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별 2023년 할인조건 공개
사실상 혜택없는 항목에 소비자들 구매 주저
경기불황 여파에 제조사들 고민 깊어져

2023년 1월 신차 할인 조건이 공개되었다. 제조사 별, 모델 별 차이는 있지만 모아놓고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할부 금리가 작년의 2배 이상이다. 그리고 각종 할인 조건이 모두 사라졌다. 사실상 정가 그대로 구매하는 수준이다. 그렇다면 제조사 별 세부 할인 조건은 어떨까? 간단히 알아보자.

우선 현대차를 살펴보자. 현대차는 모델마다 상이하지만 75~140만원 사이 할인을 내걸었다. 대부분 세이브 포인트, 전시차 구매 등 늘 진행하던 ‘기타 조건’만 적용된 것이다. 얼마 전 까지만 하더라도 쏘나타는 저금리에 제조 월에 따른 추가할인 등 다양한 구매 혜택을 제시했다. 그밖에 끝물에 도달한 모델들도 빠른 재고 털어내기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활용하는 등 소비자 입장에선 구미가 당길 선택지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등 주력 모델들의 할인 조건은 기타 혜택이 전부다. 금리는 6.7%로 고정으로 최근 고금리 문제가 반영된 모양새다.

한편 한 집 식구인 기아도 마찬가지다. 40~150만원 사이 할인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현대차보다 더 짠 할인 액수다, K5, 스포티지, 니로는 조건이 맞으면 70만원 할인이 이루어지고 카니발, 쏘렌토는 90만원이다.

[글] 이안 에디터

한편 쉐보레는 모델 별 조건부 금리 인하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 콜로라도를 예시로 들면 100만원 할인에 72개월 할부시 7.0% 금리 적용이 이루어진다. 또 시그니처 X 파츠 무상장착과 같은 특별한 제안도 포함된다. 특히 일시불 구매 시 등록비를 최대 2백만원 정도 지원한다. 한편 이쿼녹스는 100만원 할인에 72개월 할부 시 7.0% 금리 또는 별도 할인없는 72개월 할부 시 5.4% 금리가 적용되는 선택지가 존재한다. 또, 36개월 할부일 경우 4.0%로 금리를 더 낮출 수 있다.

이와 비슷한 형태로 쌍용차 역시 금리 인하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 주력 모델인 토레스는 60개월 할부 시 7.9%, 36개월 할부 시 5.9%로 낮아진다. 렉스턴은 ■ 4.9%(36개월, 선수율 50%) ■ 6.9%(72개월, 선수율 zero) 유예할부 ■ 5.9%(36개월, 선수율 20% 차량가 최대 50% 유예) 중 선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르노도 위와 비슷한 구매 혜택을 제시했다. 할부 기간에 따라 2.9%~9.5%까지 달라진다.

이 처럼 금리와 관련된 구매 혜택이 마련된 것은 최근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권의 부담이 자동차 업계까지 폭넓게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이번 이슈는 언제 해결될 지 알 수 없으나, 일각에서는 1~2년 정도 지속된다고 언급하기도 해, 당분간은 신차 구매 시 부담이 이전보다 가중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국내 브랜드 모델들은 폭넓은 할인이 어렵다. 수입차 대비 저렴한 가격대를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가격 인하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부터는 경기불황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점차 신차 계약을 꺼리는 사람들이 급증할 것이다. 이미 중고차 시장마저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결국 시간이 지날 수록 비싼 금리의 부담을 감수하고 신차를 구매할 사람들은 점차 줄어들 것이다.

결국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 현대차와 기아의 백만 대 넘는 적체 물량은 악성 재고라는 이름의 부메랑이 되어 날아올 지도 모른다.

당분간은 신차 구매를 위해 많은 결심을 해야 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이전보다 더 금전적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제조사 입장에선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게끔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가격이나 금리를 파격적으로 내려 주목받거나 차량의 품질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우수한 품질의 차로 마음을 사로잡는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2023년, 희망보다 걱정이 앞서는 한 해다. 과연 제조사들은 역경을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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