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전기차 EQE 주력 라인업으로 활약중
안전도, 스펙 등 모두 합격점
하지만 아쉬운 가격이 단점으로 지목 돼
벤츠코리아가 EQS에 이어 내놓은 전기 세단 EQE는 벤츠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모델이다. 베스트셀러 E클래스의 뿌리를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최근 EQE는 유로 NCAP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소식까지 전해졌다.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메르세데스 벤츠가 꺼내든 EQE는 과연 어떤 차일지 빠르게 알아보자.
EQE는 준대형 전기세단으로서 균형감이 더해진 디자인이 채용됐다. EQS를 비롯해 최근 공개된 EQS SUV, EQE SUV 등과 패밀리룩을 이룬다. 고급감이 묻어나면서도 안정적인 비율을 취하고 있고 곳곳에 디지털 디자인 언어가 적용돼 미래 감각을 엿볼 수 있다.
매끄럽게 다듬어진 블랙 패널 그릴 중앙에는 대형의 벤츠 엠블럼이 자리 잡고 있으며 전통적 감각의 곡선과 직선이 어우러진 헤드 램프는 그릴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디자인을 보인다. 윈드 스크린에서 리어 글라스로 이어지는 루프 라인은 유선형의 쿠페 스타일이다. ‘감각적 순수미(Sensual Purity)’를 디자인 콘셉트로 설정해 하나의 활이 연상되는 원보우(one-bow) 라인은 공기역학을 극대화한다.
전면부가 리어 대비 낮게 설계된 점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창문은 루프 라인을 따라 유려한 이미지이며 앞과 뒤의 쿼터 글래스는 날카롭게 마감된다. 테두리에 크롬 장식을 통해 세련미를 더했다. 20인치 5 트윈 스포크 알로이 휠을 통해 역동적인 분위기를 엿볼 수도 있다.
리어 스포일러를 비롯해 좌우를 연결하는 리어램프 역시 EQ 시리즈의 단아한 디자인 정체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슬림 하면서도 모던한 감각이 돋보인다. 리플렉터와 크롬으로 마감된 디퓨처도 리어 엔드의 풍부한 감성을 보여준다.
EQE의 실내는 넉넉한 동시에 미래 지향적인 디지털 요소가 눈에 띈다. 우선 휠베이스는 3,120mm로 E클래스보다 180mm 길어졌고 앞좌석 숄더룸과 실내 길이는 각각 27mm, 80mm 늘어났다. 이를 통해 준대형 세단 이상의 넉넉한 공간을 확보한 것이 포인트다.
12.3인치 계기판과 12.8인치 세로형 터치 방식의 디스플레이는 실내의 하이라이트다. 벤츠의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돼 운전자 맞춤형으로 차량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화질이 우수하고 직관적인 메뉴 구성을 갖췄으며 탑승자 메뉴 사용 빈도와 운전 습관 등을 분석해 상황에 맞는 기능을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다.
[글] 이안 에디터
더 뉴 EQE 350+에는 88.89kWh 용량의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된다. 최고출력은 215kW(약 288마력), 최대토크는 565Nm(약 57.6kg.m)의 시스템 파워를 발휘한다. 여기에 벤츠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가 탑재됐다. 무선 업데이트(OTA) 기능을 지원해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한다.
충전은 최대 170kW 급 급속 충전과 8.8kW 급 완속 충전을 지원한다.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약 32분이 소요된다. 완충 시 국내 인증 주행 거리는 471km다.
패들 시프트를 통해 3단계(D+, D, D-)로 지원되는 회생제동도 섬세하다. 여기에 회생 제동 감도를 자동으로 설정해 주는 D 오토까지 운전자는 총 4가지 회생 제동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강력한 회생제동을 통해 전기 연료를 최소화시킬 수 있고 관성, 타력 주행 또한 가능하다. 가장 강력한 회생 제동인 ‘D-’를 적용하면 굳이 브레이크 페달을 사용하지 않고 가속페달 만으로도 속도를 조율할 수 있다.
EQE는 최근 유로 NCAP(유럽 신차 평가 제도, EURO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며 명실상부한 차량 안정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EQE는 ▲탑승자 안전, ▲어린이 탑승자 안전, ▲보행자 충돌 안전, ▲안전 보조 시스템 등 유로 NCAP의 4가지 평가 항목에서 종합적으로 우수한 점수를 얻으며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했다.
이외에 EQE의 첨단 운전보조 기능은 다채롭다.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면서 자동으로 속도를 제동하고 제동과 출발을 지원하는 ‘액티브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과 차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액티브 차선이탈 방지 어시스트’, 차선 변경을 지원하는 ‘액티브 차선 변경 어시스트’, 사고 발생 전 위험상황을 감지해 탑승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프리세이프’, 측면 충돌 감지 시 앞좌석 탑승자를 보호하는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 등 최신 주행 및 안전 기술이 집약됐다.
한 가지 문제점은 E클래스와 비교해 가격 상승 폭이 너무 크다는 단점이 있다.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1억 원이 넘어가는 EQE의 가격대는 전기차 보조금도 지원받지 못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국내 시판 중인 EQE350+의 가격은 1억 3백만 원이다. 실제 오너들의 평가를 살펴봐도 가격을 제외한 주행 성능과 편의 사양, 거주성 등에서는 크게 만족하고 있다는 의견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과연 EQE가 가격의 한계를 딛고 E클래스의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