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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차량 일부 기어레버에는 정체 모를 버튼 하나가 있었다. 일부는 “이거 부스터야” “기어 잘못 넣지 말라고 고정하는 버튼이야”라고 하며 그럴싸한 우스갯소리를 한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듣고 “아, 그래?”라고 반응할 리는 없지만 어떤 기능을 하는지 알고 싶은 욕심은 점차 늘어날 뿐이다.

이 버튼의 정체는 O/D OFF 버튼이다. Over Drive Off의 약자로, 직역하면 ‘오버드라이브 끄기’ 정도가 되겠다.

오버드라이브(Overdrive)란, 자동차에 적용되어있는 자동증속장치를 의미한다.

고속주행을 하려면, 엔진이 더욱 빠르게 회전해 동력을 만들어 내야 한다. 이때 엔진 회전 수가 올라가면 높은 소음이 발생하고 강한 동력을 만들어내는 만큼 연료 소모가 심해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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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과 연비 문제를 해결하고 고속주행 상태를 유지하려면, 결국 엔진 회전 수를 줄이면서 회전축 속도가 엔진 회전 수 보다 빨라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를 위해 가장 높은 단수(톱기어)보다 추진축이 빠른 회전 속력을 낼 수 있게 만드는 장치(증속용 부변속기)를 사용하는데, 이를 오버드라이브라 한다. 여기서 톱기어 상단에만 사용하는 것을 오버톱이라 한다.

오버드라이브는 모든 차량에 기본 적용되어 있고 항시 ‘O/D ON’상태이기 때문에 무리 없이 고속주행을 할 수 있다.

마치 빠르게 달리고 있는 자전거에서 천천히 페달을 돌려도 속도를 유지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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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오버드라이브 기능을 끄려면 어떻게 해야 하며, 어떤 결과가 발생할까? O/D OFF 기능은 기어 레버 옆에 버튼 식으로 달려 있으며 누르면 오버드라이브(O/D)가 해제되면서 계기판에 O/D OFF라는 표시가 주황색 또는 노란색으로 출력된다.

버튼을 누르면 고속주행에 필요한 최고단수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4단이 최고단수라면 주행 중 이 기능을 작동시키면, 3단까지만 사용하도록 제한이 걸리게 된다는 의미다. 대신 회전 비율이 엔진의 회전 수와 오버드라이브 상태보다 비슷해지기 때문에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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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 OFF 상태로 설정해 놓으면 강한 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언덕을 오르거나 순간적으로 빠른 가속을 해야 할 경우에 사용하면 적합하다. 또한 단수를 낮추는 효과를 활용해 엔진브레이크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

단, 일반 평지에서 O/D OFF로 놓고 계속 주행을 하면 높은 엔진 회전에 따른 굉음이 발생하고 회전축 회전 수 조절이 힘들어 가속 페달을 밟은 것에 비해 차가 덜 나가게 된다. 그리고 길바닥에 버리는 기름의 양이 더욱 많아지게 된다는 점 기억하자.

대체적으로 O/D OFF 사용 시 ON 상태에 비해 800~1,000RPM 정도 증가한다.

참고로 위와 같은 원리를 활용한 주행 방법이 바로 킥 다운이다. 기어 단수를 주행 중 한 단계 낮춰 O/D OFF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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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요즘 차량에는 O/D기능을 끄는 버튼이 따로 마련되어있지 않으며, 다소 연식이 있는 차량에서만 주로 볼 수 있다. 만약 내 차량에 이 버튼이 있다면, 앞서 언급한 사용예시를 참고해 주행 상황에 맞게 활용해 보자.


기어레버에 달려있는 이 버튼, 부스터 기능일까?
글 / 다키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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