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풀 모델 체인지, 페이스 리프트, 연식 변경 등 신차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신차를 구분하는 방법은 총 4가지로, 풀 모델 체인지, 마이너 모델 체인지, 페이스 리프트, 연식 변경이다.

풀 모델 체인지는 모델 자체를 완전히 새롭게 만드는 단계다. 디자인을 시작으로 파워 트레인 등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이 달라진다. 주로 차량 이름 앞에 All New라는 명칭이 붙는 경우가 많다.

마이너 모델 체인지는 페이스 리프트보다 좀 더 많은 부분을 변경하는 단계다. 파워트레인 일부, 디자인 일부 등을 변경한다.

페이스 리프트는 실내외 디자인 일부를 변하는 단계다. 라디에이터 그릴이나 헤드램프, 리어램프 등 외관을 변경하는 수준이다. 이 단계를 거친 차량은 이름 앞에 ‘The New’가 붙는 경우가 많다.

연식 변경은 기존 차량의 구조와 디자인, 파워트레인 등을 그대로 두고 옵션이나 편의 사양 등 일부를 손보는 단계다. 제조사마다 이름을 부여하기도, 그렇지 않고 그대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이 과정을 통틀어 모델 라이프라 하며 신차가 출시되고 연식변경에 1년, 페이스리프트에 2년, 풀 모델 체인지까지 보통 4~5년 정도가 소요된다. 이처럼 일정 주기에 따라 모델 변경이 이루어지지만 경우에 따라 경쟁 차종 출시 시기를 보고 시기를 앞당기거나 늦추기도 한다.

출시초기 여러 문제로 몸살을 앓았던 그랜저HG
과거 엔진 마력을 낮췄다가 비판의 대상이 되었던 아베오

그런데, 풀 모델 체인지 및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었을 때 의도하지 않은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대표적인 사례 몇 가지를 살펴보면, 과거 그랜저HG는 출시 후 배기가스 유입 문제로 수년간 문제를 해결하느라 홍역을 치렀으며, 쉐보레 아베오는 130마력으로 출시되었다가 6개월후 140마력으로 변경되었다.

또한 대히트로 판매량 상위권에 안착중인 그랜저 IG도 출시 2개월만에 조립불량으로 인한 무상수리 및 신차 교환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싼타페TM이 변속기문제로 출시 4개월만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페이스 리프트까지 진행되어도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비교적 오래전 풀 모델 체인지 된 쏘렌토도 에바가루 논란으로 에어컨 부품 일부 점검 및 무상교환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출시 후 1년이내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제조사는 신차가 출시되면 각종 문제를 제보 받거나 미리 발견해 무상수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거나 연식변경, 페이스 리프트 등 특정시기에 일괄 개선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간혹 쏘렌토와 같이 페이스 리프트까지 진행된 차량에서도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는 수 년 간 운전을 했을 때 비로소 나타나는 결함이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발생 여부를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은 국산차는 원래 연식변경이나 페이스 리프트가 진행되고 사야 한다.”라는 불신에 찬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대체적으로 출시 후 2개월 내에는 대부분의 부품결함을 잡고, 6개월 내에는 차체 금형 등 세부 사항 수정이 이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의도적 은폐인지 알 수 없지만, 소비자들의 거센 항의가 있어야 개선하는 사례도 종종 보여 눈살이 찌푸려진다.”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례가 점차 늘고 입소문을 타면서 자동차 구매심리에 영향을 끼쳐 소비자들이 신차계약에 이르기까지 더욱 고민하고 의심을 갖게 된다.

이에 대해서는 가상의 인물 ‘노결정’씨를 예로 들어 어떤 부분에 있어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지 알아보자.

노결정 씨는 A 모델을 구매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열심히 돈을 모았다. 어느새 그의 통장에는 적당한 금액이 모였고, 가족들과 의논해 A 모델 구매를 결정했다.

노 씨는 구매 직전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지인에게 “내가 A 모델 살 건데, 지금 사도 괜찮지?”라며 물었고, (곧 있으면 세대교체하는데 1년 만 더 기다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1년만 기다리면 더 좋은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데 지금 구매하는 것은 시기 상조인 것 같았다. 결국 노 씨는 1년을 기다렸다.

1년이 지나고 신형 A 모델 사전계약 소식이 들려왔다. 노 씨는 새롭게 바뀐 A 모델의 디자인과 성능이 마음에 들었고, 계약을 하리라 다짐했다.

