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준대형 세단 크라운, 16세대로 돌아왔다
내수시장에서 글로벌 무대로 판매 활로 넓혀
세련된 외모와 하이브리드 기술로 세계 시장 공략

지난해 토요타는 준대형 세단 크라운(Crown)의 세대교체를 진행했다. 16세대로 진화하면서 맞이한 가장 큰 변화는 세단뿐이었던 크라운의 라인업이 총 4가지(크로스오버, 해치백, 왜건(SUV), 세단)로 늘어난 것이다. 토요타는 크로스오버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모델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그중 국내 출시를 예고한 크로스오버 모델에 대해 빠르게 알아보고자 한다.

크로스오버 타입의 크라운은 토요타의 최신 플랫폼 TNGA-K를 밑바탕 삼아 세단+SUV+왜건의 장점을 모두 섞은 것이 특징이다. 차체 크기를 살펴보면 ▲길이 4930㎜ ▲너비 1840㎜ ▲높이 1540㎜ ▲휠베이스 2850㎜로 국내 디 올 뉴 그랜저나 G80 등의 프리미엄 세단보다 높이를 제외하곤 약간 작은 사이즈를 갖추고 있다.

북미시장에서 단종된 아발론의 자리를 대체하는 역할을 맡은 만큼 크라운의 외모는 토요타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녹여냈다. 글로벌 무대에서 통하기 힘든 난해한 얼굴을 가졌던 전작과 다른 노선으로 이전의 흔적을 완벽히 지워냈다.

전면부는 슬림 하게 디자인된 헤드램프와 차체 폭이 강조되는 넓은 공기 흡입구 등이 적용됐다. 특히 DRL과 나란히 적용된 헤드램프는 기아의 K5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4도어 쿠페를 닮은 유려한 지붕 선을 따라 키를 높이고 간결하게 마무리한 뒤태는 신형 크라운만의 특징이다. 이 밖에도 크라운은 검은색 휠 아치 클래딩, 리어 스포일러, 좌우가 연결된 후면부 테일램프 등을 갖췄으며 디퓨저 스타일의 스포티한 범퍼 디자인과 넓은 면적을 채우는 크라운 로고를 넣어 디자인을 완성했다.

[글] 박재희 에디터

실내는 토요타답게 간결하다. 특별히 장식을 추가하기보다는 조작부를 수평으로 간결하게 배치해 쓰임새를 강조했다. 또한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묶어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무선 안드로이드, 애플 카플레이 지원은 물론 렉서스 스타일의 전자식 기어 레버, 물리버튼 공조부, C-타입 USB 단자, 무선 충전 패드 등을 마련해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통풍시트, 360도 서라운드 카메라, 자동 주차 등 편의 장비도 빼곡히 담아냈다. 또한 천장에는 파노라마 선루프가 적용되었으며, 트렁크는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완전 개폐 형식으로 디자인됐다.

크라운의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기반의 2가지 하이브리드가 제공된다. 토요타, 렉서스에 널리 쓰이는 자연흡기 방식의 4기통 2.5ℓ 심장은 186마력의 엔진과 각각 120, 54마력의 힘을 내는 2개의 전기모터 조합을 통해 네 바퀴를 굴린다. 변속기는 무단 변속기인 CVT 조합이다.

하이브리드 맥스(HYBLID MAX)라는 이름의 고성능 버전에는 2.4ℓ 배기량을 갖는 터보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된다. 엔진 출력은 272마력까지 상승하며, 2개의 전기모터는 각각 83, 81마력을 발휘한다. 총 시스템 출력은 340마력, 변속기는 멀티클러치 방식의 6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된다.

신형 크라운은 주행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멀티링크 방식을 적용해 이전 세대 대비 강성을 키웠다. 상위 트림에는 가변 서스펜션을 적용해 주행모드 설정에 따라 부드러운 승차감과 민첩한 움직임을 동시에 잡아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 3.0(TSS 3.0), 차량과 보행자, 자전거, 멈춰있는 물체까지 인식이 가능한 긴급 제동 시스템, 정차 및 재출발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오토 하이빔, 사각 및 후측방 경고, 차선 이탈 및 중앙 유지 등 능동형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대거 기본 적용된다.

신형 크라운의 판매 가격은 일본 기준 2.5ℓ 하이브리드 버전이 435만엔(한화 약 4150만원), 고성능 버전인 2.4ℓ 하이브리드의 경우 605만엔(약 5780만원)부터 시작한다. 신형 크라운이 국내 출시되면 직접 경쟁은 아니더라도 현대 그랜저 등과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과연 크라운이 국내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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