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rce→hyundai

제네시스라는 이름을 사용 한지 10년, 브랜드로써 독립한지 약 3년이 지났다. 현대차는 글로벌 제조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현지 전략을 적극 활용했고, 그 결과 판매량 상위 5대 기업에 들어가는 쾌거를 이루게 되었다. 이제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대중성을 뛰어넘어 고성능, 프리미엄 차량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대변하는 브랜드로 제네시스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제네시스는 독립 브랜드로 도약하기를 시도했지만, 미국 발 금융위기가 지구촌 곳곳에 영향을 끼치면서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다. 이후 어려운 시기를 견디고 2015년 말 프리미엄 브랜드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그러나 브랜드만 존재할 뿐, 정식 전시관이 없어 준비 덜 된 모습으로 비쳤다. 소비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새로운 철학, 프리미엄 모델을 선보이는데 다른 현대차와 같이 전시되어있다는 점이 감점 요소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제네시스는 이를 브랜드 완성을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보고, 전용 매장 구성을 위해 박차를 가했다.

2018년 초, 드디어 제네시스 브랜드 전시관이 강남에 최초로 오픈하게 되었다. 브랜드 완성 단계를 브랜드 기초 확립, 브랜드 인지도 향상, 브랜드 라인업 완성 3단계로 분류하면, 비로소 1단계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1단계 마무리의 열쇠로 제네시스 전시관을 지목한 이유는, 이곳이 제네시스를 가장 잘 표현한 곳이기 때문이다. 박물관을 예로 들면, 공간마다 테마에 맞는 인테리어, 유물, 안내판을 설치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보다 쉽게 이해하고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해놓았다.

누구나 안내 책자, 사진, 영상 등으로 고급스러운 차임을 간략하게 나마 알 수 있지만, 차량이 머금고 있는 분위기와 철학, 그 외 상세히 알아보고 싶은 부분을 알기가 어렵다. 이는 자연스럽게 2% 부족한 이해로 이어지고 브랜드 가치와 판매량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물론 “살 사람은 그래도 산다.”라는 말을 할 수 있지만, 소비자들은 차량의 우수한 품질을 살펴보는 것 외에 이 차를 구매해 얻을 수 있는 외적인 요소까지 고려한다. 즉, 제네시스 브랜드를 잘 알리려면 이에 알맞은 전용 전시관이 반드시 필요하다. 마치 명품 옷과 액세서리 전시관이 따로 마련되어있는 것처럼 말이다.

제네시스 강남 전시관이 생기기 전 하남 스타필드 스튜디오에서 먼저 브랜드와 차량 소개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전시 대수가 적고 내부 인테리어 체험과 시승 등 차량에 대한 가치를 논하기에는 부분만 보고 전체를 판단하는 것과 같은 부족함이 있었다.

강남 전시관은 스타필드 전시관에서 한 걸음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전시관은 직선을 강조하고 있고, 거친 느낌의 콘크리트 벽면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전시 차량들은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또한 한 곳만 강조되는 LED 조명이 아닌, 전체를 고루 비추는 조명(면 발광)을 사용해 전시관의 모든 요소가 제네시스 브랜드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넌지시 표현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긴장감과 아름다움 두 가지 요소를 전시관 전체에 녹여냈다고 볼 수 있으며, 제네시스 브랜드에서는 ‘동적인 우아함’이라 표현하고 있다. 강조된 직선과 거친 느낌의 콘크리트 벽면은 활시위를 당겨 쏘기 직전의 긴장감 넘치는 에너지를 표현하고 있으며, 부드러운 면 발광 조명과 전시 차량은 우아함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외부에서 전시관을 보면 차량이 보이지 않게 설계되어있다. 방문객들은 차량 관람에 집중할 수 있으며 밖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전시되어 있는지 궁금증을 유발하게 되어있다. 개방형 전시관이지만 폐쇄적 구성으로 프라이빗 룸(Private Room)과 유사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보통 VIP 방문객들을 위해 차별화된 공간을 마련하는데 이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외관 때문인지 건물을 ‘큐브(Cube)’라 부르기도 한다.

source→wikimedia (Bobak Ha’Eri)

사실 제네시스 전시관은 세계적인 건축가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설립한 OMA(Office for Metropolitan Architecture)에서 설계 및 디자인을 담당했다. 렘 콜하스는 시대에 따른 사람들의 삶을 창의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거나, 정적인 구조를 역동적으로 보이게끔 하는 도전적인 성향이 강하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추구하는 성향과 어느 정도 비슷하다.

