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광택에 각진 외형만 보더라도 품위가 넘쳐흐르던 그랜저.
IG 시대로 접어들면서 연령 구분 없이 다양한 연령층에서 찾기 시작했다. 2016년 말부터 1만 대 판매량을 넘는 시기가 상당히 빈번했으며, 이에 따라 쏘나타의 뒤를 이어 국민 세단 칭호를 획득하게 되었다. 오래전, 아무나 구매할 수 없었던 차량이었음을 고려한다면 대단한 일이다.
한편 그랜저IG의 뒤를 쫓으며 준대형 세단 시장 2인자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는 차량으로 기아차 K7이 있다. 일부는 “왜 K9이 아닌가?”하는 의견을 보이고 있지만, K9은 과거 에쿠스와 같은 위치에 있는 플래그십 대형 세단이기 때문에 그랜저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어찌 됐든 그랜저IG와 K7은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을 대표하는 모델로, 서로 다른 매력을 갖추고 있으며 소비자들 또한 이에 따라 어떤 모델을 고르면 좋을지 고민한다.
물론, 판매량만 놓고 보면 그랜저IG를 선택하는 것이 옳겠지만, 자동차의 가치는 판매량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다각도로 살펴보며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다.
그랜저IG와 K7은 과연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지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우선 그랜저 IG를 살펴보자. 렌터카와 장애인/택시 전용 모델을 제외하면 가솔린 2.4, 가솔린 3.0, 가솔린 3.3, 디젤 2.2모델이 있으며, 트림 별 가격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다음으로 K7의 트림 별 가격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모델 구분을 보면 서로 같은 엔진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엔진 별 모델 비교를 하기 쉬운 편이다.
▣ 2.4가솔린 모델에서는 기본 모델 가격은 동일하지만 상위 트림은 K7이 100만 원 정도 비싸다.
▣ 3.0가솔린 모델은 K7이 기본 트림에서 225만 원 저렴하며 상위 트림에서는 K7이 450만 원 저렴하다.
▣ 3.3 가솔린 모델은 그랜저는 단일 트림이며 K7은 두 가지 트림이 마련되어있다. 여기서 그랜저가 K7의 두 트림보다 가격이 높다. 가격차는 340만 원 ~ 605만 원이다.
▣ 2.2 디젤 모델은 기본 트림은 동일한 가격이며 상위 트림에서 그랜저가 70만 원 비싸다. 여기서 그랜저는 디젤 모델 트림을 세 가지로 나누어 놓았지만, K7은 두 가지로 분류해 놓았다는 차이점이 있다.
종합해보면 2.4 모델에서 두 모델의 가격폭이 비슷하다. 3.0모델 이상부터는 대체적으로 그랜저 가격이 높다.
이제 안전사양을 살펴보자. 안전사양 비교를 위해 두 모델 모두 불티나게 판매되는 2.4가솔린 모델을 기준으로 정했다.
안전사양은 거의 비슷하다. 사실상 표현의 차이일 뿐, 동일한 수준이다. 안전 사양 일부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위의 내용을 보면, 두 차량 모두 고급 세단 답게 기본적으로 포함되어야 할 기능들이 알뜰하게 포함되어있다.
다음으로 편의사양을 살펴보자. 안전기능과 함께 운전자 및 탑승객들이 느낄 수 있는 기능들이 많기 때문에 비교해 볼만하다.
그랜저와 K7의 편의사양도 안전사양과 비슷하게 겹치는 기능이 대부분이다. 일부 항목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다만 K7은 여기에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EPB(오토홀드 기능 포함)가 기본적용 되어있으나, 그랜저는 한 단계 위 트림인 프리미엄 또는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 Ⅳ 옵션을 선택해야 적용된다. 물론, 구매를 고민해야 할 만큼의 차이점은 아니며 “이런 부분이 조금씩 다르구나~”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이어서 기본 트림에서 고를 수 있는 옵션에 대해 알아보자. 소비자들 대부분은 차량에 옵션을 추가하기 때문에 옵션 항목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참고로, 기본 트림에 대한 옵션을 비교해 보는 이유는 각 모델이 가장 많이 판매되는 트림이 기본 트림이기 때문이다.
그랜저 2.4 가솔린 모던 트림은 아래와 같은 옵션을 고를 수 있다.
파노라마 썬루프는 답답할 수 있는 세단 실내 공간에 개방감을 제공하며 TUIX 컴포트 패키지는 냉온장 컵홀더, LED 라이팅(도어스팟/풋무드 램프), 페탈 페달 등 운전자 감성에 초점을 맞춘 간단 패키지다.
그리고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Ⅳ는 각종 첨단 안전/편의 기능을 눌러 담은 패키지로 적용 기능은 다음과 같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top & Go 포함)
운전자 주의 경고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EPB)
종합해보면 그랜저 기본 트림은, 그랜저 기본 감성을 유지하되 탑승객 안전에 초점을 맞춘 상품구성이 포인트다. 특히 현대차는 출시차량에 각종 첨단 기능들을 기본 탑재하거나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게끔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어서 K7 2.4 가솔린 프레스티지 트림은 아래와 같은 옵션을 고를 수 있다.
와이드 파노라마 썬루프와 드라이브 와이즈 Ⅱ는 전 트림 공통이며 후측방 충돌 경고 / 후방 주차 충돌 경고 기능과 스타일Ⅰ패키지, 컴포트Ⅰ패키지를 추가 선택할 수 있다.
