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친숙한 아반떼, ‘아방이’로도 불리며 도로 위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모델 중 하나다. 수차례 세대 변경과 페이스 리프트가 있었으며, 그때마다 많은 운전자들의 발 역할을 하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그동안 아반떼는 자동차 시장이 겪은 트렌드 변화를 함께 겪으면서 판매량 또한 요동쳤다.
그렇다면 아반떼는 오랜 시간 운전자들로부터 얼마나 선택을 받았는지, 그리고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2010년부터 2018년에 이르기까지 아반떼 판매량을 살펴봤다. 그동안 HD, MD, AD 세 가지 모델이 판매되었으며 판매량은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015년 아반떼 AD로 풀 모델 체인지 되면서 7만 대가량 판매량 상승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하향곡선을 그렸다.
동일한 시기 소형SUV 시장과 중형(준중형 포함) SUV시장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소형 SUV의 경우, 2010년 2만 2천대로 시작해 2013년 트랙스, QM3 등장을 기점으로 판매량 폭증이 이어졌다. 특히 2015년부터 소형 SUV 모델 출시가 줄지어 있었는데, 이 시기 수 만대였던 소형 SUV 시장이 14만 7천 대까지 성장하는 기적을 일궈 냈다.
한편 중형SUV 시장은 스포티지R 등장 이후 싼타페DM, 올 뉴 쏘렌토 등 다양한 모델이 출시되면서 2015년 30만 대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최근 싼타페TM 출시와 쏘렌토 상품성 개선 등이 이어져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2015년 중형SUV 판매량이 급감한 이유로 소형SUV 시장에 신차 출시가 계속 이어졌기 때문인데 특히 티볼리 등장이 주요 이유로 작용했다.
늘 판매량 10위 이내에 안착 중인 아반떼이지만, 연간 판매량이 점차 감소 중인 점은 흥미로운 부분이다. 사실 아반떼와 함께 소형 및 중형 SUV 추이를 살펴본 이유는 이 두 차종이 아반떼에 큰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1,400~2,400만 원 가격대인 아반떼와 1,600~2,800만 원으로 비슷한 가격대인 소형SUV판매량이 서로 정 반대의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반떼 구매를 고려했던 소비자들이 SUV유행에 편승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세단형이며 무난한 디자인을 선호했던 소비 패턴이 좀 더 세련되고 개성을 갖췄으며 연비와 공간성 등 장점을 두루 갖춘 소형 SUV를 원하는 방향으로 바뀐 것이다.
그리고 2,000~4,000만 원까지 아반떼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중형SUV 또한 아반떼 판매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가격만 보면 예산초과로 구매를 고민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기존 예산에 금액을 좀 더 보태어 높은 등급의 차량을 구매하려는 심리가 어느 정도 작용했다. 그리고 SUV 유행과 넓은 공간성 등을 장점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큰 차를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도 한몫했다.
글로벌 시장을 살펴보면, 국내와 마찬가지로 SUV 강세다. 수출 실적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1분기 아반떼 수출실적은 33,682대로 내수 판매 17,412대보다 많다. 한편 비슷한 가격대 또는 체급인 투싼과 코나의 경우 각각 39,882대, 56,661대로 두 모델 모두 아반떼 보다 많이 판매되었다.
아반떼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기는 했지만, 국내 판매량 5위~7위를 오가며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다. 그리고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면서 성능과 디자인 모두 진화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현대차의 전략 차종 중 하나로 지정되어 가성비를 무기로 현대차를 알리는데 일조했다.
영원한 강자는 없는 법. 시대 트렌드가 변하면서 판매량에 변동이 있기 마련이다. 언젠가 소형~중형 세단 열풍이 다시 불 때 앞서 언급한 그래프는 다시 오를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감소세가 가파른 탓에 낙관적으로 보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차량 상품성을 더욱 높여 소비자들로부터 “잘 팔리니까 방심했나?”라는 평가보다 “역시 아반떼야!”하는 의견이 나올 수 있도록 더욱 발전할 필요가 있겠다.
아반떼 사려다 SUV 구매로? 해마다 하락하는 아반떼 그래프
글 / 다키 포스트
참고 / 한국자동차산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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