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테슬라가 나라마다 천차만별의 가격정책을 단행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에서는 가격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는데, 이번에 중국에서는 차량 가격을 내린것이다. 현재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기업이 이렇게 들쭉날쭉한 가격을 책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 미국, 중국의 가격차

테슬라가 최근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을 내린것으로 확인되었다. 중국 현지 홈페이지를 통해 모델3 및 모델Y 가격 인하를 공지했다. 모델3 판매 시작가는 이전보다 5% 내린 26만5900위안(약 5200만원)으로 책정됐다. 모델Y 판매가는 28만8900위안(약 5700만원)으로, 8.8% 인하됐다.

그에 반해, 미국에서는 지난 6월, 전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보급형 SUV인 모델Y 롱레인지는 3000달러 인상된 6만5990달러로 5% 인상됐다. 퍼포먼스 버전은 2000달러 오른 6만9990달러다. 보급형 세단 모델3의 롱레인지는 2500달러 인상된 5만7990달러다.

미국이 오르자 한국도 가격이 올랐다. 테슬라는 6월에 모델3와 모델Y의 국내 판매 가격을 335만~577만1000원 인상했다. 가장 선호도가 높은 차종인 모델3 롱레인지가 472만7000원, 모델Y 롱레인지는 536만9000원 각각 올랐다. 글로벌 이슈에 따른 인상이라 해도 소비자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가격정책이다.

해도해도 너무한 테슬라 정책

한국과 미국에서 가격만 올린것이 아니었다. 9월에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옵션 가격도 함께 올렸다. 미국을 기준으로 이전에는 1만2000달러(약 1600만원)였다면, 25% 인상된 1만5000달러(약 2004만원)로 금액을 올린 것이다.

이 내용은 일론머스크의 트위터를 통해 발표 되었으며, 2022년에만 2번째 가격 인상이었다. 테슬라 전기차 라인업은 2022년에만 무려 5번 올랐다. 2021년 말과 비교 했을 때 최대 2666만원이 오른 금액이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이정도면 테슬라의 ‘횡포’에 가까운 가격 인상이다. 기존 자동차 업계는 해마다 연식 변경 등 나름의 사유를 통해 조심스럽게 가격을 올린다. 반면 테슬라는 갑작스런 가격 급상승을 공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테슬라만 가격인하?

그런 테슬라가 중국에서는 가격을 내렸다. 이는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 때문이다.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고, 테슬라를 구매하는 사람 역시 많다. 때문에, 테슬라는 이 매력적인 시장을 놓칠 수 없는 것이다. 한편 테슬라가 가격을 인하한 가장 큰 이유로 중 3분기 실적의 하락이 지목된다. 테슬라는 이 내용을 발표하면서 중국이 부동산 시장 문제로 “일종의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지만,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영향을 줬다기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테슬라가 가격을 인하해야 할 정도로 현재 중국의 전기차 시장의 경쟁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다. 중국은 정부 주도하에 친환경차 개발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  또한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는 제2의 화웨이라 불리며 중국과 글로벌 시장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이 처럼 전기차 춘추전국시대가 열리면서 테슬라 홀로 가격인상 정책을 펴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에디터 한마디

테슬라는 현재 무리한 가격인상, 코로나 19 원자재 여파로 인한 출고 지연 등으로 기존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도 슬슬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다. 국가 별 시장 성향 및 소비자 니즈를 파악해 맞춤형 전략으로 브랜드 운영 방침을 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 편차가 심하면 다른 국가의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기 마련이다. 과연 테슬라는 합리적인 정책으로 되돌아 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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