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의 성과는 판매량으로 결정된다. 그리고 순위를 통해 BEST와 WORST가 정해진다. 여러 제조사들은 최대한 상위권에 오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많이 판매된 모델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적게 판매된 모델이 생기기 마련이다.
국내 브랜드로 취급되는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쉐보레, 르노삼성에서 판매 중인 모델 중 유난히 적게 판매된 모델들을 모아보면, 11종이나 된다.
우선, 100여 대 선에서 판매된 모델들을 살펴보면 카렌스, 트위지, 캡티바, 맥스크루즈, 임팔라, SM3 ZE순으로 순위가 매겨졌다.
먼저 200대에서 1대 모자란 판매량을 보인 기아 카렌스는 작년 6월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출시되었지만, 꾸준히 지적되어온 내부 공간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아 판매량이 매우 저조한 상태다. 과거 카렌스는 남다른 존재감을 가졌지만, 이제는 대체할 모델들이 워낙 많다 보니 특별한 조치가 없는 한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는 지난 5월 174대를 기록했다. 현재 트위지는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되어 국내로 들여오는 방식을 사용할 만큼 판매량이 높지 않다. 하지만 국내 일부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트위지 국내 생산 유치를 위해 힘쓰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여러 기업들이 배달용으로 트위지를 활용하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 향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으로 적게 판매된 차량으로 쉐보레 캡티바가 선정되었다. 모델 노후화 탓에 5월 155대 판매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현재 같은 체급인 이쿼녹스가 국내로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단종되는 방향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현대차에서 가장 큰 SUV인 맥스크루즈는 5월 140대가량 판매되었다. 작년 비슷한 시기만 하더라도 500~700여 대 판매되었지만, 싼타페TM, 쏘렌토 등 다른 대체 모델이 많아 경쟁에서 밀렸다. 최근 풀 사이즈 SUV 모델로 다시 등장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다음으로 쉐보레의 임팔라가 선정되었다. 이제 존재감이 매우 희박해진 쉐보레의 준대형 세단이다. 5월 126대 판매되었는데, GM 사태 이후 그나마 유지하던 200~300대 판매 실적이 반 토막 난 상황이다. 최근 GM이 라인업 정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단종 모델을 선정할 경우 우선 선정 리스트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모델이다.
SM3 Z.E.는 100여 대 판매량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다. 5월 104대로 아슬아슬 하게 100대 넘게 판매되었다. 이렇게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는 이유로 역시 상품성이 지목된다. 타 제조사 모델들에 비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이 빈약하고 가격은 비슷해 굳이 이 모델을 구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르노삼성 측은 SM3 Z.E.에 대해 기존 모델을 개선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앞으로도 낮은 판매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까지는 100여 대 수준에서 판매된 모델들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적게 판매된 모델들이 있으니, 넥쏘, 카마로SS, i40, 볼트, 아베오가 있다.
100대 이하 수문장은 넥쏘다. 3월 11대를 시작으로 4월 51대, 6월 62대를 기록하며 계속 상승 중이다. 절대치로 보면 매우 적은 규모이지만, 수소차인 점을 고려한다면 의외의 실적이다. 때문에 향후 폭발적인 판매량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모델로 전망하기도 한다.
현재 넥쏘 구매 예정자는 1,200여 명에 달하며 기존 보조금 예산으로 212대 분이 지원되었다. 또한 추가로 500대분의 정부 지원이 예고되어 있어 최종 712명의 소비자는 할인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예상 판매대수의 59.3% 수준으로, 보조금을 더 확대하거나 넥쏘 가격 인하를 위한 대책이 마련될 때 판매량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마로는 국내에서 가성비 좋고 성능좋은 스포츠카로 널리 알려져있다. 사실 수입으로 들어오는 모델이기 때문에 이번 내용에 포함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쉐보레 브랜드로 들여오는 만큼 포함시켰다는 점 참고 하자.
판매량은 작년9월 57대를 기록한 이후 올 해 5월 18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판매량 감소현상이 일어난 것은 머스탱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점과 GM사태로 인한 브랜드 인식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왜건 모델 i40이다. 유럽 전략 차종이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아닌 유럽을 중점으로 여러 사항들이 맞춰져 있어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차량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때문에 국내 판매 중인 차량 중 현대차에서 가장 적게 판매되는 모델이며 내수와 수출 판매량 차이가 상당하다. 4월을 기준으로 봤을 때, 내수는 28대, 수출은 1,000대로, 35.7배에 이른다. 5월 내수의 경우, 볼트 PHEV와 동일한 13대를 기록했다.
현재 판매되는 모델은 페이스리프트를 두 번이나 거친 상태다. 내외부 디자인 개선과 첨단 주행기능이 추가되었다. 판매량을 의식한 탓인지 기본 사양을 강화하고 옵션 종류를 줄여 풀 패키지 가격이 낮아졌다. 품질 자체는 좋다는 평가가 많지만 역시 우리나라 국민들의 취향과 맞지 않은 것이 판매량 저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쉐보레 볼트 하면 전기차가 먼저 떠오르겠지만 PHEV 모델도 있다. 국내 판매 중인 모델은 가솔린 1.5 PHEV로, 5월 한 달 동안 13대라는 초라한 실적을 기록했다. 가장 큰 이유로 일반 전기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보조금이 지목되고 있다. 또한 개별 가정에 지원되는 충전기 설치 비용 지원 금액 부족도 한 몫했다.
한편 볼트 EV는 5월 1,014대를 기록해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만년 꼴찌 아베오다. 미국에서도 찬밥 신세로 유명하다. 동급 경쟁 차량으로 볼트 EV, 클리오, 액센트가 있으며 가격 디자인 등 여러모로 밀리는 모양새다. 때문에 단종 예정이라는 소문이 있기도 하다. 판매량은 올해 1월 103대로 정점을 찍은 후 GM 사태 등 여러 문제로 5월 7대를 기록했다. 한국GM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 대부분은 수출용으로 빠지고 있다.
월 200대도 안팔린 국내 자동차 11종
글 / 다키 포스트
참고 / K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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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국산차 현대-기아-쌍용만 방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