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운전자란, 국제 관점에서 운전면허 소지 기간이 1년 미만 또는 운전면허 취득 후 5년 미만의 운전 경력자를 의미한다. 국내 기준으로는 운전면허를 처음 받은 날로부터 2년을 초보운전자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초보운전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초보운전자 스스로를 잘 알지 못해 교통사고가 발생하곤 한다.
세계 여러 연구기관에서는 초보운전자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초보운전자들의 심리와 운전행동을 연구하고 있다. 과연 과학자들이 바라본 초보운전자들의 특징은 어떨까?
1986년 해외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초보운전자는 일반 운전자들에 비해 자신의 운전 실력을 과대평가한다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특히 젊은 남성 초보운전자들이 스스로를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7년 해외 연구결과에서는 초보운전자들이 차로 유지에 온 신경을 쏟는 바람에 차로 변경 시 주변을 제대로 살피는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해보면 운전에 대한 자신감은 넘치는데 주변을 살피는 능력이 부족해 교통사고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있다고 해석 가능하다.
초보운전자들은 운전 중 불안감과 두려움을 가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운전 연수 중 긴장한 나머지 어깨가 결리거나 온몸이 두들겨 맞은 듯 쑤시기도 한다. 초보운전자들의 운전 중 발생하는 애로사항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해소되지만 그 기간은 천차만별이다.
과학자들은 초보운전자들의 심리상태와 신체능력을 살펴본 결과, 운전 경험이 적을수록 바로 앞만 보고 운전하는 경향이 강했으며, 진행 방향의 오른쪽을 더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차량이 차로 위를 제대로 지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도로의 연석을 보려고 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런 이유로 초보운전자들은 교통 표지판을 제대로 보지 못해 목적지로 향하는 길을 지나치거나 엉뚱한 곳으로 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특히 내비게이션을 이용한다 하더라도 길을 제대로 보지 못해 길을 알면서도 고생하게 된다.
반면에, 일반 운전자들은 시선을 운전하는 방향으로 멀리 보며 주변을 살펴 초보운전자들에 비해 사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은 시각, 촉각, 청각, 후각 등 오감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복잡한 기술이다. 해외 연구자료에 의하면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1,500여 가지의 서로 다른 상황을 몸과 머리로 학습해야 한다.”라고 명시되어있다.
즉, 경험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통계상 운전 경력 8년이 지나야 교통 범칙 행위를 포함한 교통사고율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8년이라는 수치는 한 연구팀의 결과가 아닌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실시된 연구의 공통된 결과다. 일각에서는 누적 주행거리를 통해 일반 운전자와 초보운전자를 구분 짓는데, 약 10만 km를 기준으로 삼는다.
결과적으로 초보운전자들은 일반 운전자에 비해 운전 중 판단 능력 부족으로 사고 위험에 노출되어있다. 그리고 주변을 살필 수 있는 시야가 제한되어있어 돌발 상황을 만든다고 요약할 수 있겠다.
국내 운전면허 소지자는 2015년 3,029만 명, 2016년 3,119만 명, 2017년 3,166만 명이다. 해당 수치를 기준으로 2015년 이후 신규 운전면허 취득자는 약 140만 명이다. 측 초보운전자 수만 140만 명이라는 의미다.
이들은 주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조차 힘든 운전 약자다. 주변 운전자들은 초보운전자들을 위해 일정 거리 이상 간격을 두어 방어운전할 필요가 있으며, 초보운전자들 또한 주변 운전자들이 초보운전자들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초보운전 스티커’를 반드시 붙이도록 하자.
특히 초보운전자들은 수개월 운전했다고 해서 “이제 운전할 만한데?”하고 자만하지 말자. 30년 경력의 베테랑 운전자들도 교통사고 피해자가 되는 곳이 바로 도로 위이니 말이다.
초보운전, FACT로 알려드립니다!
글 / 다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콘텐츠 관련 문의 : carderra@naver.com
- 현대차가 벤츠버스를 만들었다? 국내 최고 버스 ‘벤즈고속뻐스’
- 정체불명 화물차 끈, 왜 달려있나?
- 올림픽 기간과 설 연휴, 통행료 면제? 서민 부담 감소 기대
- ‘서민 포르쉐’, 폭스바겐 골프 변천사
- 효과 좋은 졸음쉼터,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