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미니밴 시장, 카니발 독주 
이미지 개선에 나선 스타리아, 아직은 부족
고착화 된 인식, 별도 모델 출시 필요할 지도

현대차의 스타리아는 출시 직후부터 스타렉스의 이미지를 벗어 던지려 했다, 짐차, 승합차 등 상용차 이미지가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 스타리아는 출시된 지 얼마 안된 신차에 속하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경쟁 모델인 카니발의 아성을 넘기에는 다소 부족한 듯 하다. 특히 현대차의 목표와 달리 매달 발표되는 판매 실적에서 카니발에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오랜 만에 신차로 되돌아온 스타리아 마저 카니발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간단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글] 이안 에디터

카니발은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오면서 기존의 투박했던 미니밴 이미지에서 웅장하고 세련된 대형 SUV 이미지로 성공적인 변화를 이루어냈다. 신형 카니발은 직선을 강조해 날카롭고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을 구현했다. 여기에 여유로운 실내 공간은 미니밴과 대형 SUV 고객을 모두 사로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반적으로 세련미를 강조했고, 스타리아 대비 낮은 전고는 패밀리용 미니밴으로서의 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한편 스타리아는 스타렉스에서 차명까지 바꾸고 우주선 콘셉트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완전히 변경하는 등 갖은 노력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길쭉한 미니버스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다보니, 이전 승합차 이미지에서 완벽히 벗어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일반 소비자에게 스타리아는 스타렉스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승합차로 비춰지게 되었다.

스타리아는 상용차 외에도 고급 승용모델을 선보여, 여러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실제로 많은 잠재 고객들이 스타리아 차량에 대한 관심을 갖고 실제 시승기를 경험해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스타리아의 승차감이 카니발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평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두 차량의 주요 제원을 보면 다음과 같다.

▶스타리아(2.2 디젤 AWD 라운지)◀
⇒ 사이즈
전장 5,255mm / 전폭 1,995mm / 전고 2,000mm / 휠베이스 3,275mm
⇒ 파워트레인
엔진 I4 / 배기 2199cc / 연비 10.3km/l / 최대마력 177hp / 구동 풀타임 4륜구동 / 공차 중량 2365kg

▶카니발(2.2 디젤)◀
⇒ 사이즈
전장 5,155mm / 전폭 1,995mm / 전고 1,775mm / 휠베이스 3,090mm
⇒ 파워트레인
엔진 I4 / 배기 2151(-48mm) / 연비 13.1km/l(+2.8) / 최대마력 202hp(+25) / 구동 전륜 구동 / 공차 중량 2075kg

많은 기대와 달리 스타리아의 승차감이 떨어지는 이유는 바로 차량의 공차 중량과 차체 높이에 있다. 수치적으로 봐도 스타리아의 공차중량과 차량 높이(전고)가 카니발보다 훨씬 무겁고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즉, 차량이 높아지기에 아무리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탑재해도 노면의 느낌을 탄탄하게 이겨내지 못하고 미세한 울렁거리는 승차감을 전달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무게까지 무거워 버리니 승차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스타리아의 측면 디자인을 보면 창문의 크기를 크게 넓혔다. 우주선을 닮은 디자인 컨셉 덕분에 각종 커뮤니티와 언론에서 화제가 되었다. 즉, 참신한과 모험적인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그런데 출시 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 스타리아 일부 모델에서 2열 슬라이딩 도어를 닫을 때 발생하는 충격으로 ‘파노라믹 윈도’가 손상되는 이슈가 생겼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 논란에 대해 “창문을 넓게 키우다 보니 문을 닫을 때 발생하는 충격을 차가 감당하지 못하고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서 “파노라믹 윈도를 비스듬히 열어둔 상태에서 문을 닫을 때 유리가 깨질 수 있다”며 “서비스 조치는 검증이 완료되는 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초창기 이슈는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기 마련이다. 물론, 이와 같은 문제가 결정타를 날린 것은 아니지만, 신차는 첫 인상이 중요한데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은 여러모로 악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1월 기준 카니발 누적 판매량은 5만 1천여대다. 한편 스타리아는 3만여대에 그쳤다. 물론, 두 차량 모두 많은 판매량을 자랑하지만 소비자들의 인식은 카니발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로는 스타리아가 앞서지만 오랜 세월 동안 누적된 카니발에 대한 이미지는 쉽사리 지울 수 없는 모양이다. 앞으로 스타리아에 큰 변화를 주거나 카니발과 대적할 만한, 과거 트라제 XG 같은 모델의 부활이 이루어진다면 철옹성 같은 카니발의 행보에 제동을 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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