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회전교차로 전국 확대 적용
회전교차로 내 이동방법 모르는 운전자 많아
잘못된 이동 시 높은 사고위험 주의
요즘은 첨단 교통 시스템의 적용으로 이전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도로 환경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교통흐름에 따라 알아서 바뀌는 신호등과 고도화된 단속 카메라, 보행자 안전을 위한 다양한 시설 등 셀 수 없이 많다. 이런 시설들이 전국적으로 확대되자,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 생소함 대신 익숙함이 자리잡았다. 덕분에 상황에 맞춰 운전하거나 행동해, 주변 환경이 안전해졌다.
하지만 ‘회전교차로’에선 만인이 평등하다. 초보운전자 뿐만 아니라 일부 운전자들 역시 헤매는 경우가 많다. 시설 자체는 직관적이지만 우선순위를 숙지하지 않아 혼란스러워하는 것이다. 문제는 해당 도로가 도입된 지 상당히 오래됐고, 꾸준히 교통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데도 우왕좌왕하는 사례가 많다. 정부는 이런 상황에 회전교차로를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글] 이안 에디터
회전교차로는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1920년대 영국에서 처음 도입됐고, 국내엔 60~80년대에 잠깐 생겼다가 사라졌다. 이후 2010년대로 접어들면서 전국적으로 설치되었다. 2010년부터 2022년까지 해마다 100여곳씩 설치 되었다. 덕분에 요즘은 회전 교차로가 생각보다 흔하다. 회전교차로는 원형 섬을 가운데 두고 차들이 빙빙 돌며 원하는 방향으로 나가도록 하는 교통 시스템이다. 신호등이 없고 알아서 진입하고 나갈 수 있어, 원활한 교통흐름을 보장한다. 덕분에 교통사고 역시 어느정도 줄일 수 있다.
다만, 교통량이 많은 곳엔 설치하기 어려우며 대체로 일정 수준 이하의 교통량에서만 유효하다. 교통량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혼란을 야기 하는데, 진입하는 차량과 원형 섬을 돌며 나가려는 차량이 뒤엉키게 된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선 회전교차로가 잘못 설치돼, 교통지옥이 펼쳐지고 있을 정도다.
회전교차로는 몇 가지 조건에 부합해야 설치할 수 있다. 이를 무시하고 세우면 오히려 길이 막힐 수 있고, 때로는 굳이 필요없는 데 쓸데없이 예산낭비만 하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건을 간단히 살펴보면,
① 불필요한 신호대기가 많은 지역인가?
② 교차로에서 하나 이상의 접근로에 통행량이 많은가?
③ 신호등이 없어도 될 만한 교통량인가?
④ 접근하는 방향마다 우선권을 나누기 어려운 상황인가?
등을 고려해야 한다. 참고로 수치상 회전교차로 설치 기준을 보면 하루 교통량이 1만 5천대 이하일 때 회전교차로 설치가 이루어진다.
작년 7월에 바뀐 도로교통법에 의해 회전교차로 통행방법 일부가 변경되었다. 애매했던 규정 일부를 명확히 표기한 것인데, 앞으로 이곳에선 다음과 같은 절차로 통행하면된다.
① 회전교차로에서는 반시계방향으로 통행
② 회전교차로에 진입하려는 경우, 서행하거나 일시정지
③ 이미 회전교차로를 돌고 있는 차가 있다면 그 차에 진로를 양보
④ 회전교차로 통행을 위해 수신호를 하거나 방향지시등을 킨 차가 보이면, 그 뒤차의 운전자는 신호를 한 앞차의 진행을 방해해선 안된다
⑤ 회전교차로를 빠져나올 땐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며 안전하게 교차로 밖으로 이탈
이에 대해 제대로 숙지못한 운전자의 경우 운전 숙련도 상관없이 회전교차로에서 헤매거나 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수 있다.
도로교통공단 조사에 따르면 회전교차로가 설치된 이후 평균적으로 통행시간이 19% 단축되었으며,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61.5% 줄었고, 사망사고는 54.6% 감소했다고 한다. 즉, 적재적소에 배치되면 교통안전과 편의성이 크게 개선된다는 의미다. 특히 차대 사람 사고는 51% 감소했고, 차대 차 사고역시 47.9% 감소하는 등 주목할 만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때문에 운전 면허증을 취득했다면, 반드시 회전교차로 이용방법을 숙지했으면 한다. 일반 시내에선 보기 힘들지만, 추석 연휴 고향집에 방문할 때 의외로 맞닥뜨리게 될 일이 많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