드라이브 와이즈Ⅱ는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Ⅳ와 같은 첨단 안전 기능 패키지로,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전방 충돌 경고
전방 충돌방지 보조(차량, 보행자)
차로 이탈 경고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스타일Ⅰ 패키지는 Full LED 헤드램프
LED 포그램프
245/45R18 타이어 & 전면가공 알로이휠이 적용되어있다.
그리고 컴포트Ⅰ패키지는 운전석 및 사이드미러 메모리 기능
후진연동 자동하향 사이드미러 기능
전동 시트 등이 포함되어있다.
종합해보면 동일 가격대 그랜저보다 K7이 조금 더 풍부한 옵션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그 차이는 도토리 키 재기지만 말이다.
차량 비교에서 놓칠 수 없는 사항으로 디자인이 있다. 사람도, 음식도 첫 인상이 중요하듯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우선 그랜저IG를 살펴보자. 전체적인 외관에서 풍기는 아우라는 보다 날렵한 디자인을 통해 젊은 감각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전면은 패밀리 룩인 캐스캐이딩 그릴이 자리잡고 있으며 후면 리어램프는 하나의 선으로 이어놓아 그동안 그랜저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을 갖추고 있다.
내부는 파격적인 모습보다는 중후하면서도 안정감을 강조했다. 이는 스포티한 이미지보다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고급 세단 감성을 살리기 위함이다. 그렇다고 해서 옛날 차에서나 볼법한 투박한 디자인은 아니다.
센터패시아 상단의 디스플레이 부분 디자인이 세련미가 넘치며 시계가 추가되어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디자인에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마무리했다.
K7의 경우, 부드러운 형상이지만, 세부 디테일은 날카롭고 직선 느낌이 강한 이미지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외유내강이 어울릴 것이다. 그릴은 기아차 패밀리룩인 호랑이 코 그릴이 아닌, 직선 테두리에 세로바가 연속되어있는 안탈리오 그릴을 갖추고 있어 과감함이 돋보인다.
여기에 기아차 특유의 안개등 디자인인, 아이스 큐브타입 LED안개등이 적용되었으며, 과감한 직선 미가 돋보이는 FULL LED헤드램프와 LED리어램프 디자인이 세련미를 더하고 있다. 비슷한 흐름으로 후면 트렁크 디자인도 쭉 뻗은 직선 형태로 되어있다.
내부 인테리어 또한 외관 디자인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부분 디자인 모두 직선 성향을 띄고 있으며 넓직한 2열 공간에 각종 첨단/편의 기능이 대거 투입되어 고급세단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다.
그랜저와 K7의 제원은 2.4가솔린 기본트림 기준, 99% 같다. 다른 점은 K7이 그랜저보다 4cm길고 5mm높으며, 축거(바퀴 사이 거리)가 1cm 길고 5kg 무거울 뿐이다.
두 차량의 베스트셀링 모델을 살펴보면 그랜저는 2.4가솔린이 가장 많이 판매되었으며 그 뒤를 3.0가솔린, 3.0LPI, 2.2디젤, 3.3가솔린 순으로 판매되었다.
K7은 2.4가솔린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었고, 이어서3.0LPI, 3.0가솔린, 2.2디젤, 3.3가솔린 모델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자동차는 운행 중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도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랜저IG와 K7은 출시 초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 까지 크고 작은 문제들로 몸살을 앓아왔다.
이 중 해결된 사항도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구나!”라는 취지에서, 훗날 차량 구매 시 참고할 만한 사항으로 알아둘 필요가 있겠다.
그랜저IG
우선 그랜저IG는 출시초기 가죽시트 불량이 발생해 시트 구겨진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출고 6개월 이내 모델에 한해 무상수리가 진행되었으며, 이후 생산된 차량에서는 문제발생 사례가 거의 보고되지 않고 있다.
그밖에 엔진 조립 불량으로 국내 최초 신차 교환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랜저IG 및 K7 공통사항
3.0L, 3.3L, 2.2L 엔진 탑재 모델에 8단변속기가 탑재된 경우, 한해 5단기어 고정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해당 현상을 겪은 운전자들은 수동으로 변속을 시도해도 먹통인 현상이 발생해 난감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사실 자동8단 변속기를 탑재한 모델인 쏘렌토, 맥스크루즈, 모하비 등에서도 발생해 원성이 자자했다.
이 문제는 그랜저IG 및 올 뉴 K7에서 공통으로 발생한 문제이며 미션제어장치(TCU)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등 무상수리를 진행했다.
또한 2017년 상반기 생산된 모델 일부 브레이크 진공호스 문제로 리콜 조치가 이루어졌다.
그밖에 에바가루 문제가 있다. 쏘렌토가 에바가루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특정 업체의 에어컨 부품이 여러 차량에 공유되다 보니, 이러한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공개 무상수리를 권고한 상태이며 7월 말부터 점검 및 수리 서비스가 진행된다.
위의 결함들은 대부분 해결되거나 무상 수리/리콜 등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며 연식 변경 등을 거친 이후 상품성 개선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까지 그랜저IG와 K7에 대해 다각도로 비교해봤다. 한 지붕 아래 준대형 세단으로써 각자의 매력을 갖춘 두 차량 중 하나를 고르라면 일부는 바로 선택을 하겠지만, 다른 일부는 고민의 늪에 빠질지도 모른다.
그랜저 살까 K7 살까?
글 / 다키 포스트
참조 / hyundai,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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