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버스정류장, 편의시설 확대에 시민들 긍정적 반응.
버스정류장 발열의자 도입으로 쾌적한 정류장 환경조성.
칼바람 막을 방풍 시설 등 편의 시설 확대 필요.

전주시

모든 사람들이 겨울에 승용차로 편하게 출퇴근하면 얼마나 좋을까? 따뜻한 히터가 실내 온도를 높여 따뜻한 겨울을 지낼 수 있게 도울 것이다. 하지만 서울이나 수도권 등 대도시는 늘 길이 막히고 주차할 공간도 부족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그중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추위를 견뎌야 하는 불편함이 더해진다. 옷을 잔뜩 껴입어도 뼛속 깊이 스며드는 대륙발 차가운 공기의 기세에 1초라도 빨리 버스가 도착했으면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이런 이유로 지자체에서는 버스 정류장에 비닐 천막을 씌우거나 아예 실내 공간을 만들어, 바람을 피하도록 돕기도 한다. 이런 시설은 보통 ‘버스정류장 바람막이’라 부른다.

[글] 이안 에디터

다키포스트

버스정류장 바람막이는 2007년 정부를 향한 시민들의 제안으로 처음 등장했다. 실제 설치는 언론에 소개된 것을 기준으로 2010년 순천시다. 개방형 버스정류장에 비닐 칸막이를 설치하는 초라한 방식이었지만, 만족감은 높았다. 설치 이후 “덕분에 칼 바람을 피할 수 있어 추위를 견딜 수 있었다.”라는 의견이 나오는 등 호평 일색이었다. 반응이 좋자 서울시, 인천시 등 큰 도시들을 중심으로 버스정류장 바람막이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요즘은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

송파구

그렇다면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이를 가늠하기 위해선 겨울철 체감온도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바람의 풍속이 1m/s 증가할 때 체감온도는 1~2도가량 낮아진다. 우리나라는 여기에 한기를 머금은 대륙성 고기압이 더해져 더욱 떨어진다. 여기에 지구온난화로 제트기류가 약해져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까지 내려와, 영하 10도 밑으로 내려가는 일이 많다.

만약 영하 5도인 날씨에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체감온도가 영하 17도로 떨어지기도 한다. 큰 가지가 흔들릴 정도가 되면 체감온도는 영하 28도가 된다. 바람은 사람의 체온을 쉽게 빼앗기 때문에 특히 위험하다. 이럴 때 바람만 피할 수 있어도 추위를 덜 느낄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버스정류장 바람막이는 시민들을 위한 필수 편의시설이다.

전주시

요즘은 도로 인프라가 개선되면서 버스정류장에 발열 의자가 설치 된 곳이 부쩍 늘었다. 참고로 이 시설은 전주시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10년 전에 처음 등장했다. 일부 사례를 예로들면, 2013년 말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발열의자를 처음 선보였다. 겨울철 버스정류장에서 추위에 떠는 시민들을 위해 시범 도입 된 이후 2016년 부터 전국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다키포스트

이 의자는 기본적으로 전기를 이용해 의자 표면을 뜨겁게 만든다. 쉽게 말해 전기난로와 비슷한 셈이다. 일부 지자체는 탄소발열 의자를 도입해 효과를 높이기도 한다. 이 의자는 30도 이상의 난방기구와 비슷한 수준의 발열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일반 난방기구 대비 20%에 불과한 전력소모량을 자랑한다. 특히  감전 위험, 전자파 방출에 대한 위험이 전혀 없고 제품 전체를 스테인레스 스틸로 제작해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 하다. 즉, 공공시설 및 기타 가구 제작 등 활용성이 우수하다.

한편 부산에도 이와 유사한 발열의자가 있다. 탄소발열 제품이 아닌 일반 열선을 적용한 것으로, 시간에 따라 열선기능이 ON/OFF 되며, 켜질 경우 35~45도 사이의 따뜻함을 유지한다.

다키포스트

5분~10분 가량 기다리는 버스 승강장이지만 그 잠깐 동안 추위와 싸우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괴롭다. 이럴 때 시민들이 낸 세금이 방한 시설에 활용된다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다. 물론, 시설이 제대로 관리된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해마다 발을 동동구르며 아침 일찍, 밤 늦게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을 위해 보다 효과적인 시설들이 등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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