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UV 시장의 대표 모델을 고르라면, 대부분 고민 없이 싼타페와 쏘렌토를 언급한다. 아마 두 차량을 선정한 것에 대해 이견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고, 해마다 크고 작은 변화를 통해 국내 SUV 트렌드의 두 기둥으로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초 싼타페는 싼타페TM으로, 쏘렌토 또한 이에 질세라 더 마스터로 상품성을 개선해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중형SUV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어떤 차량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 깊어진다. 물론, 신형으로 따지면 싼타페가 더 앞서지만 그렇다고 해서 쏘렌토가 크게 뒤떨어지는 상황은 아니다.
그렇다면, 두 모델에 대한 평가는 어떤지, 제원상 성능은 어떤지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우선 판매량 1위인 싼타페TM부터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 2.0디젤 2WD : 모던 트림 2,895만 원~인스퍼레이션 트림 7인승 3,985만 원
▣ 2.2디젤 2WD : 익스클루시브 트림 3,410만 원~인스퍼레이션 트림 7인승 4,175만 원
▣ 2.0가솔린 터보 2WD : 프리미엄 트림 : 2,815만 원~인스퍼레이션 트림 7인승 3,645만 원
으로 책정되어 있다.
이제 시선을 돌려 쏘렌토 더 마스터의 가격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 2.0디젤 2WD : 럭셔리 트림 2,840만 원~마스터 트림 7인승 3,645만 원
▣ 2.2디젤 2WD : 럭셔리 트림 2,895만 원~마스터 트림 7인승 3,700만 원
▣ 2.0가솔린 터보 2WD : 프레스티지 트림 : 2,815만 원~노블레스 트림 7인승 3,130만 원
으로 책정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싼타페TM이 비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모델 2.0디젤 기본트림 기준으로 보면 싼타페TM이 55만 원 비싸다.
이제 차량 안전사양 비교를 위해 두 모델 모두 2.0 디젤 5인승 기본트림을 기준으로 살펴보자. 다른 사양들도 많지만 굳이 안전사양으로 한정한 이유는 고급 편의사양과 멋만 선호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 안전사양까지 꼼꼼하게 살펴보는 사례가 점차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각 제조사 홈페이지에 명시된 자료를 토대로 살펴보면 두 모델 기본 트림기준, 안전 사양에서 싼타페TM이 앞서고 있었다. 대표적인 안전 사양 몇 가지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 후방 주차거리 경고
▣ 후방 충격 저감 시트 시스템
▣ 차로이탈방지보조
▣ 차로이탈경고
▣ 운전자주의경고
등이 적용되어 있다. 해당 안전사양들은 쏘렌토에서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 또는 노블레스 스페셜 트림을 선택해야 한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 가격이 55만 원이며 싼타페 기본트림에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을 더하면 싼타페TM과 비슷한 안전사양을 갖추게 된다.
위의 설명만 보면 쏘렌토에서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을 선택하면 싼타페와 비슷한 사양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쏘렌토는 상위 트림인 노블레스부터 위의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2018년 두 중형 SUV는 최상위 트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각각 기존 상위트림보다 한 단계 더 높은 트림으로, 싼타페TM은 인스퍼레이션, 쏘렌토는 마스터라는 명칭으로 소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인스퍼레이션 트림은 디자인, 소재, 첨단 사양 등 모든 부분에서 고급화를 진행했다. 외관은 북미형 쏘렌토에 적용된 바 있는 바디 컬러 클래딩(휠 하우스 주변 플라스틱 마감재에 컬러를 추가함), 튜익스 커스터마이징 파트 적용,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 변경, 퀼팅 나파가죽시트, 듀얼 머플러 등이 추가되었다.
여기에 첨단 안전기능들이 모두 기본 사양으로 추가되어, 현대차에 존재하는 모든 옵션이 들어간 듯한 느낌이다.
마스터 트림은 기존 쏘렌토 상위 트림에 HDA, 전용 하이그로시 기어노브, 운전자세 메모리 시스템(시트와 사이드미러 기억), 운전석 이지 억세스, 후진 연동 아웃사이드미러 등 편의사양 중심으로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연식 변경 모델인 쏘렌토 더 마스터는 파워트레인부터 첨단 안전기능까지 모든 부분을 강화해 싼타페TM에 대항하는 모양새다. 다만, 일부 첨단 사양은 기본 적용이 아닌 하이테크 UP이라는 옵션을 적용해야 한다.
