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 절대강자 아반떼가 지난달 K3 판매량에 밀리며 한 차례 2위로 밀려났다는 소식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K3 신차효과로 소비자들이 아반떼 대신 올 뉴 K3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아반떼는 2015년 이후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올 뉴 K3의 풀 모델 체인지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역전한 시기인 4월 통계를 살펴보면, 올 뉴 K3 판매량은 6,925대이며 아반떼는 5,898대다.
하지만 5월로 접어들면서 아반떼 6,565대, 올 뉴 K3 5,024대로 1,541대 차이로 다시 역전하며 준중형 1위를 탈환했다.
이처럼 K3가 역전 상황을 이어가지 못하고 아반떼에게 자리를 내준 것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먼저 높은 인기에 따른 올 뉴 K3 생산 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감소하고 있다는 주장이 있다. 생산공장 하나가 감당할 수 있는 수량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전계약 또는 특별 할인행사로 소비자들이 몰릴 경우, 출고가 지연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올 뉴 K3가 생산되는 화성공장은 연간 6종의 차량을 563,000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1개월 동안 약 47,000대 생산 가능하고, 차량 한 종으로 한정 지을 경우 약 7,800대가량 생산할 수 있다.
물론, 각 모델마다 생산 물량이 다르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수치는 단순 계산으로 살펴본 경우라는 점, 참고하자.
최근 5개월 동안 올 뉴 K3가 가장 많이 판매된 시기는 4월 6,925대이며 위에서 언급한 수치와 비교하면, 과도한 수요로 지연되는 경우는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한편 파업에 따른 생산지연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전면 파업, 부분 파업 등을 모두 통틀어도 최근 생산에 영향을 끼칠만한 파업은 일어나지 않았다.
올 뉴 K3 출시로 가장 주목받았던 부분으로 디자인 외에 파워트레인이 있다.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과 함께 IVT 변속기가 새롭게 등장했기 때문이다. 스마트스트림 엔진과 IVT 변속기 조합은 2020년 진행될 강력한 연비 규제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올 뉴 K3에 대한 판매량에 일조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준중형 차량의 포인트는 디자인과 함께 가격인 만큼, 실적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요소는 아니다.
특히 곧 새로등장할 아반떼 신규모델도 스마트스트림을 채택한다는 소식이 있어, 굳이 스마트스트림 때문에 아반떼를 고려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해당 주장이 가장 수긍할만하다. 통계상 올 뉴 K3가 4월 이후 한 달 만에 1,840대가 감소했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신차 출시가 이루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차효과가 벌써 끝났다고 보기에 다소 무리가 있다.
여기에는 판매량의 함정이 숨어있다. 통계를 면밀히 살펴보면 올 뉴 K3가 2월 판매되었을 때 구형 K3 재고가 함께 판매돼 합산되어 있다.
합산 수치를 기준으로 보면 K3 판매량은 ▣2월 1,975대 ▣3월 5,085대 ▣4월 6,925대 ▣5월 5,024대로 집계된다.
같은 시기 아반떼 판매량은 ▣2월 5,807대 ▣3월 5,928대 ▣4월 5,898대 ▣5월 6,565대로 조사되며 4월 K3가 잠시 역전한 것으로 비친다.
하지만 올 뉴 K3 판매량만 살펴보면 ▣2월 299대 ▣3월 3,470대 ▣4월 5,652대 ▣5월 5,024대로 처음부터 아반떼 판매량을 넘지 못했다. 그나마 가장 근접했던 시기는 4월이며 246대 차이를 보이며 아반떼를 위협했다. 이후 5월로 접어들면서 1,541대로 다시 크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아반떼의 1위 독식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세대 K3가 판매된 2012년 이후 9월부터 판매되었다. 처음에는 아반떼와 K3가 준중형 시장 양분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아반떼 판매량이 평균 월 2천 대 이상 더 많이 판매되었다.
한때는 두 모델 격차가 두 배 이상 벌어진 경우도 있었다. 그나마 올 뉴 K3에 대한 디자인, 연비 등 다방면으로 기대감과 호평이 이어져 최근에서야 아반떼의 아성에 도전할 토대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아반떼는 1995년 이후 6세대에 걸쳐 수많은 인지도를 쌓아왔기 때문에 준중형=아반떼라는 공식이 굳어져 있는 상황이다. 물론, 다른 차종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차량 하나를 고르라면 대부분 아반떼를 떠올린다.
또한 디자인, 성능, 가격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무난하다는 평가가 많아 소비자들이 먼저 찾는 1순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수요가 많다 보니 중고차 판매를 고려했을 때 동급 차량들 중 아반떼가 가장 유리하다.
사실 아반떼와 K3는 플랫폼, 파워트레인 등 많은 부분은 공유해 왔으나, 위와 같은 이유로 소비자들은 아반떼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최근 소비패턴이 변하면서 신차효과가 유지되는 기간이 점차 짧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아반떼도 소비 트렌드 흐름에 맞게 지나가게 될 지 아니면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며 준중형 왕좌를 유지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올 뉴 k3 신차효과는 여기까지, 아반떼 벽 넘지 못했다
글 / 다키 포스트
사진 / hyundai, kia
참고 / K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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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아슬란입니다. ‘백수’의 왕이죠
- 5월, 국산차 현대-기아-쌍용만 방긋!
- 나는 남의 시선이 두려웠다.
- 알버트 비어만, M 과N에 대한 서로다른 의견
- 계속 오르는 기름값, 허리띠 졸라매기 언제까지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