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운전으로 지친 운전자들을 위한 졸음쉼터, 아무리 가도 보이지 않은 휴게소를 대신해 존재하는 한 줄기 오아시스 같은 장소다.
많은 운전자들은 이곳에서 잠시 스트레칭을 하거나 숙면을 취해 졸음을 쫓아낸다.
졸음쉼터란,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쉬운 졸음운전 방지 및 휴식공간 제공 등을 위해 마련된 곳으로, 휴게소 간 간격이 멀어 운전자 휴식공간이 부족한 곳에 주로 설치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졸음쉼터 설치 이후 졸음사고 발생건수가 28% 감소하고 졸음사고 사망자 또한 55% 감소하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고 한다. 이에 따라 2017년까지 270여 곳에 졸음쉼터가 설치되었다.
운전자들의 안전사고 감소를 위해 도입한 졸음쉼터, 분명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안전시설이다.
그렇지만, 졸음쉼터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한국소비자원에서 전국 졸음쉼터 45곳의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부 졸음쉼터의 진입로 및 출입로가 기준치 미달이었다고 한다.
이 경우 주행 중인 차량과 추돌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그밖에 진입로 및 출입로 폭이 좁거나 안전사고예방을 위한 과속방지턱, 주차 차량 보호시설, CCTV 등이 설치되지 않은 곳 또한 여럿 있었다. 게다가 졸음쉼터의 주요 방문 목적인 화장실이 설치되어있지 않은 곳까지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졸음쉼터에서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서 졸음쉼터 이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9.6%가 졸음쉼터 이용 중 차량, 보행자, 시설물 등과 추돌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2020년까지 70여 곳의 졸음쉼터가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기존 졸음쉼터에 대한 지적사항을 수용해 화장실 설치, 협소한 주차공간 확장, 진출입로 길이를 휴게소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급경사 및 급커브 등 위험 구간에 설치된 졸음쉼터는 안전진단을 거쳐 폐쇄되며 졸음쉼터를 이용하는 대형 차량 운전자들을 고려해 대형차 주차공간도 추가 설치된다.
그밖에 여성 운전자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여성화장실, 비상 벨, 방범용 CCTV와 조명 시설이 도입된다. 그리고 졸음쉼터의 지속적인 유지 보수를 위해 가이드라인을 제작할 계획이다.
졸음쉼터는 분명 운전자들에게 있어 꼭 필요한 곳이며 졸음 예방 효과를 보이고 있는 고마운 시설이다. 하지만 시설물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과 운전자를 위협하는 기준 이하 졸음쉼터 설치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새로운 제도 또는 시설을 도입하면서 100% 완벽할 수는 없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고쳐나가면 된다. 그러나 안전과 직결된 시설물에 대해서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2020년까지 졸음쉼터 개선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교통안전을 위해 일정을 앞당겨 개선되었으면 한다. 개선되기 전 까지 운전자가 고스란히 겪어야 하니 말이다.
효과 좋은 졸음쉼터,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
글 / 다키
사진/ 한국소비자원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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