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수입차로 분류되는 차종은 수없이 많다. 정식 판매되는 수입 차량만 수 십 종이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 독일 차량에 대한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사랑은 대단할 정도다.

이 중에서 벤츠와 BMW 글로벌 판매량 중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비중은 글로벌 TOP5안에 든다. 게다가 1억 원 넘는 벤츠 S 클래스 판매량은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그렇다면, 지난 5월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수입차 사랑은 어땠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지난 5월 수입차 판매량 상위 5종을 살펴보면 독일 브랜드 천하였다. 총 다섯 브랜드가 최상위권을 장악했으며 두 곳은 모두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벤츠와 BMW다. 그리고 새롭게 진입한 두 브랜드로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자리 잡았고, 토요타도 순위권에 들었다.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벤츠 E 클래스다. 2,711대가 판매되었고, 2위는 E 클래스의 라이벌 BMW 5시리즈가 2,418대를 기록하며 차지했다. 두 모델 모두 월마다 순위가 바뀌며 1위 쟁탈전을 벌이는 중이다.

E 클래스와 5시리즈는 파격 할인행사를 통해 1분기 높은 판매량을 보였으나 이후 물량 확보에 차질이 생기며 점차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수천억 대 자금조달로 자사 금융 서비스를 활용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판매량 상승이 다시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3위는 디젤 게이트 이후 오랜만에 등장한 폭스바겐 티구안이 차지했다. 5월이 처음으로 판매량이 집계된 기간이며 예상과 다르게 1,561대 실적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SUV 선호 트렌드에 브랜드 가치가 합쳐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자사 금융 서비스 이용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해 2.0TDI 모델 기준 3천만 원 중반 가격에 구매 가능한 점이 판매량 상승을 부채질했다.

티구안의 뒤를 이어 아우디 A6가 4위에 올랐다. 폭스바겐 보다 먼저 판매되기는 했지만, 폭스바겐의 자회사인 만큼 디젤 게이트에서 자유롭지 못해, 올해 들어서야 다시 판매되기 시작했다.

판매 실적은 1,203대로 수입차 중 1,000대 이상 판매된 차량 중 마지막 순위가 되었다. 아우디의 A6 또한 타 제조사들과 마찬가지로 파격 할인이 진행되어, 이와 같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지막 5위는 토요타 캠리가 차지했다. 지난 3월부터 1천 대 이상 판매되다 점차 감소세를 보였고, 5월 928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특별한 할인행사 없이 상위권에 자리 잡은 것은 주목할만하다. 이는 신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캠리의 상품성이 우수하다는 소비자들의 평가가 한몫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일각에서는 SNS를 활용한 쌍방향 고객 소통이 이루어지면서 잠재 소비자들을 구매로 이끌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한편 1월~5월 판매량 합계를 살펴보면, 1위, 2위는 동일하며 3위, 4위에 각각 BMW 3시리즈와 벤츠 C 클래스가 자리 잡고 있고 5위는 토요타 캠리가 차지했다.

3시리즈와 C 클래스의 순위는 연초 진행된 할인 행사로 급증한 판매량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후 재고 소진으로 행사가 종료되면서 3시리즈는 3천 여대 이상 판매되다 5월 587대로 급감했다.

올해 5월까지 수입차 판매량은 116,798대로, 전년 같은 기간 94,395대에 비해 23.7% 상승했다. 작년 수입차 판매량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 초 독일 브랜드들이 파격 할인행사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선례를 남긴 만큼, 타 제조사들도 할인 행사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어 수입차 시장 규모는 작년에 비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국산차 판매량에 어느 정도 영향이 갈 것으로 보인다.

단, 아우디와 벤츠의 요소수 분사량 조작 파문이 퍼지면서 우리나라도 환경부 주도하에 전수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판매량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할인행사가 세계적 트렌드로 떠올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우리나라 한정으로 일어나고 있는 특이 현상이다. 덕분에 상당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수입차 시장 규모를 키우는데 큰 역할을 했지만 과도한 할인 행사로, 자동차 시장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무리한 할인 경쟁으로 수익성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각 제조사가 운영하고 있는 금융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더불어 AS 부문에서 큰 수익을 올리고 있어 적자는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소비자들은 수입차 할인 행사에 대해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수입차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이율 높은 자사 금융 서비스를 신청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리스 등 추가 조건이 붙기 때문에 현재 주어진 상황에 감당할 수 있는 조건인지 따져봐야 한다.

또한 차량 구매 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를 고려하지 않으면 카푸어가 될 수 있다.

카푸어가 되면 생활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보통 차량 구매 후 지출되는 사항으로, 할부금, 보험료, 유류비, 소모성 부품 비용 등이 있다. 또한 일부 소비자들이 간과하는 사실로, 보증기간이 있다고 해서 소모품을 무상 혹은 저렴하게 계속 받을 수 없다는 점이 있다.

보통 엔진오일, 브레이크 패드, 정기점검 회수에 제한을 지정해 놓거나 일정 거리 주행 이후 일부 부분에 대해 무상교환을 해주는 조건이 있기 때문에, 제조사마다 다른 조건을 내세운다는 점을 참고해 꼼꼼히 조사해야 한다.

최근 파도처럼 밀려오는 수입차 브랜드들의 할인 공세는 소비자들에게 있어 매력적인 제안이 아닐 수 없다. 수 백도 아닌 천만 원 이상의 할인 혜택은 가격 측면에서 국산차와 거의 동등해지기 때문에 구매 욕구가 불타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동차는 순수 자동차 가격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떠올린다면 좀 더 객관적이며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자동차는 바쁜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중요한 이동 수단이다.

하지만 생활의 질을 확 낮추는 고통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점 꼭 참고했으면 한다.


5월 수입차 TOP5,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부활!
글 / 다키 포스트
사진 / benz, bmw, vw, audi, toyota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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