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DNA가 담긴 국산 SUV가 있다. 안정된 승차감, 준수한 연비, 나름 잘 듣는 제동능력으로 호평이 이어졌던 녀석이다. 이 차량의 이름은 QM5, ▣기획 르노 ▣개발 닛산 ▣생산 및 수출 르노삼성이 담당한 나름 월드카다.
유럽에서는 르노 콜레오스(Koleos)로 판매되었고 국내에서는 QM5라는 모델명을 사용했다. 판매시기는 생산기지였던 우리나라가 조금 더 빠르다. 국내 출시는 2007년 말이며 유럽 출시는 2008년 3월이다.
출시 이후 평가는 전반적인 품질과 디자인 두 가지로 나뉘었다. 주행 측면에서 편안하게 탈 수 있고 2.0 디젤 기준 비교적 낮은 RPM 영역대에서 최대 토크가 발생해 생각보다 잘 치고 나간다는 의견이 있었다. 여기에 VDC(차세제어장치)덕분에 안정적인 곡선구간 주행이 가능했다.
반면에 디자인은 그릴 디자인에서 호불호가 있었다. 르노 콜레오스와 QM5의 디자인이 다소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QM5는 다른 차량에 비해 전면 그릴 디자인을 중심으로 모델 변경이 자주 있었고, 점차 르노삼성이 아닌 르노의 디자인으로 통일되었다.
QM5(콜레오스) 생산 및 수출기지가 우리나라였던 탓인지 국내 판매량보다 수출량이 4배~9배 정도 크게 차이 났다. 잠깐 곁가지를 치자면, 르노삼성 판매량만 놓고 보면 국내 판매를 위한 생산공장 보다, 수출기지 느낌이 좀 더 강하다.
판매량을 살펴보면, QM5 단종 전까지 연평균 7,400여 대로 많이 판매되지는 않았으며 수출량은 연평균 4만여 대를 기록했다. 증감률로 보면 널뛰기하는 듯 변동폭이 심했다.
2016년에는 후속 모델인 QM6로 변경되었다. 5와 6은 르노삼성에서 체급을 의미하며 중형급 차량에 붙는 넘버다.
2007년 QM5의 크기가 ▣전장 4,520mm ▣전폭 1,855mm ▣전고 1,695mm ▣축거 2,690mm였다면, 2016년 QM6는 ▣전장 4,675mm ▣전폭 1,845mm ▣전고 1,680mm ▣축거 2,705mm로 좀 더 길어졌고 높이는 낮아졌다.
디자인은 QM6와 콜레오스 두 모델을 비교해 엠블럼을 제외하면 거의 동일하다.
출력은 오랜 세월이 지난 만큼 향상되었다. QM5 출시 초기 2.0L dCi 디젤 모델이 150PS, 32.6kg.m였다면, QM6는 2.0L dCi 디젤 모델 기준 177PS, 38.7kg.m다.
두 모델에 사용된 디젤엔진은 M9R dCi 엔진으로, 2006년부터 사용된 르노와 닛산의 공동 개발 엔진이다. 연비와 함께 디젤 고유의 엔진 정숙성이 강점이며 우리나라 기준으로 준중형~중형 차량에 주로 탑재된다.
QM6 판매량은 QM5보다 훨씬 개선되었다. 7,400여 대 판매되던 연간 판매량이 21,000여 대 이상 판매되며 약 3배가량 급증했다. 수출량은 제대로 집계된 2017년을 기준으로 보면, QM5 평균 수출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QM6 오너들에 따르면 천편일률적인 경쟁 차량 디자인에 질려 선택했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으며, ▣포스코 강판 적용 ▣르노-닛산 계열 엔진 사용 ▣고속주행 안정성 등이 구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언급한다.
단, 저속 주행 시 소음과 경쟁사의 동급 차량들에 비해 다소 뒤떨어지는 내부 편의성과 내장재 등이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봤을 때 외관과 주행에 대한 기본기 등을 중점으로 둔 것으로 분석된다.
여담으로 르노삼성 태풍 엠블럼 대신 르노 다이아몬드 엠블럼으로 교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현대기아차의 경쟁 상대가 될 만큼의 판매량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차량 자체가 뒤떨어진 모델은 아니다. QM6로 변경된 이후 QM5에 비해 높은 판매량을 보이는 만큼, SUV 계의 다크호스가 될지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자동차 시장은 독점보다 경쟁이 필요하니 말이다.
QM5-QM6 12년 역사, 얼마나 팔렸나?
글 / 다키 포스트
참고 / KAMA
출처 / Renault, wikimedia, drive arabia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콘텐츠 관련 문의 : carderra@naver.com
- 오늘, 가장 멋졌던 크루즈. 10년간 얼마나 팔렸나?
- 그랜저, 10년 동안 얼마나 팔렸나?
- 기어레버에 달려있는 이 버튼, 부스터 기능일까?
- 포크 만들던 회사, 지금은 세계급 자동차 부품회사?
- 억 소리 나는, 쿠페형 SUV. 얼마나 팔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