하지만 집 다음으로 비싼 재산이기에, 마음 한구석에는 “혹시?”하는 마음이 싹트기 시작했다. 결국 주변 사람들에게 “신차 구매는 특별히 문제없지?”라고 한 번 더 조언을 구했다.

돌아온 대답은 (신차는 1~2년 뒤에 사야 해. 갓 나온 모델은 결함이 있을 수도 있어.)였다.

그들의 말이 터무니없는 의견은 아니었다. 그동안 여러 제조사에서 신차를 내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아 결함이 발생한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자잘한 품질 문제부터 엔진 결함과 같은 심각한 문제까지 그 종류는 매우 다양했다.

노 씨는 결국 마지막으로 2년을 더 기다리기로 결심했다. 어렵게 구매한 차량에 문제가 있으면 얼마나 허탈하겠는가?

그의 선택은 나름 선방한 것 같았다. 이듬해 공조기 계열 결함으로 대규모 리콜 조치가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 후 연식 변경으로 문제가 개선되었다.

드디어 2년이 지났다. 때마침 페이스리프트로 일부 상품성 개선이 이루어져 A 모델을 구매하기에 적당한 시기였다. 이제 구매라는 고지가 눈앞에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구매 후 2년이 지나면, 풀 모델 체인지 시기였다. 지금 구매하면 신차 효과를 2년 밖에 누리지 못한다.

노 씨는 기다리기 지쳤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쉽사리 결정하기도 애매했다. 주변의 시선을 생각하니, 2년 만 기다리면 갓 뽑은 신차로 주변에 으스대기 좋지만, 다시 신차에 문제가 있나 걱정을 하며 악순환이 반복될 뿐이다.


이야기 속 노결정씨의 고민만큼은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고민해봤을 내용들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들, 이에 대한 근본 원인을 살펴보면, 신차에 대한 불안감과 생각보다 빠른 신차 출시 주기가 있다.

신차가 출시되자마자 구매하는 사람들은 “설마 이전 세대에서 발생한 문제가 또 일어나겠어?”라는 믿음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신차에 결함이 발견되면, 출시 초기 구매한 소비자들의 실망감은 커질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다음에 구매하게 될 차량은 출시 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가 될 것이다.

보통 연식 변경 또는 페이스 리프트를 통해 기존에 발생한 문제를 개선하기 때문에 출시 2~3년 후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신차 주기가 짧아 구매한지 얼마 안 돼 구형 모델이 되기 일쑤다. 물론, 짧은 신차 주기는 소비자들이 보다 다양한 차량을 선택할 기회를 부여한다.

여러 커뮤니티에서 신차 구매시기에 대해 위와 같은 의견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자동차와 관련된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xx모델을 구매하려고 하는데 신차 발표 후 언제가 가장 좋나요?”와 같은 질문으로 넘쳐나며 이에 대해 “최소 6개월 또는 연식변경 모델 시기”라는 답변들이 늘 달리고 있다.

게다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단종직전”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차량들이 출시 후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이를 수정하는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 차라리 맨 끝물에 구매하라는 의미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신차주기가 짧기 때문에 여러 문제들이 개선 된 이후 구매하면 얼마 안돼 구형 모델이 되기 일쑤다.

하지만 신차 주기가 빠르면, 이전 구매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생길 수 있고 언제 구매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는 사례가 늘어난다.

소비자들은 되도록 성능 좋고 멋있는 차량 구매를 위해 수년을 기다린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들이 향후 차량 소유주가 되면, 장기간 운행하며 몸으로 느끼고 여러 문제점들에 대해 기업에 피드백을 전달하기 때문에 큰 힘이 된다.

하지만 여러 의견을 듣고도 늑장 대처로 공분을 사 스스로 기업 이미지에 손상을 입히는 무리수를 두기도 한다.

자동차는 아무리 잘 개발되었다 하더라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문제점이 발견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인지하고 발 빠르게 대처하면 오히려 신뢰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소비자들의 망설임은 차량에 대한 신뢰 부족이다. 때문에 제조사가 소비자들의 차량에 대한 불안감을 해결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신차 구매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국내 차량들은 디자인 측면에서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 이제 디자인 측면에서 크게 비난받을 일은 드물다. 하지만 차량 내 각종 첨단기능과 새로 적용되는 파워트레인 등은 시간이 지날수록 고도의 기술력이 적용되어 보다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빠른 대처로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4~5년인 신차 주기를 좀 더 늘려 신차를 쏟아내기보다 품질 개선에 투자해 차량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신뢰 회복 및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차량을 구매하는데 큰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신차 출시 1~2년 뒤에 구매해야 한다? 고민 많은 소비자들
글 / 다키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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