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싼타페 측면부 티저 이미지가 공개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넓고 길어진 차체에 세련미와 역동성이 가미된 디자인은 하루빨리 전체 모습을 봤으면 하는 마음을 강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티저 이미지가 공개된 지 며칠 후인 30일(화)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자동차 담당 기자단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싼타페 사전 미디어 설명회’가 개최되었고, 신형 싼타페의 전체 렌더링 이미지가 공개되었다.
이번 설명회는 신형 싼타페에 대한 외부 및 내부 디자인 설명과 함께 탑승자를 위한 다양한 편의 기능(캄-테크) 설명이 주된 주제였다. 표면상 신형 싼타페 설명을 위한 자리였지만, 넓게 보면 앞으로 현대자동차의 행보를 엿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싼타페 렌더링 이미지를 통해 현대자동차가 숨기고 있는 미래 행보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신형 싼타페 렌더링 이미지를 보면 크게 전면부, 측면부, 후면부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변경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전면부 디자인을 살펴보면 대형화된 캐스캐이딩 그릴, 분리형 컴포지트 램프가 가장 큰 변경 사항이다. 이전 모델에 비해 날카로워진 상단 헤드램프는 더욱 커진 캐스캐이딩 그릴과 연결되어 넓어 보이도록 하는 시각적 효과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캐스캐이딩 그릴은 육각 그릴 형태가 크게 변경되면서 차량 이미지를 미래지향적이며 역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형 SUV 코나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있는데, 현대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SUV 라인업 디자인 정책과 관련이 있다.
최근 출시된 SUV 모델로 코나, 넥쏘, 신형 싼타페가 있다. 세 모델 디자인을 보면 공통적으로 분리형 컴포지트 램프, 가로 강조형 디자인, 다이내믹 캐스캐이딩 그릴이 기존 현대차 라인업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면부 디자인 모두 미래 지향적이며 역동성이 느껴지는 스포츠실용 차 성향이 강하다.
이러한 디자인 트렌드는 현대차 내에서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 싼타페 측후면 디자인 또한 이전 모델에 비해 크게 변경되었다. 주요 변경사항을 살펴보면, 범퍼길이(프론트 오버행)는 전보다 더 짧아지면서 비율상 더욱 안정적이고 세련된 이미지가 강해졌다.
그 밖에 사이드 캐릭터 라인과 팬더패널의 직선 감각 강조, 휠베이스와 3열 창문 확장을 통한 공간 및 시야 개선, 전면 디자인과 비슷한 감각의 테일램프, 볼륨감이 강조된 후면 디자인이 있다.
종합해보면 측후면 디자인은 역동성, 직선미,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한 일관성이 돋보인다. 이러한 디자인 기조는 다른 SUV모델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신형 싼타페만의 특징으로, 향후 출시될 SUV 디자인의 큰 뼈대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신형 싼타페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로 사용자 경험기반(UX) 편의 기능이 있다. 현대차 측에서는 이를 ‘인간공학적 설계(HMI)’로 부르고 있다. HMI는 사용자의 편의성과 감성 만족을 극대화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신형 싼타페는 개발 초기부터 운전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한 후 분석해, 양산 차량에 대거 적용한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운전자와 승객이 인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비한 기능들이 많은데, 대표적 기능으로 ‘안전 하차 보조(SEA : Safe Exit Assist)’와 전자식 차일드락, 후석 승객 알림(ROA : Rear Occupant Alert),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RCCA : Rear Cross-Traffic Collision-Avoidance Assist)가 있다.
이 중 SEA와 ROA는 세계 최초 개발 또는 적용된 기술로, 현대차가 타 제조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현상 유지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대차만의 색깔을 만들어내는데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형 싼타페는 디자인 측면에서 미래지향성, 역동성, 통일성을 강조하고 있다. 과거 현대차는 단순히 캐스캐이딩 그릴로 단조로운 색깔을 보였다면 이제는 SUV 라인업만의 고유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단순히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술 측면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운전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보다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첨단 기능들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과거 자동차 업계의 발자취를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현대차만의 길을 만들어나가는 모습에 사람들은 이끌리고, 싼타페에 관심과 기대를 가지는 것은 아닐지.
아울러 인문학과 첨단 기술의 융합, 그리고 이를 실행하는 현대차의 행동을 ‘모험 경영’으로 표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단순히 ‘모 아니면 도’식의 경영이 아닌 철저한 사람 중심의 모험으로 말이다.
과연 현대차는 이번 신형 싼타페를 전초기지로 SUV 패밀리룩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향후 국내외 SUV 실적이 답해줄 것이다.
싼타페 렌더링 이미지로 보는 현대차 SUV라인업 미래
글 / 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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