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인해 난리난 건 수도권만이 아니었다.
갑작스럽게 이어진 폭우로 많은 차량이 피해를 본 가운데,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도 연일 비가 오면서 전국적으로 피해상황이 늘어나는 중이다. 그렇지만, 언론에서 보도되지 않은 수많은 지역도 수도권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
이에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충청북도 청주시에 살고 있는 시민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청주의 폭우 상황을 사진으로 직접 공유하여 화제가 되었다.
폭우로 피해를 입은 청주 상황
수도권 지역을 강타했던 장대비가 10일부터 충청지역으로 확대되면서 호우로 인한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충북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10시26분까지 청주에 216.9㎜의 폭우가 내린 것을 비롯해 제천 백운 197.5㎜, 괴산 청천 188.0㎜, 충주 159.4㎜, 단양 영춘 157.0㎜, 충주 수안보 154.0㎜, 제천 145.3㎜, 증평 138.5㎜, 괴산 136.0㎜ 등 하늘에서 어마어마한 물폭탄이 떨어졌다.
대전 충남지역 역시 폭우가 쏟아졌다. 오후 5시 기준 대전은 166.5㎜, 충남 당진은 163.0㎜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충북지역에서 거세게 내린 비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mm로 기록됐다.
청주 시내를 가로지르는 무심천의 수위가 급격하게 높아지며, 일대 차량 및 주민의 통제가 있었다. 충북 청주지역에 위치한 무심천은 이날 저녁 8시 20분께 홍수주의보가 발령되었다.
수도권만 피해 입은거 아닙니다.
글과 사진을 올린 시민은, “서울 폭우 내렸을땐 긴급 속보니 뭐니 하면서 방송마다 난리치더니 지방에서 똑같이 수해났는데 일언반구도 없음”이라며, 호소했다. 지역도 수도권만큼, 어쩌면 수도권보다 더 피해를 입었는데, 뉴스에는 거의 보도되지 않고 피해는 늘어가는 속상한 마음을 커뮤니티에 표현 한 것이다.
청주누리꾼이 올린 사진에 커뮤니티 댓글은 “강남만 대한민국인이고 나머지 지방은 외국인 취급”, “청주 수해복구 잘되어야 할텐데”, “난리났네. 전화해봐야겠다.” 등 걱정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글은 커뮤니티 내에서 실시간으로 순위가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사실, 피해를 입은 지역은 청주 뿐만이 아니다. 특히 충주댐 영역에 들어가는 충주, 제천일대에도 큰 비가 내려 충주댐이 9일 밤 9시부터 수문 방류량을 초당 500t 늘려 2천t의 물을 사흘째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이날 오후 4시 기준 충주댐 수위는 유입량이 늘면서 제한 수위인 138m보다는 여전히 낮지만 133.9m로 오히려 오전보다 1m 가량 상승했다.
11일 현재 한국수자원공사 충주권지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충주댐 수위는 136.4m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3.3m가량 높아졌다. 이에 따라 충주댐의 수위는 홍수기 제한수위(138m)에 1.6m 차이로 근접했다. 충주댐의 방류량이 초당 2천t을 유지하는 가운데 상류 지역의 호우로 물 유입량이 늘면서 수위가 계속 높아지는 양상이다. 같은 시간 충주댐으로 유입되는 물은 초당 4천379t에 달하고 있다.
에디터 한마디
전국이 폭우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만큼, 각 지방자체의 적절한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주말 전국에 또 비가 예정되어 있어, 이어지는 폭우 대비책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각 가정에서도 2차폭우로 인한 피해가 없게 지하시설, 배수로, 배관을 미리 점검하고, 비가 많이 올 때 하천이나 강 근처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
지하주차장의 배수시설 혹은 차수문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며, 노면 주차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되도록 고지대에 주차 후 주변에서 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방수천을 덮어두거나, 긴급차량들의 통행을 막지 않기 위해 정해진 구간과 길가에 주차해야 할 것이다.
누군가는 사진잘나오게 비쫌왔으면 좋겠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