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색에 가까운 톡 튀는 색상, 가늘게 뜬 눈, 옆구리 에어쿠션.
어떤 자동차가 떠오르는가? 자동차 마니아들이라면 ‘이 자동차’를 떠올리겠지만, 일반 운전자들이라면, “그런 자동차가 있나?”하고 고개를 갸우뚱 할 지도 모른다.
이 차량은 바로 프랑스 시트로앵의 ‘칵투스’다.
칵투스는 2014년 4월 생산되기 시작해 2014년 6월 프랑스를 시작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5도어 소형 SUV다. 첫 등장은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이며, 푸조-시트로앵(PSA)의 PF1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PF1은 글로벌 서브 콤팩트 플랫폼으로, 쉽게 말해 소형 차량에 적용되는 플랫폼이다. 칵투스의 정식 명칭은 ‘Citroën C4 Cactus’이기 때문에 Citroën C4의 PF2 플랫폼을 공유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서로 다른 플랫폼을 적용했다.
참고로, PF1 플랫폼을 사용하는 모델로 Citroën C3가 있다.
칵투스는 영어로 선인장을 의미한다. 차량 이름으로 선인장이라니, 누군가 알려주지 않는 한 짐작하기 어려운 모델명이다. 칵투스 디자인을 담당한 마크 로이드 (Mark Lloyd)에 따르면
칵투스(Cactus)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효율’을 중요시한 모델이다. 때문에 사막에서 물을 거의 소비하지 않는 선인장의 특징을 참고해 이름을 정하게 되었다.
선인장은 주변 동물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가시를 달고 있는데, 칵투스 또한 에어범프(Airbumps)를 통해 차량 측면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칵투스(Cactus)가 가장 적합한 모델명이라 생각했다.
라고 언급했다.
칵투스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일반 소형 SUV 들에 비해 독특하다. 사실 2013년 선보인 콘셉트카의 외부 디자인을 대부분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전면부 시트로앵의 엠블럼이 큼지막하게 박혀있으며, 분리형 헤드램프를 사용해 독특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측면에 에어범프(Airbumps)는 ‘문콕’등 다양한 충격을 보호할 수 있는 칵투스 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칵투스 디자인 담당인 마크 로이드는 이에 대해
보호 기능과 더불어 칵투스만의 정체성(아이덴티티)를 만들기를 원했다. 사실 디자인보다 차량에 사용해도 될만한 내구성과 탄력성 등을 갖춘 소재와 구조를 만드는 것이 힘들었다.
라고 언급했다.
에어범프는 출시 초기 생각보다 큰 형태였지만, 2018년형 칵투스는 이 부분이 다소 작아졌고 아래로 내려가면서 좀 더 대중들에게 어필했다.
실내 또한 특이하다. 둥근 사각형 같은 외관과 달리 내부는 자로 잰 듯한 사각형 디자인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마크로이드는
칵투스는 더욱 심플하고 과하지 않은 디자인 콘셉트를 지향하고 있으며, 에어백, 스크린, 센터패시아 등 여러 요소가 포함되면서 복잡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노력했다. 즉,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차량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라고 언급해 완전히 수긍할 수는 없지만 2열 창문의 형태를 미는 형식으로 만든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색상은 원색에 가깝다. 물론, 차량을 저렴하게 보이게 만드는 색상은 아니다. ‘유니크’한 성향을 대변하듯 색상도 이에 맞게 독특하다.
칵투스는 1.6L Blue HDI 디젤엔진 모델을 기준으로 99마력 25.9kg.m 토크를 갖추고 있다. 수치만 놓고 보면 부족해 보이는 출력이지만, 공차중량 1.2톤의 가벼운 차체 덕분에 적당하다는 평가가 많다. 게다가 저속 구간 최대토크를 내기 때문에 도심 주행에서 전혀 무리가 없다.
특히 연비는 17.5 km/L이며, 출시 초기에는 공차중량 1,055kg을 달성해 연비가 28.6km/L에 달해 선인장과 같은 높은 효율을 자랑한다. 이는 엔진과 더불어 ‘세미오토(반자동 변속기)’인 ETG 6단 변속기가 적용되었기에 가능하다.
ETG변속기는 ‘Efficient Tronic Gearbox’의 약자로, 클러치 페달이 없는 수동변속기로 이해하면 편하다. PSA에서 높은 연비를 위해 개발한 변속기로 ▲푸조208 ▲푸조2008 ▲시트로앵 DS3 등 소형 모델에 주로 적용되었다.
단, 효율은 좋지만 울컥이는 변속 충격이 있어 이러한 감각을 선호하거나 익숙한 운전자가 아니라면 다소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변속 충격감을 줄이려면 변속 순간 가속페달에서 발을 살짝 떼면 된다.
일부 운전자들은 변속 시 들려오는 ‘변속음’과 감각에 맞춰 발을 떼는 리듬을 즐기기도 한다고.
소형SUV 칵투스. 특이한 디자인과 심플한 내부, 그리고 효율성을 강조한 파워트레인까지 어느 것 하나 평범한 것이 없다. 이러한 특징을 보면 “이것이 프랑스 감성인가?”하고 혼잣말을 하게 된다.
물론, 주행의 즐거움을 즐기기에는 부족하다는 평이 많다. 하지만 ‘남들과는 다름’을 추구하는 운전자라면 ‘패션카’로 구매를 고려해 볼 수 있겠다. 마치 ‘미니(Mini)’처럼 말이다.
프랑스의 유니크함, 시트로앵 칵투스
글 / 다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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