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의 성장세가 국내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상반기 수입차 브랜드는 국내에서만 140,109대를 판매해 국내 전체 판매량의 15.9%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 판매량 118.150(13.5%)와 비교해 2.4%나 증가한 수치로, 한 자릿수 성장세지만 수입차 브랜드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다.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역대 최대 점유율 16% 고지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 상위 5종은 판매량 순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056대 판매된 벤츠 E 클래스가 1위를 차지했다. 이 중 가솔린 모델이 77.5%, 디젤 모델이 22.5%를 차지했다.
세부 모델 비율은 E200이 34.3%로 가장 많이 판매되었으며, 300 4MATIC이 24.4%로 뒤를 이었다.
이어서 E300 12.9% – E220d 4MATIC 10.7% – E220d 9.5% – E400 4MATIC 3.7% – E220d Coupe 2.3% – E400 4MATIC Coupe 0.9% – E43 4MATIC AMG 0.7% – E63 4MATIC AMG 0.5% – E400 Cabriolet 0.3% – E350d 0.005% 판매 비율을 보였다.
벤츠는 상반기 실적 개선 및 재고 처리를 위해 파격 할인행사를 벌였다. E 클래스, C 클래스를 주축으로 판매량 호조세였으나, 물량 공급에 따라 판매량이 요동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 클래스 뒤를 이어 16,339대 판매된 BMW 5시리즈가 자리를 잡았다. 벤츠와 다르게 디젤 모델이 61.6%, 가솔린 모델이 38.4% 판매되었다.
세부 모델 비율은 520d가 41.0%로 베스트셀링 모델이 되었으며, 520d xDrive가 19.3%가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되었다. 이어서 530i 18.7% – 530i xDrive 17.2% – 540i xDrive 2.4% – 530d 1.2%를 기록했다.
BMW 브랜드는 벤츠의 할인 행사에 맞불을 놓으며 할인폭을 늘려 판매량 상승을 유도했다. 다만 올해 3월 BMW 전체 모델 판매량 7,052대를 기록한 이후 점차 감소해 6월 40.4% 감소한 4,196대를 기록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는 1분기 파격 할인 행사 이후 할인 폭을 줄이자 실적 감소로 이어졌고, 여기에 일부 모델 재고 부족까지 겹치면서 감소 폭이 컸던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7,020대 판매된 BMW 3시리즈가 BMW5시리즈 다음으로 많은 실적을 올렸다. 디젤 모델이 68.1%, 가솔린 모델이 31.9%, 하이브리드 모델이 극소수 판매되었다.
대부분 실적은 1분기 할인 행사 판매량이며 2분기 이후에는 판매량 급감으로 이렇다 할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판매량 급감 이유로, 재고 소진에 따른 할인 행사 종료와 풀 모델 체인지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할인 당시 3시리즈와 3시리즈 GT 모델에 대해 1천만 원 이상 할인 행사를 진행했고, 차종 및 브랜드 상관없이 중고차 매각 시 추가로 50% 할인을 해주는 등 3시리즈를 3천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었다.
상반기 3시리즈의 세부 모델 비율은 320d가 42.8%로 3시리즈 중 가장 인기 있는 세부 모델이 되었으며, 가솔린 모델인 320i가 22.4%로 뒤를 이었다.
이어서 320d Gran Turismo 17.5% – 330i 9.5% – 320d xDrive Gran Turismo 6.2% – 320ED 0.8% – 320d xDrive 0.7% – 320d Touring 0.1% – 330e 0.028%이다.
4위는 6,318대 판매된 벤츠 C 클래스다. 마찬가지로 할인 행사로 상반기 높은 판매량을 보였으나, 재고 소진과 9월 출시 예정인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이 기대감이 겹쳐 판매량이 급감해 6월엔 430대 실적을 올리는데 그쳤다.
세부 모델 비율은 C200이 27.9%로 가장 많이 판매되었으며, 다음으로 C220d가 25.1% 실적을 올렸다.
