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고성능 스포츠 세단 기아차 스팅어와 제네시스 G70이 등장했다. 소비자들은 그동안 일반 세단과 다른 두 차량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며 성능과 디자인에 많은 기대를 했다.

출시 순서로 보면 스팅어가 5월, G70이 9월 출시되었으며, 소비자들과 여러 매체들은 국산 스포츠 세단이 두 종류나 등장한 만큼, 판매량 측면에서 어떤 모델이 승리할지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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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출시된 스팅어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5월 370대로 시작해 6월 1,322대로 최고점에 도달했다. 그리고 출시 후 2018년 3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7,977대이며, 월평균 725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1분기 판매량은 1,400대이며 최근 3개월간 평균 466대가 판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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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네시스 판매량은 9월 386대로 시작해 12월 1,619대로 최고점에 도달했다. 그리고 출시 후 2018년 3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8,267대이며, 월평균 1,181대 판매되었다. 또한 1분기 판매량은 3,713대이며 최근 3개월간 평균 1,237대가 판매되었다.

수치상 나중에 등장한 제네시스 G70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2018년 1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G70 3,713대, 스팅어 1,400대가 판매되면서 G70이 2.65배 더 많이 판매되었다.

결과적으로 G70의 승리지만, 한 지붕 아래 다투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어 긍정적인 결과로 보기는 힘들다. G70은 벤츠 C 클래스, BMW3시리즈를 겨냥한 모델이며 스팅어는 BMW 4시리즈 그란 쿠페 등을 타깃으로 설정했다. 즉, 두 모델은 서로 다른 수입차의 국내 시장 진입 견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G70과 스팅어에 대해 비슷하다는 의견을 보인다. 두 모델이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고 2.0L 가솔린 터보, 2.2L 디젤, 3.3L 가솔린 터보로 같으며, 가격 또한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디자인이나 세부 성능 부분에서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공통점이 많은 형제 사이로 보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각자 지향하는 바가 다른 두 스포츠 세단이지만, 소비자들은 비슷한 차량으로 보고 기왕이면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선택하자는 심리가 작용했다. 이는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속담으로 표현해 볼 수 있겠다.

즉, 스팅어로 향하던 소비자들의 발길을 G70이 돌렸다고 요약 가능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G70이 수입차 견제라는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기도 한다.

5-source→wikimedia (Laitr Keiows) / 예시사진

현재 해외 제조사들이 앞다퉈 신형 모델을 내놓고 파격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특히 폭스바겐, 아우디가 수년간 실질적 휴업 상태였음에도 다른 독일 제조사들을 필두로,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계속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산 차량 위기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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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1분기 실적으로도 확인 가능하다. G70의 경쟁 상대로 지목한 벤츠와 BMW의 동급 차량들과 1분기 판매량을 비교해보면 G70 3,713대, C 클래스 3,293대, 3시리즈 5,146대로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물론 제네시스가 독립을 선언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브랜드이기 때문에 홍보가 덜 된 점도 있지만, 등장 이후 인상 깊은 행보를 보여주지 못한 점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단계별로 차량을 출시하는 모습은 이해할 수 있지만, 신규 브랜드만의 도전, 패기 등이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다. 맛으로 치면 소금 간이 덜 되어 밋밋한 느낌일지도.

한편 스팅어는 G70에 비해 절반 수준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의 2018 올해의 차 선정 ▣2018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 ▣ 2018 유럽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품질만큼은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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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분기 해외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G70 898대 ▣스팅어 9,092대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물론 현지생산 판매 시기 등을 고려해야겠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유의미하다.

G70과 스팅어, 분명 우수한 품질을 갖춘 차량임에는 틀림없다. 단지 고급스러움에 있어 G70이, 혁신성 부문은 스팅어가 가져가는 모습이다. 즉, 비슷하지만 각자의 개성을 지닌 스포츠 세단들이다. 단지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이 G70으로 좀 더 몰렸을 뿐이다.

하지만 두 모델 모두 경쟁 차종으로 지목한 수입차들을 앞지르기 위해, 그리고 국산 스포츠 세단으로서 자리 잡기 위해 등장한 만큼 다양한 해결책을 동원해 나름의 목표를 달성할 필요가 있겠다. 그 동안 다양한 도전을 통해 글로벌 제조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에 가까워졌기에,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일지도.

G70과 스팅어 판매량 대결!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글 / 다키 포스트
참고 / 한국자동차산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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