의 영향력은 누구나 알 정도로 어마어마하죠. 내연기관 시대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닙니다. 페라리 보다 느리고, 롤스로이스보다 고급스럽지 못해도, 그냥 벤츠라서 타는, 그런 브랜드죠. 이런 브랜드가 없어요.

근데 그런 벤츠가 전기차 시대에 접어들면서 참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첫 전기차 EQC부터 단추를 잘못 끼웠죠. 너무 늦게 시작한 것도 있는데, 차 자체도 너무 별로예요.

그냥 일반 GLC에 배터리만 달았으니 디자인도 성능도 전부 좋지 못했죠. EQA도 똑같습니다. 테슬라랑은 비교도 하기 힘들었죠. 그 탓인지 지금 테슬라 시가 총액은 벤츠 10배가 넘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욕먹을 때마다 벤츠는 그랬습니다. 아직 EQS가 있다. 조금만 기다려라.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만드는 ‘진짜 전기차’가 곧 나온다고 했죠. 그렇게 모두의 기대를 모으고 모은 EQS가 마침내 나왔는데!! 이게… 참… 애매~합니다. 좀 그래요.

먼저 성능은 나쁘지 않습니다. 주행거리에서 특히 다른 전기차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자그마치 770km나 갈 수 있답니다. 주행거리는 세계 최고예요. 하지만 힘은 516마력으로 다른 전기차들보다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래도 516마력이 그냥 쉽게 나오는 세상이 됐네요.

인테리어는 상당히 좋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전기차들 중 최고라는 평가들이 대부분인데, 의외로 싫다는 반응들도 좀 보입니다. 싫다는 사람들은 앰비언트 라이트가 너무 많아져서 오히려 싸구려 조립 PC 같이 보인다네요. 그래도 인테리어는 호불호는 갈릴지 언정 여태까지 나온 전기차들 중 최고라는 건 부정하기 힘듭니다.

EQS랑 타이칸이나 이트론을 비교하면 정말 옛날 차들 같이 보입니다.

하지만 EQS 대망의 하이라이트는 외관입니다. 정말 난리도 아니에요. 될 수 있으면 비판을 자제하는 전문 매체들도 이건 좀 아니라는 평가들이 많습니다. 혹평이 끝이 없어요.

물론 변명거리가 없진 않습니다. EQS는 모든 자동차 중 공기 저항이 가장 적다고 합니다. 수치가 0.2라고 하는데, 말도 안 되는 주행거리가 괜히 만들어진 건 아닌 것 같네요. 그래도 이건 좀… 너무 못생기지 않았나… 못생겨도 벤츠답게 생겼으면 모르겠는데, 별로 벤츠 같지도 않아요.

해외 반응은 90% 가깝게 안 좋은 반응들로 가득합니다. 미국이고 유럽이고 전부 마찬가지예요. 항상 그렇듯이 읽어볼 만한 재미있는 반응들만 모아봤습니다. 먼저 미국 반응부터 보실까요?

“인테리어는 좋은데, 스크린 진짜 조심해서 써야겠네. 외관은 8세대 혼다 시빅 같이 생겼어. 무슨 2천만 원짜리 준중형 차 같아. 참 나, 저게 벤츠 기함이라니. 유지 보수하기도 끔찍할 것 같네. 비추천!”

8세대 혼다 시빅 같다는 반응이 정말 많았습니다. 미국에서 시빅은 거의 국민차죠. 디자인뿐이더라도 EQS랑 시빅이랑 비교가 된다는 게… 참담합니다. 실루엣이 많이 비슷해 보이긴 합니다.

“하이퍼스크린이 56인치란 건 순 거짓말이야. 그냥 56인치짜리 유리 아래 디스플레이 3개 들어가 있는 거잖아.”

날카로운 비판입니다. 벤츠는 공개 전까지 하이퍼스크린만 따로 먼저 보여줄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썼죠. 근데 56인치짜리 디스플레이는 말이 안 됩니다. 저렇게 얘기하려면 저거 전체가 한 판으로 나왔어야 했는데, 실제로는 작은 화면이 3개니까, 어딘가 좀 속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외관은 완전 전륜구동이고, 인테리어는 S클래스 제대로 발라버리네. 몇몇은 화면 3개가 너무 과하다고 하지만, 이 가격대 차에선 쓸데없더라도 남들한테 자랑할 만한 요소가 필요하다고.

이 차 인테리어 보고 모델S 보면 무슨 소 헛간 같아.”

모델S도 심플한 인테리어가 매력은 있지만 고급스럽진 않죠. 그래도 헛간까진 아닌데, 그만큼 EQS의 인테리어가 다른 전기차들 보다 월등하게 좋긴 합니다. 테슬라 인테리어는 이케아(Ikea) 같다는 말이 많습니다.

“솔직히 실망스러워. 기능이랑 파워트레인은 훌륭한데 외관은…

어휴… 컨셉카였을 땐 S클래스나 마이바흐 엑셀레로 같은 초미래적인 세단이 나올 줄 알았어. 근데 나온 건 무슨 둔해 빠진 전륜구동 차가 나왔냐.

벤츠 디자이너들이 술 먹고 예전에 크라이슬러랑 같이 일할 때라도 생각했나? 비율이 완전 경제성만 따지는 차 같아. 불행하게도 S클래스보다 CLA를 훨씬 닮았어.”

EQS의 혹평에는 컨셉카의 지분이 큽니다. 컨셉카가 너무 괜찮았거든요. 비율도 지금처럼 이상하진 않았는데, 좀 더 컨셉카 디자인이 많이 반영됐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음… 나만 이 차가 괜찮아 보이나 봐. 덧글만 읽어보면 EQS는 너무 못생겨서 완전 망할 것 같은데, 그럴 일은 절대 없어. 장담하는데, 이 차는 불티나게 팔릴 거야. 전기차 사고 싶은데 테슬라보다 더 고급스러운 거 찾는 사람들한테는 이게 유일한 대안이거든.”