이어서 C200d 16.6% – C200 Cabriolet 7.5% – C200 4MATIC 6.5% – C220d 4MATIC 5.7% – C200 Coupe 3.9% – C250d 4MATIC 2.2% – C43 4MATIC AMG 1.8% – C63 Coupe AMG 1.0% – C43 4MATIC Cabriolet AMG 0.6% – C63 AMG 0.4% – C63 S Coupe AMG 0.3% – C63 Cabriolet AMG 0.2% – C220d Coupe 0% (1대) 실적을 올렸다.
마지막 5위는 4,600대로, 아우디 A6가 차지했다. 100% 디젤 모델이 판매되었으며 3월 이후 판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5위를 차지할 만큼 높은 인기를 보였다.
세부 모델 비율은 35 TDI 69.7%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모델이 되었으며, 35 TDI Quattro 30.3%로 뒤를 이었다.
지난 2016년 8월, 디젤 게이트로 인해 국내에서 판매 제품 대부분 인증 취소 처분을 받은 뒤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시장 퇴출이라는 결말에 다다를 것이라는 의견들이 많았다.
하지만 2018년 3월부터 다시 영업재개에 나선 이후, A6를 대상으로 1천만 원 이상 파격 할인을 내세워 높은 판매량을 이어갔다. 모기업인 폭스바겐 역시 파사트 GT와 티구안 출시 이후 할인 혜택을 늘려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데 성공했다.
덕분에 BMW와 벤츠가 굳건히 지키고 있는 수입차 시장 상위권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판매 차종이 제한적이다 보니, 생각보다 적게 판매되었다. 판매 모델을 늘리면 보다 높은 실적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현재 아우디는 A4를 추가로 내놓고, 폭스바겐 역시 티구안 올 스페이스를 등장시켜 점차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 수입차 비중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벤츠,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은 모두 독일 브랜드다. 소비자들의 독일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더불어 각종 할인 행사로 충성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국산 브랜드인 쉐보레와 르노삼성의 판매량을 턱 밑까지 추격한 상황이다. 현재와 같이 수입 브랜드의 공세가 지속적으로 거세질 경우, 이들을 따라잡고 현대-기아-쌍용 아래 수입 브랜드가 자리 잡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브랜드가 넘어야 할 벽들이 있다. 우선 폭스바겐 그룹의 디젤게이트 조사가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 연방 법원에 따르면, 독일 묀헨 검찰청이 압수한 컴퓨터 파일에 5천만 권에 달하는, 102테라 바이트(TB)나 되는 폭스바겐 내부 이메일, 문서, 자료가 저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를 열람해도 된다는 판결이 나와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젤 게이트가 발생한 지 3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이지만, 독일 검찰과 법원은 조작의 뿌리를 찾기 위해 끝까지 파헤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추가로 문제가 적발될 경우 폭스바겐 그룹 내 경영자, 엔지니어들의 추가 구속 가능성이 존재한다. 비록 국내 문제가 아닌 해외에서 진행 중인 조사이지만, 브랜드 이미지 하락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당 문제와 별개로 벤츠, BMW,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에서 트렁크 공간을 늘리고 연비를 높이려 요소수 탱크를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담합이 진행되어 이목이 집중되었다. 현재 독일 정부는 유로 6 차량 수십만 대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리고 있는 상황이며 국내에서는 평택항에 보관 중인 신차 중 차종 별로 한 대를 임의로 선정해 정밀 검사를 거치게 된다.
만약 불법 소프트웨어가 확인될 경우, 대기 환경보전법 위반으로 인증 취소, 리콜, 과징금 부과, 형사고발 등 각종 행정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여러 문제에 대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알 수 없으나,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독일 브랜드 들의 잇따른 문제가 소비자들의 신뢰 악화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
상반기 가장 잘 팔린 수입차 세부 모델?
글 / 다키 포스트
참조 / 각 제조사 자료, 다나와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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