그밖에 제네시스 시그니처 컬러인 블랙, 그레이, 코퍼를 전시장 메인 컬러로 지정해 윤곽뿐만 아니라 색상 측면에서도 전시관을 고급스럽게 조성하고 있으며 방문객들이 전시 차량에 집중하도록 각종 체험 시스템들을 숨겨놓는 방식으로 구성해놓았다.

이곳에서는 각 모델을 살펴보는 것 외에 세 가지 특징이 존재한다. 우선, 차량의 시트 재질과 내부 장식을 직접 만져보고 조합할 수 있는 시평 공간이 존재한다. 이곳에서 G70, G80, EQ900에 적용되는 여러 소재들을 올려놓고 비교해볼 수 있으며 재질의 질감은 어떤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시평 공간은 전시관 전체와 다르게 LED 점 조명을 사용하고 있는데, 컬러 샘플을 빛에 비추어봤을 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을 다각도로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는 밖에서 차량을 운전할 때 햇빛이 차량을 비추며 반사되는 조명의 느낌을 구현한 것이다.

이외에 차량을 구성하는 본연의 질감을 나타내기 위해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통로 벽면을 열연 강판(철판)을 적용했다.

다음으로 라운지 공간의 컨피규레이터(Configurator) 시스템이 있다. 라운지 공간은 주황색 톤의 가죽 소파와 코퍼 컬러가 적용된 금속 재질의 슬라이드 도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슬라이드 도어를 밀면 차량의 색상을 시작으로 엔진, 내부 옵션까지 설정해 가상 견적을 낼 수 있는 컨피규레이터가 나타난다.

보통 설명을 듣거나 상품 소개로 보는 것이 전부지만, 이곳에서는 여러 견적이 적용된 3D 모델을 직접 확인 가능하다. 이때 큐레이터의 설명이 곁들여져 누구나 차량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승 서비스가 있다. 시승차량은 1층에 격납고에서 영감을 얻은 비밀스러운 공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메쉬 타입(그물) 철제 천장과 앞뒤 대형 거울 벽면, 그리고 면 발광 조명 벽면이 시승차량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시승 준비를 마치면 앞 쪽 대형 거울 벽면이 열리는데, 전시관 내부와 밖의 분위기가 극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source→genesis / 가장 긴 다이내믹 드라이빙 코스

시승코스는 숏 코스(20분), 케이 로드(25분), 어반 그린(30분), 어반 하이웨이(40분), 다이내믹(50분) 5가지가 준비되어 있으며, 각각의 코스를 주행하며 주행감, 승차감, 정숙성, 안정성, 첨단 기능체험 등 제네시스의 가치를 직접 체험 가능하다.

그 밖에 전시장 2층에는 EQ900 스페셜 에디션 전시와 함께 제네시스 시그니처 향수가 은은하게 퍼져 고급스러움을 보다 육감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체험 서비스는 제네시스 철학 중 하나인 ‘간결하고 편리한 고객 경험’을 기반으로 구성된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본문의 제네시스 전시관의 특성을 종합하면 하나의 주제로 귀결된다. 바로 ‘고객이 원하는 진정한 럭셔리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동적인 우아함’, ‘간결하고 편리한 고객 경험’을 상상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보고, 듣고, 만져보고, 맡아보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럭셔리한 분위기’라는 공감각적 심상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표현해 볼 수 있겠다.

그리고 강남 전시관을 중심으로 점차 전용 전시관이 확대되면서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기존 고객들에게는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차별성을 추가로 부여해 ‘남들과는 다르다’라는 특별함이 부여된다.

예부터 고급스러움, 프리미엄, 럭셔리 등 사람의 사회적, 물질적 지위를 상승시키는 표현은 보이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상위 브랜드 제네시스 또한 마찬가지다. 차량이 아무리 좋아도 이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인 전시관이 없다면 평가절하될 뿐이다. 특히 생긴지 얼마 안 된 프리미엄 브랜드라면 더더욱 그렇다.

요컨대, 제네시스 전시관은 제네시스만의 럭셔리함과 독창성을 알리는 공간이다. 이제 빛을 발하기 시작한 제네시스다. 수많은 프리미엄 브랜드가 자리 잡고 있는 레드오션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시도가 이어져야 하겠다. 이런 의미에서 제네시스 전시관은 앞으로 더욱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주며 전진해야 한다.

제네시스 독립 3년, 과정에서 완성으로 한 걸음 더

글, 사진 / 다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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