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툭하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질 만큼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자동차 지붕 위의 얼음이 짐짝처럼 쌓여있는 경우가 가끔 보인다. 그런데 가끔 보이는 자동차 지붕 위 얼음과 눈들이 도로 위로 이동하게 되면 목숨을 걱정해야 할 수준의 무기로 변하게 된다.

얼마나 위험한지 감이 잘 안 올 것이다. 도로 위 날아오는 눈, 얼음과 부딪힌 대표적인 사고 사례를 살펴보자.

2015년 12월 30일 미국의 I-495S 고속도로를 달리던 03년식 사브 9-5 차량이 앞 차량에서 날아온 얼음과 부딪힌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앞 유리창 전체가 부서졌고, 와이퍼가 휘었으며 사이드 미러가 망가졌다고 한다. 이 상황은 단 2초 만에 벌어졌기에 경우에 따라 사망사고와 2차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다.

사고 차량 운전자는 “날아오는 얼음이 도로로 떨어질 것으로 생각해 감속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얼음이 끝까지 날아와 내 차를 박살 냈다.”라고 이야기해 예상과 다른 ‘얼음의 습격’에 십 년 감수했다고 한다.

이 사례를 보면 단순한 눈, 얼음이 얼마나 위험한 지 대번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만약 우리나라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얼음을 날려보낸 운전자는 어떻게 될까? 단순히 생각하면 얼음으로 뒤따라오는 차량을 가격하고, 교통흐름을 방해하는 행위인데 말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서 사고조사계에 연락을 취해 답을 알아봤고, 결과는 흥미로웠다.

“얼음이나 눈이 쌓인 채로 운전해 피해를 줬다고 해도. 경찰이 개입할 규정은 없습니다. 그리고 피해를 준 운전자가 고의로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경우 보험을 부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라고 답변을 받았다. 이어서 “혹시 가해차량을 못 찾을 경우 문제 해결을 위해 찾는 것 정도는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라고 첨언했다.

경찰의 답변은 결국 운전자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갑자기 날아드는 물체를 피할 운전자가 몇이나 있겠는가? 운전자들이 서로 출발 전 지붕 위 낙하 위험이 있는 이물질들이 쌓여있나 확인하고 치우는 에티켓을 실천할 수밖에 없다.

특히 대형 화물차들은 상당히 크기 때문에 그만큼 많이 쌓여있을 가능성이 있다. 대형 화물차에 쌓여있는 각종 물체들이 도로 위로 쏟아진다면 그야말로 아비규환으로 변한다.

잠깐의 귀찮음과 무관심이 다른 운전자에게는 절망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점 반드시 기억하자. 운전은 악셀과 브레이크만 밟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자신과 더불어 주변 사람들의 안전까지 ‘책임’지는 자세를 갖춰야 비로소 ‘운전’이라 칭할 수 있지 않을까?

주행 중 갑자기 ‘쿵!’ 2초 만에 저승길로? 겨울철, 조심해야 하는 이것?

글 / 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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