이 반응은 개인적으로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개 후 혹평이 엄청났다가도 실제로는 잘 팔린 차들이 꽤 많거든요.

포르쉐 카이엔이 대표적입니다. 나왔을 당시 반응만 봤을 땐 포르쉐가 망하는 줄 알았지만, 지금은 어엿한 포르쉐 대표 차종 중 하나입니다.

북미 반응은 가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는데, 유럽은 평가가 더 혹독합니다. 벤츠의 홈그라운드인 만큼 더 엄격한 걸까요? 좋은 반응을 거의 볼 수 없었네요. 유럽의 반응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이 차는 S클래스에 견줄 만큼 특별하지도 않고 고급스럽지도 않아. 화면이 3개나 있으면 뭐하냐? 내가 화면을 3개 쓸 때는 레이싱 게임할 때랑 코딩할 때뿐이야.

시트나 오디오야 당연히 좋겠지. 근데 그거 빼면 혹할 게 아무것도 없어. 나라면 이거 말고 타이칸이나 폴스타, 루시드 에어 살 거야.”

3개는 쓸데없이 많지 않나 생각은 듭니다. 제가 동승자라면 그냥 아이패드 쓰는 게 훨씬 편할 것 같거든요. 다음 반응 보시겠습니다.

“당연히 주행감 훌륭하고 최고의 럭셔리 세단같이 느껴지겠지. 근데 저 끔찍한 외관 비율은 뭐야? 아무리 공기 저항이 중요해도 꼭 저렇게 계란같이 생겨야 돼? 인테리어도 보기엔 좋은데, 속도가 10km만 돼도 조작도 못하게 생겼어. 지문은 말할 것도 없고. 진짜 버튼 쓰는 BMW나 아우디가 훨씬 낫다.”

다들 좋은 부분은 좋다고 얘기하는 데, 하지만 외관이 장점들까지 전부 깎아 먹고 있어요. 다음 반응입니다.

“7년씩이나 만든 결과가 비누라고? 로고 가리면 아무도 벤츠인지 모를 거야. 저 말도 안 되는 스크린도 사양하겠어.”

비누라는 얘기가 이 분 말고도 많았습니다. 정말 로고 떼면 어디 차인지 모를 것 같긴 해요.

“비율부터 구리면 아무리 해도 절대 멋진 차가 나올 수 없어. 저건 무슨 MPV가 배에 힘주고 난 세단이라고 설득하는 것 같네. 요즘 벤츠랑 BMW 디자인 다 왜 이러지. 무슨 디자인을 손 가는 대로 막 하네. 차라리 요즘 르노랑 푸조 디자인들이 낫겠다.”

요즘 푸조 디자인들이 정말 훌륭합니다. 반면 벤츠나 BMW는 디자인으로 논란이 많고, 독일차들은 요즘 디자인 때문에 여러모로 말이 많네요. 그래도 포르쉐나 아우디는 평이 좋은 편입니다.

“인테리어는 걸작이네. 근데 스타일링에서 너무 실망이야. 저렇게 매끈하게 해놓고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는 왜 안 넣었어?

3천만 원짜리 혼다한테도 밀리네. 마력도 비슷한 가격대 테슬라의 3분의 1 밖에 안되고.

기아 EV6 GT가 584마력이니 제일 비싼 EQS라도 기아차랑 비교되는 실정이야. 이제는 ‘기아차 사고 3천만 원 아낄까?’ 가 아니고, 그냥 순수하게 기아차랑 비교하고 있다고. 벤츠가 이렇게 되면 안 되지.”

마력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긴 합니다. EV6 GT보다 떨어지는 것도 맞습니다. 1년 후 EQS AMG가 나온다고 하니 그때가 되면 더 겨뤄볼만할 것 같은데, 좀 실망스럽긴 하네요.

벤츠면 예전에는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차를 만든다는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할 수 있는 것도 더 비싸게 팔려고 안 하는 느낌이 들어요. 벤츠만 그러는 건 아니지만 분명 아쉬운 부분입니다.

윗글의 답글입니다.
“네 기아차 예시를 보면서 나도 그 생각을 했어.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면서, 더 이상 독일차들이 기아나 테슬라, 루시드 같은 회사들보다 차를 월등하게 더 잘 만들지 못해. 포르쉐는 예외지만. 부자들도 어느 정도 가성비를 생각한다고.”

전기차로 넘어오면서 독일차 특유의 정밀한 기계공학과 설계가 빛을 잃는 느낌입니다. 차가 점점 전자제품같이 되면서, 전자제품 잘 만드는 나라들이 치고 나오는 것 같아요. 예전 같은 절대적인 격차는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여기까지 준비한 반응들을 살펴봤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좀 실망스럽긴 합니다. EQC나 EQA가 벤츠답지 않게 별로였어도, 저건 제대로 만든 게 아니니까 기다려보자 싶었습니다. 그런데 작정하고 만들었다는 EQS 디자인도 저렇게 나오니, 저도 그렇고, 사람들의 기대감에 확실히 못 미친 것 같습니다.

애초에 예전부터 나왔던 벤츠 전기차 컨셉들이 별로였으면 모르겠는데, 옛 컨셉들이 너무 멋있게 나왔으니 실망감이 더 큽니다. 물론 저 차를 양산해내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EQS가 유독 기존 벤츠 디자인들과 괴리가 커서 아쉽습니다. 과연 출시되면 잘 팔릴지 궁금하네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벤츠가 7년동안 이 악물고 만든 결과가 고작..?” 혹평을 넘어 악평까지…
글 / 다키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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