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Source → hyundai

트럭, 전국 곳곳에 물건을 실어 나르는 ‘적혈구’같은 존재다. 트럭이 없다면 경제 동력 또한 멈추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적인 트럭으로 현재 포터 2와 봉고 3가 있다. 이전에는 리베로, 야무진 모델도 있었다.

자동차는 보통 네 바퀴다. 화물차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과거에는 삼륜 화물차가 경제 성장을 위해 타이어에 땀나도록 구르던 시절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만약 알고 있다면 자동차 마니아 이거나 50년 이상 연륜을 자랑하는 아버지, 어머니 세대 분들일 것이다.

2-Source → kia

좁고 구불구불한 길, 비포장도로, 어려운 경제여건. 60년대를 대표하는 단어들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시곗바늘은 돌아가고 경제도 성장하던 시절이다. 우리나라 최초 삼륜 화물차는 1962년 기아자동차의 전신 ‘기아산업’에서 내놓은 2인승 화물차 K-360이다.

K-360은 등장하기까지 40여 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과거 기아차의 김철호 창업주는 1922년 일본 오사카에서 자동차 및 자전거 부품 제조사 ‘삼화 제작소’를 설립해 자동차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자본을 모았다. 이후 우리나라로 돌아와 1950년 사명을 ‘기아산업’으로 변경했고, 1962년 K-360을 생산하게 되었다.

3-Source → wikimedia (Bergfalke2)

K-360은 일본 마쓰다의 전신 동양공업과 기술제휴를 통해 생산된 녀석이다. 일본 내에서는 1931년 출시된 ‘Mazda-Go’의 후속 모델로 등장해 1959~1969년까지 28만 대 생산되었다.

4-Source → wikimedia (天然 ガス)

엔진은 0.3L V2 ‘V-Twin BA’가솔린 모델이 미드십 형태로 장착되어 ▣16PS ▣2.2kg.m 출력을 낸다. 그리고 65km/h까지 주행 속력을 높일 수 있다. 참고로, V-Twin 계열 엔진은 마쓰다가 직렬 4기통 엔진을 도입하기 직전까지 사용하던 주력 엔진 중 하나로, 공랭식이다.

5-Source → dutchcowboys

크기는 ▣전장 2,975 mm ▣폭 1,280 mm ▣높이 1,430 mm으로, 마티즈의 4/5 크기이며 공차중량은 485kg으로 마티즈의 1/2 수준이었다. 이미지로 보면 체감이 잘 안되겠지만, 수치상 상당히 작다. 하지만 작은 덩치와 다르게 최대 300kg 적재 능력을 갖추고 있어 화물차로서 제 몫을 다했다.

6-Source → motorstown

내부는 제 역할에 충실한 듯 매우 간단하다. 속도계, 다이나모 경고등, 오일 압력 경고등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7-Source → wikimedia (名古屋太郎)

1969년 이후에는 후속 모델인 T-600이 출시되었다. 역시 마쓰다와의 기술제휴로 국내 생산되었다. T-600은 일본 내에서도 출시된 모델로, 차체 강화를 통해 전장이 마티즈 크기와 비슷한 3,295mm로 증가했으며, 적재량이 500kg으로 개선되었다. 해당 모델은 K-360의 롱 휠베이스 모델로, 1959년 출시된 후 1971년 단종되었다.

당시 높은 연비, 우수한 적재량 덕분에 미얀마 등지로 수출된 후 1990년대 중반까지 현지 생산되는 등 오늘날 동남아에서 널리 운용되고 있다.

8-Source → 문화재청
9-Source → 문화재청

국내에서는 T-600이 국민 용달차로 거듭나게 된다. 당시 높은 인기를 대변하듯 엔진 소리에 착안해 ‘딸딸이’라는 애칭이 붙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2008년에는 등록문화재 400호로 지정되어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차량이 되었다.

그밖에 해외에서는 작고 둥근 귀여운 디자인이 일부 자동차 마니아들의 수집욕을 자극하기도 했다고.

삼륜 화물차는 300kg, 500kg 모델만 있는 것이 아니다. 1톤 이상 적재 가능한 모델 또한 마쓰다와 면허생산을 통해 국내에 소개되었다.

10-Source → wikimedia (TTTNIS)

가장 먼저 출시된 1톤 이상 적재량 모델은 T-1500이다. 일본 내에서는 1957년 출시되어 1959년 V2 공랭식 가솔린 엔진에서 1.5L I4 ‘UA’ OHV 수랭식 엔진으로 변경됐다. 참고로, 해당 엔진은 마쓰다의 초기 직렬 4기통 엔진으로 ‘xA’ 시리즈로 부르기도 한다.

11-Source → wikimedia (天然 ガス)

이후 T-1500은 1970년대 중순까지 생산되었다. 국내에서도 마쓰다의 생산시기와 비슷하게 면허생산되었다.

출력은 ▣60PS ▣10.4kg.m로, K-360에 비해 5배 강한 녀석이다. 그리고 강화된 출력을 통해 100km/h까지 속력을 올릴 수 있었다. 최대 적재용량은 1.5톤이며 엔진이 시트 바로 밑에 장착되어 있어 정비하기 쉬운 것이 장점이었다.

크기는 ▣전장 6,008 mm ▣폭 1,840 mm ▣적재함 길이 4,008 mm으로 포터 2보다 크다.

12-Source → wikimedia (TTTNIS)

1962년에는 마쓰다에서 T-1500의 1.5L 엔진을 2.0L I4 ‘VA’ OHV 모델로 변경하면서 T-2000 모델을 출시했다. 공차중량 약 1.5톤이며 적재 중량 2톤으로 삼륜차 치고 높은 적재량을 자랑했다. 국내에서는 1967년에 도입해 1974년까지 면허 생산했다.

K-360을 시작으로 T-600, T-1500, T-2000까지 삼륜차 역사는 70년대까지 약 10년간 이어졌다. 모델명처럼 터미네이터와 같은 강한 힘을 발휘해 전국의 짐을 실어 나르는 기특한 녀석이었다. 그리고 둥글고 깜찍한 레트로 스타일의 디자인은 집안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막내 같은 존재였을 수도.

비록 지금은 박물관 또는 수집가들의 차고에서 볼 수 있는 골동품이 되었지만, 그 당시 사람들에게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생명줄이 아니었을까?

또한 과거의 향수를 되살려 전기차로 개조해 다시 나온다면, 나름 개성 있는 차량으로 사랑받았을지도 모르겠다.

70년대 터미네이터, 기아 삼륜 화물차
글 / 다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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