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크루즈는 폭발적인 인기까지는 아니었지만, 나름 쉐보레의 곳간을 쏠쏠하게 채워준 알짜배기 모델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자취를 감출 위험에 처했다.

최근 군산공장 폐쇄와 크루즈 단종 위기설 등 악재가 겹친 것이 치명타로 작용했으며, 이번 이슈가 아니더라도 높은 가격과 동급 경쟁 모델과의 대결에서의 패배 등으로 꾸준히 비운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쉐보레 크루즈는 라쎄티 프리미어로 출시되었다가 2011년부터 크루즈로 모델명이 바뀌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2009년 라쎄티 판매량은 1.6가솔린 모델을 중심으로 4만 3천여 대가 판매되었으며, 준중형 시장 중상위~상위권을 넘나들며 준수한 실적을 보였다. 2010년에는 에코텍 1.8 가솔린 모델을 주축으로 전년대비 24.4% 감소한 3만 3천여 대가 판매되었다.

한국GM은 크루즈의 판매량을 어떻게든 끌어올리려 노력했지만, 연말 결산 때마다 판매율에 마이너스 부호가 붙었다. 2011년 크루즈로 개명 후 판매량이 높아지는가 싶었지만, 2010년 대비 18.8% 감소한 2만 6천여 대가 판매되었고 2012년에는 20.2% 감소한 2만 1천여 대가 판매되었다.

이 시기 차체 안전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차체 강성 개선이 이루어졌는데, 전 세계 각종 안전 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안전하다는 것을 인정받게 되었다. 대신, 무거워진 탓에 연비와 가속력을 희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한 비슷한 시기 1차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퍼펙트 크루즈’로 재도약에 나섰지만 이전 모델보다 못한 디자인이라는 혹평과 최대 2,500만 원에 이르는 가격에 비난이 이어졌다. 이를 만회하고자 스포츠 범퍼 옵션 추가 등 일부 대책이 마련되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2013년에는 1.8 가솔린 모델에 부과되는 차량 세금을 의식해 1.4터보 엔진이 장착된 모델이 추가되었다. 하지만 동급 배기량의 차량들보다 비싼 가격과 더불어 디자인 등 여러 가지 비난이 겹치면서 13.3% 감소한 1만 8천여 대가 판매되었다.

2014년 판매량은 전년대비 1.2% 증가해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2015년, 2차 페이스리프트가 진행된 ‘어메이징 뉴 크루즈’는 9.7% 감소한 1만 7천여 대가 판매되었다. 1차 페이스 리프트와 비슷하게 디자인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있었다.

당시 한국GM 디자인 센터 관계자는 “디자인 트렌드에 따라 세련되고 감각적인 스타일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2016년에는 올 뉴 말리부 출시와 더 넥스트 스파크 등 대안으로 떠오른 신차들이 속속 등장했으며 아반떼 AD에 크게 밀려 2016 국산차 판매량에서 1만여 대로 36위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아반떼 AD는 9만 3천여 대가 판매되어 2위 ▣스파크는 7만 7천여 대로 4위 ▣말리부가 3만 2천여 대로 19위를 차지했다.

크루즈의 2016년 판매량은 전년대비 36.4% 감소한 수치로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2017년에는 2세대 올 뉴 크루즈가 출시되었다. 동급 최대 크기에 0.28Cd의 낮은 공기저항 계수 공차중량 110kg 감소, 입체적인 디자인 등으로 모처럼 호평을 받았으나 동급 경쟁 모델과 비교해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 되어 전년대비 2.5% 감소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2018년에는 작년 연말부터 시작된 GM 사태로 인해 기업 불안정성이 급증해 소비자들의 발길이 뚝 끊기는 수준에 이르렀다. 1월부터 4월까지 판매된 크루즈는 1,800여 대로, 같은 기간 동안 아반떼는 2만 3천여 대 판매되어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단종 수순을 밟고 있는 상황이지만 미국에서는 최근 마이너 체인지 모델과 해치백 모델을 공개해 일말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오늘, 가장 멋졌던’크루즈가 된 상황이다. 이미 대부분의 소비자들의 눈밖에 난 상황에 10년 전 4만 대 이상 판매되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오늘, 가장 멋졌던 크루즈. 10년간 얼마나 팔렸나?
글 / 다키 포스트
참고 / KAMA
출처 / 쉐보레, wikimedia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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