디자인은 그동안 많이 언급된 바와 같이 명확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싼타페TM은 분리형 헤드램프와 안쪽으로 휘어들어간 캐스캐이딩 그릴이 눈에 띄며 리어램프도 전면부 만큼 주목할 만한 변화를 보였다. 측면은 3필러 뒤 창문이 넓어져 개방감이 개선됐다.
내부는 마감재 품질이 개선되었고 여러 소재들을 잘 조합했다는 평이 많다. 그 밖에 시야 확보에 유리하도록 대시보드 디자인 크래시패드 높이 등이 변경되었다.
쏘렌토는 새롭게 구성된 헤드램프와 북미형 쏘렌토에 먼저 적용되었던 아이스큐브 타입 LED 안개등이 포인트다. 특히 아이스큐브 LED 안개등은 정식 출시 전 암암리에 개조할 만큼 관심이 많았던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묵직한 분위기에 넓은 공간,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내부 인테리어 등으로 현재까지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차량 비교에 있어 역시 제원 비교를 빼놓을 수 없다. 물론, 제원만 가지고 전체를 판단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얼마나 큰지, 파워트레인은 어떤 것을 적용했는지 등을 살펴보며 차량의 특징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크기는 쏘렌토가 더 큰 몸집을 자랑한다. 30mm정도 길고, 5mm 더 높으며, 축간거리는 15mm만큼 길다. 대신 덩치가 큰 만큼 공차중량은 쏘렌토가 30kg 더 무겁다.
엔진은 두 차량 모두 2.0L 직렬 4기통 R E-VGT 디젤엔진을 사용해 186PS(4000rpm) 41kg.m(1,750~2,750 rpm)최대 토크를 뽑아낼 수 있다.
그리고 전 트림 자동 8단 변속기가 적용되었다. 그리고 파워트레인 개선으로 SCR 시스템을 강화해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 저감에 신경 썼다. 그리고 기본트림까지 R-MDPS가 적용되어 안전 사양뿐만 아니라 주행관련 부분까지 신경 쓴 점이 돋보였다.
현재 두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택은 기본적으로 디젤을 선호했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엔진 종류에서 차이를 보였다. 싼타페TM은 2.0L모델이 다수를 차지했으며, 쏘렌토는 2.0L모델에 8단 변속기가 적용되었지만, 아직까지 2.2L모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차량 모두 각종 이슈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싼타페는 언덕 주행에서 변속 시 높은 RPM에서 저단으로 변속되고, 더디게 주행하는 문제가 일부 운전자들에게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2단에 기어가 고정된 후 2,500~3,000RPM 에서 변속되지 않는 문제다.
제조사에서는 해당 이슈에 대해 인정 후 6월 초부터 변속기 관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쏘렌토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일부 쏘렌토의 에어컨에서 정체불명의 백색가루가 나와 최근 핫이슈로 떠올랐다.
이 가루의 정체는 에바가루다. 에어컨 공조기 내부 증발기(에바포레이터)에서 생성된 하얀 가루가 차량 내부로 들어온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가루는 산화알루미늄으로, 정부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오래 노출될 경우 중추신경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슈가 점차 심화되고 국민청원까지 올라가자, 국토부에서 공개 무상수리를 권고했다.
이에 대해 7월 27일부터 무상 점검 및 수리 서비스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모델 모두 인지도가 매우 높은 만큼 소비자들의 불안감 또한 이에 비례해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문제가 해결된 이후, 재발되지 않도록 개선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종합해보면 싼타페TM은 세대교체로 기본 트림부터 안전사양을 대거 포함시켜 첨단 안전기능과 세련된 내부 및 외부 디자인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출시되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프리미엄 트림을 출시해 보다 다양한 수요층을 공략하고 있다..
쏘렌토는 더 마스터라는 연식변경 모델로 구형 상대적으로 구형이라는 단점을 극복해 싼타페TM에 밀리지 않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 트림 8단 자동변속기 적용, 첨단 안전기능 추가 등이 대표적이다, 덕분에 심각한 이슈에도 불구하고 4월 5,200대 선에서 6월 6,300대 수준으로 판매량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비슷한 것 같지만 전혀 다른 성격의 두 SUV
여러분의 마음은 어떤 SUV로 향하고 있을까?
싼타페 살까 쏘렌토 살까?
글 / 다키 포스트
사진 / 네이버 자동차, hyundai, kia
참조 / hyundai,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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